오늘은 2021. 9. 23. 목요일.
오후 3시 반에 잠실아파트 현관을 벗어나서 서울 송파구 삼전역으로 걸어서 갔다.
15 : 40분 도착.
지하전철을 타고서 송파구 올림픽공원역에서 내렸다. 15 : 56 도착.
오륜교 방향으로 나가서 올림픽 외곽도로를 따라서 걷기 시작했다.
한국체육대학교를 지나서 둔촌사거리에는 16 : 16. 도착.
대로변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조금 걸어가니 서울체육고등학교 교문이 보인다.
길 건너편에는 '오륜교회, 창대교회' 빌딩이 무척이나 컸다. 시계는 16 : 19.를 가리킨다.
대형도로가 무척이나 크고 직선이다. 사람이 걷는 도로변 양쪽에는 가로수인 은행나무가 무척이나 많다. 은행알이 시멘트 바닥에 떨어졌으며 오고가는 사람의 발길에 으깨어져서 고약한 냄새를 풍겼다. 은행알을 줍는 사람도 이따금 눈에 띄였다.
장애자 전동차를 탄 늙은 아주머니가 힘겹게 손을 내밀어서 줍기에 나는 운동화 신을 발로 여기 흘어진 은행알을 살살 몰아서 그 아주머니가 줍기 편하도록 배려했다. 내가 주워서 집으로 가져왔으면 좋으련만 그 냄새나는 은행의 겉껍질을 어떻게 처리할 방법이 없다. 시골에 있다면 큰 물통에 넣고는 장화 신을 발로 으깨서 겉껍질을 벗겨내겠지만서도 서울 아파트 안에서는 전혀 비논리적인 방법이다. 문득 시골집 바깥마당에 서 있는 은행나무를 떠올렸다. 노르스름하게 익어서 떨어진 은행알이 많이도 떨어졌을 게다.
길 건너편에는 '대한육상연맹' 건물이 보였다.
올림픽공원 북문2에 도착 16 : 25.
외곽 도로를 따서 곧게 직진했다.
풍납사거리에서 좌회전한 뒤에 '올림픽대로 남단교차로'에 16 : 40에 도착.
길 건너편에는 풍납중학교가 보였고, 서울아산병원으로 가는 안내판도 보였다.
강동빗물펌프장을 내려다보면서 계속 걸었다.
올림픽파크텔이 보인다. 내가 잠실에서 1978년부터 살고 있기에 이 건문만큼은 숱하게 보았다.
스포츠콤플렉스 공사를 진행 중이다. 16 : 47 도착.
몽촌토성역에 도착 16 : 55.
올림픽공원 정문 앞이다.
<위례성대로>를 따라서 계속 동쪽으로 직진하여 한성백제역으로 걸어나갔다. 17 : 00 도착.
남문3에 도착 17 : 03.
한성백제박물에 도착 17 : 05.
장미광장도 보였다.
남문1에 도착 17 : 16.
올림픽초등학교로 가는 이정표도 보았다.
도심지에서 더러는 폐수(빗물 등)가 흘러서 한강으로 빠져나가는 성내천. 지대가 낮은 천변 아래 강변 주위에는 도시농장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도로변에 가까이 내놓은 화분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중간 크기의 국화 화분 하나의 가격은 7,000원. 무척이나 가격이 허름한데도 내가 사서 손에 들고 귀가할 수는 없을 터. 등허리가 약한 나로서는 그 무거운 화분을 양손에 들고 귀가하는 게 정말로 어려울 터. 억지로 한다면 할 수는 있겠지...
오륜사거리에 17 : 30. 도착했을 때다.
어깨에 매는 가방 속에 넣어둔 핸드폰이 울렸다. 아내한테서 전화가 왔다. 귀가 시간이 늦었다며 걱정하는 지청구.
나는 잠실쪽으로 뒤로 돌아섰고, 귀가를 서둘렀다.
올림픽기자촌 아파트 안내간판이 보였다. 아파트 안에는 나무들이 울창했다. 영내가 널널해 보였다.
오래 걸었더니만 무릎이 아팠다. 절뚝거리며 걸었다. 가까운 지하전철역을 물으니 '올림픽공원역'보다는 '방이역'이 가깝다고 한다.
방이역으로 걸었다. 18 : 09. 도착.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올림픽공원역'에서 내린 뒤 '삼전역'으로 가는 지하전철로 바꿔 탔다.
삼전역에서 내린 뒤 내가 사는 잠실아파트로 걸어서 되돌아오니 18 : 45.
나는 서울 잠실에서 살기 시작한 지는 1978년 5월부터이다.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올림픽공원 외각도로를 따라서 한 바퀴를 돌았다. 또 위례성대로를 따라서 마천동 쪽으로 더 내려가다가는 ... 뒤로 되돌아왔다.
나중에... 마천역으로 가는 도로변을 따라서 한 번 더 방문해서 이 곳의 지리를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야겠다.
오늘은 왕복 3시간 15분이나 걸렸다.
지하전철을 탄 시간을 빼더라도 거의 2시간 55분 넘게 걸었다.
무릎연골이 닳아서 가뜩이나, 늘 아픈데도 오늘은 무리했다.
걷는 병이 또 도진 것일까?
다리가 성성할 때인 중장년일 때에는 도보여행을 조금은 했다.
서울 근교를 산행했고, 고향인 충남 보령군 웅천읍에 내려가면... 갯바다가를 따라서 무척이나 오랫동안 걸었다.
하지만 지금은 집나이 74살. 무릎 연골이 닳아서인지 조금만 걸어도 뼈마디가 욱신거린다.
보다 더 젊었을 때 도보여행을 더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또 일렁거린다.
'오늘이 내 생애 가장 젊은 날이다.'
이제 나한테 남은 시간은 별로 없다.
남은 시간속도는 점차로 더욱 빨라지며, 숨은 더욱 가빠질 터.
그래도 걷는 그날까지는 걷고 또 걷고 싶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져 보고, 입으로 먹는 게 가장 정확한 교육이기에...
23021. 9. 23. 목요일.
오후 날씨 약간 흐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