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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칠선(水之七善)
물의 일곱가지 귀한 성질을 일컫는 말이다.
水 : 물 수(水/0)
之 : 갈 지(丿/3)
七 : 일곱 칠(一/1)
善 : 착할 선(口/9)
출전 :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8章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 8장에 나오는 말로서 상성약수(上善若水)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 내용 다음과 같다.
上善若水.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水善利萬物而不爭, 處眾人之所惡, 故幾於道.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는데 뛰어나지만 다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물기에 도에 가깝다.
(물의 좋은 성질 7가지)
거처하는 데는 (낮은) 땅이 좋고(居善地), 마음은 깊은 것이 좋고(心善淵), 주는 데는 인자함이 좋고(與善仁), 말은 믿음이 좋고(言善信), 정치는 다스려 지는 것이 좋고(正善治), 일은 잘하는 것이 좋고(事善能), 행동은 때에 맞는 것이 좋다(動善時).
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言善信, 正善治, 事善能, 動善時.
대체로 물은 오로지 다투지 않는지라 그러므로 허물이 없다.
夫唯不爭, 故無尤.
(道德經 8章)
어떤 사람의 행위가, ①물과 같이 낮은 땅에 즐거이 거처하기를 잘하고(居善地),
②마음의 수양을 물과 같이 모든 하천을 받아들이는 깊이와 침묵을 지니고 있고(心善淵),
③행동의 수양을 마치 물이 만물의 생장을 도와주는 것같이 하고(與善仁),
④말을 함에 있어서는 조수(潮水)처럼 믿을 주도록 힘쓰고(言善信),
⑤처세함에 있어서는 물처럼 평형을 지니도록 하고(正善治),
⑥일을 맡으면 물처럼 융화하고 조절하고(事善能),
⑦기회를 잘 잡고 때맞추어 움직이는 것이 마치 물처럼 흔들리고 정지하는 상황에 따라 고요히 멈추는 것과 같고(動善時),
거기에다 가장 기본 원칙인 사물과 다투지 않고, 세상과 다투지 않는다면 근심 없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 수지칠선(水之七善)
물의 일곱가지 귀한 성질
예부터 성인군자들은 '물(水)'을 본받고자 했다. 물은 유연함과 겸허함, 비장(備藏)된 에너지 등의 특성을 지니고 있어 이를 익힌다면 크게 성공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노자가 '도덕경(道德經)'에서, "천하에 물보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없지만 굳세고 강한 것을 공략하는 데는 그보다 나은 것이 없으니 그 성질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부드러움이 굳셈을 이기고 약함이 강함을 이기는 것은 천하가 다 알지만 능히 행하지는 못한다" 라고 한 바는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天下莫柔弱于水, 而攻堅强者莫之能勝, 以其無以易之. 弱之勝强, 柔之勝剛, 天下莫不知, 莫能行.
노자의 말은 이어진다. 그는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上善若水)"고 했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으며 뭇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물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노자는 '물의 7가지 귀한 성질(水之七善)'을 귀감으로 삼았다. "물은 사람 사는 곳을 편안하게 해준다(居善地), 물은 연못처럼 깊은 마음을 지니게 한다(心善淵), 물은 누구에게나 은혜를 베풀 듯 이웃과 어질게 사귄다(與善仁), 물은 신뢰를 준다. 사람도 말에 책임을 져 믿음을 잃지 않는다(言善信), 물은 세상을 깨끗하게 하듯 바르게 산다(正善治), 노도(怒濤)처럼 일처리에 막힘이 없도록 실력을 배양한다(事善能), 물은 얼 때와 녹을 때를 알 듯 행동할 때는 모두에게 좋은 때를 택해야 함을 알게 한다(動善時)."
(황종택/녹명문화연구원장 )
⏹ 수지칠선(水之七善)
道德經 八章
天下莫柔弱于水, 而攻堅强者莫之能勝, 以其無以易之.
천하에 물보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없지만,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기는 데는 그보다 나은 것이 없으니, 그 성질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弱之勝强, 柔之勝剛, 天下莫不知, 莫能行.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부드러움이 굳센 것을 이기는 것은, 천하가 다 알지만 능히 행하지는 못한다.
上善若水.
최고로 좋은 것은 물과 같다.
水善利萬物而不爭, 處眾人之所惡, 故幾於道.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서로 다투지 않으며, 뭇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물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言善信, 正善治, 事善能, 動善時.
물은 사람 사는 땅을 편안하게 해준다(居善地),
물은 사람의 마음을 깊게 해준다(心善淵),
물은 누구에게나 베풀 듯 남과 어질게 사귄다(與善仁),
물은 말에 책임을 지고 믿음을 준다(言善信),
물은 세상을 바르게 다스리도록 한다(正善治),
물은 일처리에 막힘이 없도록 능력을 키운다(事善能),
물은 행동할 때는 때에 맞춘다(動善時).
夫唯不爭, 故無尤.
대체로 물은 오로지 다투지 않는지라, 그러므로 허물이 없다.
(終)
자연주의자 노자는 도덕경에서 '물의 7가지 귀한 성질(水之七善)'을 귀감으로 삼았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임하면서 땅을 적시며 바다로 흘러간다. 물은 다투지 않는다. 물만큼 자연질서의 진수를 보여주는 사물은 없다.
원래 법(法)도 水(물 수)와 去(갈 거)자로 이루어진 것처럼 물이 흘러가는 것이다. 원래 법은 이렇게 자연스러운 것이고 자연스러운 질서였다.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는 물과 같은 것이 법이다.
물길을 돌리는 것은 물(水)에 둑(台)을 쌓는 정치(政治)의 영역이다. 여기서 법과 정치의 신경전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모태갈등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원래 자여스러워야 할 법이 우리 생활을 옥죄는 부자유스러운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어딘지 사람들을 거추장스럽고 불편하게 하는 것이 법이다.
1948. 8.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법률 제1호로 정부조직법이 공포된 이래 최근인 2013. 7. 30일 법률 제11949호로 가사소송법 개정법률이 공포되기까지 1만 2,000여개의 법률이 만들어지고 개정되었다. 가히 법의 홍수 시대라 할만 하다.
그러나 법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법이 관여하여야 할 분야가 늘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부부강간죄가 인정되는 등 가정사 시시콜콜한 곳까지 법이 침투하고 있다. 이제 법이 자제하여야 할 영역은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정치, 종교 문제에까지 법적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작금의 NNL 관련 사초폐기를 둘러싸고 국회의원들이 서로 지지고 볶다 지치자 검찰을 불러들이고 마음에 맞지 않으면 검찰을 비난할 것이 틀림 없다.
교회신도나 절간의 신도들도 법을 들이대며 싸우는 경우가 많다. 원래 이들 영역은 법에 의한 잣대가 아니라 그들만의 고유한 잣대로 질서를 잡아야 하는 곳이다.
임어당이 한 다음과 같은 경구에 한마디 덧붙여 본다. "법(法)이 너무 많으면 선(善)이 없을 수 있습니다."
경찰관이 너무 많으면, 자유가 없을 수 있습니다. 군인이 너무 많으면, 평화가 없을 수 있습니다. 변호사가 너무 많으면, 정의가 없을 수 있습니다.
(임어당의 말 중에서)
⏹ 덕으로 원수를 갚는다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 은시(恩始)장을 보면, '덕(德)으로 원수를 갚는다(報怨以德)'라는 글이 있다. 이 글은 마치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원수를 덕(德)으로 갚으라는 뜻이다.
어느 날 제자가 공자에게 물었다. "어떤 사람(老子)이 원한을 덕으로 갚아야 한다고 했는데 어떻습니까?"
그러자 공자는 "무엇으로 은혜로운 덕을 갚을 것인가? 곧고 정직함으로 원한을 갚고, 덕은 덕으로써 갚아야 하느니라(何以報德 以直報怨 以德報德)"라는 진리의 답변을 했다.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역시 야박하게 대해야 할 것을 후하게 대하며, 후하게 대해야 할 일에는 덕으로, 야박하게 대해야 할 일에는 '직(直)'이라는 참으로 공평한 논리를 내세우며 공자의 생각이 가장 옳은 논리라는 것을 설명했다.
그런 뜻에서 '바르고 정직함(直)이란 속이지 않음(不岡)이다' 라고 풀이하고, "인간으로서 원한이 있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것은 속이거나 기망하지 않는 것으로 갚아주면 충분하다고 여겨야 한다" 라는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런 해석은 주자(朱子)의 "이른바 직(直)이란 지공(至公) 무사(無私)이다" 라는 해석과 일치하는 것으로, 원한이 있거나 원수와 같은 사람에게도 모든 일에 지공무사(至公無私), 지극히 공정하고 사심이 없게만 대해주면 모든 일은 원만하게 해결된다는 생각이었다.
누구든 세상을 살다 보면 별에 별 사건들을 많이 겪게 된다. 억울한 일을 당하면서 분하기도 할 것이고, 그 분함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해 속 앓이를 하기도 한다.
그런 일들의 추억이 무수히 떠오른다. 그 떠오르는 추억을 돌이켜 생각해 보았다. 분하고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그것을 안겨준 상대에게 마구 퍼부은 말들을, 그러나 뒤돌아서면 후련한 마음보다는 차라리 훌훌 털어 버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무거움과 후회가 남을 뿐 시원하게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세상을 물(水)처럼 살아야 한다는 노자의 말씀이 떠오른다. 노자는 남과 다투거나 경쟁하지 않는 부쟁(不爭)과 남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임하는 겸손(謙遜)을 가르쳤다.
물과 같이 만물을 길러주고, 키워주지만 자신의 공(功)을 남과 다투려 하지 않는 것이고, 낮은 곳에 임하기에 '강'이 되고, '바다'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밖에도 노자는 물의 정신을 일곱 가지로 예찬한다. 낮은 땅에 즐겨 임하고(居善地),연못처럼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心善淵), 아낌없이 누구에게나 은혜를 베푼다(與善仁), 말은 훌륭하고 믿음이 있으며(言善信), 깨끗하게 다스려지게 하고(正善治), 일을 맡으면 잘 융화하여 처리하고((事善能), 움직임은 옳다고 여길 때를 고른다(動善時)는 것이다.
바로 수지칠선(水之七善)이다. 노자의 말대로 물처럼 순리대로 살아가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중생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공을 내세워 자랑만 하려고 하고, 남을 깎아내려, 헐뜯고, 험담하면서 그 위에 군림하려는 것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그래서 속세에서는 늘 지옥처럼 아귀다툼이 끊임이 없을 정도다. 남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이 가장 오래가는 높은 곳일 수도 있는데, 중생들이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성경에도 높임을 받으려면 낮은 자가 되어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흐르는 물처럼 순리대로 살라는 것이지만 상선약수(上善若水)의 정신도 함께 생각해 봤으면 하는 마음이다. 물론 보통사람이 그렇게 되기까지는 힘들겠지만 그것은 사사로운 나를 이기는 것이기도 하다.
보복의 악한 마음으로 저주하거나 행동하면, 마치 수레바퀴가 지나간 자리에 자국이 남듯이 편안한 마음보다는 오히려 죄와 괴로움이 따를 뿐이다.
"덕(德)으로 원수를 갚는다(報怨以德)"는 노자의 말을 교훈으로 새겨듣고 싶다. 심판은 유권자의 몫이자 하늘의 뜻이다.
▶️ 水(물 수)는 ❶상형문자로 氵(수)는 동자(同字)이다. 시냇물이 흐르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물을 뜻한다. 본디 물 수(水)部는 시내의 뜻이었다. 부수로 쓸 때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로 쓰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水자는 '물'이나 '강물', '액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水자는 시냇물 위로 비가 내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水자의 갑골문을 보면 시냇물 주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물'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액체나 '헤엄치다', '범람하다'와 같이 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氵자나 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水(수)는 (1)오행(五行)의 하나. 방위(方位)로는 북쪽, 계절로는 겨울, 빛깔로는 검정을 나타냄 (2)수요일(水曜日)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물 ②강물 ③액체(液體), 물과 관련된 일 ④홍수(洪水), 수재(水災), 큰물(비가 많이 와서 강이나 개천에 갑자기 크게 불은 물) ⑤수성(水星: 태양에 가장 가까운 별) ⑥별자리의 이름 ⑦물을 적시다, 축이다 ⑧물을 긷다, 푸다 ⑨헤엄치다 ⑩물로써 공격하다 ⑪평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시내 계(溪), 바다 명(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메 산(山), 큰 산 악(岳), 뭍 륙/육(陸), 불 화(火),빌 공(空)이다. 용례로는 물 속에서 몸을 뜨게 하고 손발을 놀리며 다니는 짓을 수영(水泳), 축축한 물의 기운을 수분(水分), 물속에 잠김을 수몰(水沒), 물을 보내는 통로를 수로(水路), 물의 겉을 이루는 면을 수면(水面), 홍수로 인한 해를 수해(水害), 물에 의해 발생하는 힘을 수력(水力), 물의 깊이를 수심(水深), 저수지에 설치하여 수량을 조절하는 문을 수문(水門), 물의 양을 수량(水量), 물 속에서 자라는 풀을 수초(水草),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란 뜻으로 임금과 신하 또는 부부 사이처럼 매우 친밀한 관계를 이르는 말 또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친한 사이를 일컫는 말을 수어지교(水魚之交) 또는 수어지친(水魚之親), 물이 모이면 내를 이룬다는 말을 수적성천(水積成川),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으로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수적천석(水滴穿石),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뜻으로 미미한 힘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적석천(水滴石穿), 산과 바다에서 나는 진귀하고 맛있는 것을 이르는 말을 수륙진찬(水陸珍饌), 산과 바다에서 나는 맛있는 음식물을 일컫는 말을 수륙진미(水陸珍味), 물이 맑으면 큰 고기가 없다는 뜻으로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그 몸을 감출 곳이 없어 그곳에는 살지 않음과 같이 사람이 너무 똑똑하거나 엄하면 남이 꺼려하여 가까운 벗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수청무대어(水淸無大魚), 물이 샐 틈이 없음으로 단속이 엄하여 비밀이 새어 나가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수설불통(水泄不通), 깊고 넓은 물에는 큰 고기가 깃듦을 일컫는 말을 수관어대(水寬魚大), 물결이 일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수파불흥(水波不興), 물과 불은 서로 용납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서로 원수같이 대함을 일컫는 말을 수화상극(水火相剋), 흐르는 물과 하늘의 뜬구름이라는 뜻으로 과거사가 흔적이 없고 허무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 수류운공(水流雲空), 바다 멀리 수면과 하늘이 서로 맞닿아 그 한계를 지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수천방불(水天髣髴), 물 위에 뜬 기름이란 뜻으로 서로 잘 어울릴 수 없는 사이를 이르는 말을 수상유(水上油), 물은 그릇의 모남과 둥긂에 따라 그 모양이 달라진다는 뜻으로 사람은 상종하는 사람의 선악에 따라 달라지므로 좋은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는 말을 수임방원기(水任方圓器), 물이 깊고 넓으면 고기들이 모여 논다는 뜻으로 덕이 있는 사람에게는 자연히 사람들이 따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광즉어유(水廣則魚遊), 물이 흐르면 고기가 다닌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나 때가 되면 이루어짐을 일컫는 말을 수도어행(水到魚行), 물이 빠져 밑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뜻으로 물가의 겨울 경치를 일컫는 말 또는 나중에 사건의 진상이 명백하게 드러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수락석출(水落石出), 바다와 육지를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져 있음을 이르는 말을 수륙만리(水陸萬里), 물에 비친 달과 거울에 비친 꽃이라는 뜻으로 볼 수는 있어도 손으로 잡을 수 없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월경화(水月鏡花), 바다 멀리 수면과 하늘이 하나로 이어져 그 경계를 알 수 없을 만큼 한 가지로 푸름을 일컫는 말을 수천일벽(水天一碧),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외로운 넋을 일컫는 말을 수중고혼(水中孤魂), 물이 흐르면 자연히 개천을 이룬다는 뜻으로 학문을 열심히 하면 스스로 도를 깨닫게 됨을 이르는 말을 수도거성(水到渠成), 오행에 수기가 왕성한 절기로 곧 겨울을 일컫는 말을 수왕지절(水旺之節), 시문을 짓는 데 재주가 샘솟듯 풍부하여 빨리 이루어 놓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수용산출(水湧山出), 물과 불은 서로 통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친교가 이루어질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수화불통(水火不通)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격세지감(隔世之感),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등에 쓰인다.
▶️ 七(일곱 칠)은 ❶지사문자로 柒(칠)과 통자(通字)이다. 다섯 손가락을 위로 펴고 나머지 손의 두 손가락을 옆으로 편 모양을 나타내어 일곱을 나타낸다. 아주 옛날 숫자는 하나에서 넷까지는 선(線)을 그 수만큼 한 줄로 늘어 놓고, 다섯 이상은 다른 기호를 사용했다. 그 중 五(오)와 七(칠)과 九(구)는 닮음꼴, 六(육)과 八(팔)과도 닮음꼴로 되어 있다. 일설에서는 七(칠)은 베다란 뜻의 글자를 빌어 쓴 것이며 후세의 切(절)이란 글자를 기원이라 한다. ❷상형문자로 七자는 '일곱'이나 '일곱 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七자는 칼로 무언가를 내리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과 금문에 나온 七자를 보면 十자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칼로 사물을 자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갑골문에서는 十(열 십)자가 막대기를 세운 그려졌었기 때문에 十자와 七자는 혼동되지 않았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두 글자의 구분이 어려워지면서 끝을 구부리는 방식으로 지금의 七자를 만들게 되었다. 七자는 본래 '자르다'라는 뜻으로 쓰였었지만, 후에 숫자 '일곱'으로 가차(假借)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刀(칼 도)자를 더한 切(끊을 절)자가 '자르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七(칠)은 일곱의 뜻으로 ①일곱 ②일곱 번 ③칠재(七齋; 죽은 지 49일 되는 날에 지내는 재) ④문체(文體)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해의 열두 달 가운데 일곱째 달을 칠월(七月), 사람의 일곱 가지 심리 작용을 칠정(七情), 바르지 못한 일곱 가지 견해를 칠견(七見), 그 수량이 일곱이나 여덟임을 나타내는 말을 칠팔(七八), 나이 70세로 일흔 살까지 산다는 것은 옛날에는 드문 일이다는 뜻의 칠순(七旬), 일곱 걸음에 지은 시를 칠보시(七步詩), 한 줄이 일곱자로 된 한시를 칠언시(七言詩), 일곱 줄로 매어 만든 거문고를 칠현금(七絃琴),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째 일어난다는 칠전팔기(七顚八起), 유교에서 아내를 내쫓을 수 있는 일곱 가지의 조건을 이르는 말을 칠거지악(七去之惡), 사물이 서로 연락되지 못하고 고르지도 못함을 칠령팔락(七零八落) 등에 쓰인다.
▶️ 善(착할 선)은 ❶회의문자로 양(羊)처럼 순하고 온순하며 부드럽게 말(口)하는 사람을 나타내어 착하다를 뜻한다. 옛날 재판에는 양 비슷한 신성한 짐승을 썼다. 신에게 맹세하고 한 재판이란데서 나중에 훌륭한 말이 훌륭함, 좋다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善자는 '착하다'나 '사이좋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善자를 보면 양과 눈이 함께 그려져 있었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답은 '양의 눈망울과 같은'이다. 뜻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우리식으로는 '사슴 같은 눈망울'로 해석될 수 있겠다. 보통 착하고 선한 사람을 일컬어 사슴 같은 눈망울을 가졌다고 말하곤 한다. 善자는 그러한 뜻을 표현한 것이다. 금문에서는 目자 대신 言(말씀 언)자가 쓰이게 되었는데, 이것은 정감 있는 대화를 나눈다는 의미였다. 이후 善자는 변화를 거듭해 지금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다. 그래서 善(선)은 (1)착하고 올바르고 어질고 좋음 (2)정리(正理)를 따름. 양심이 있고 도덕을 갖춤 (3)도덕적 생활의 최고 이상(理想)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착하다 ②좋다 ③훌륭하다 ④잘하다 ⑤옳게 여기다 ⑥아끼다 ⑦친하다 ⑧사이좋다 ⑨착하고 정당하여 도덕적 기준에 맞는 것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악할 악(惡)이다. 용례로는 착한 것과 악한 것을 선악(善惡), 선량한 마음이나 착한 마음을 선의(善意), 좋은 길로 올바르게 인도함을 선도(善道), 착하고 어진 벗을 선우(善友), 깨우치고 이끌어서 착하게 되도록 만듦을 선화(善化), 친절하게 잘 대접함을 선대(善待), 착하고 바른 덕행을 선덕(善德), 착한 마음을 선심(善心), 이웃 또는 이웃 나라와 사이 좋게 지냄을 선린(善隣), 잘 막아냄을 선방(善防), 착하고 어짐을 선량(善良), 좋은 방법으로 알맞게 처리함을 선처(善處), 착하고 어진 행실을 선행(善行), 유종의 미를 거둠을 선종(善終), 잘못을 고쳐 좋게 함을 개선(改善), 가장 좋음이나 가장 적합함을 최선(最善), 자기 혼자만이 선으로 생각되는 바를 행하는 일을 독선(獨善), 본심에서가 아니라 겉으로만 하는 착한 일 또는 그것을 함을 위선(僞善), 착한 일을 여러 번 함을 적선(積善), 최선의 다음 정도를 차선(次善), 더할 수 없이 착함이나 지극히 착함을 지선(至善), 선의를 베풂을 자선(慈善), 서로 친하고 사이가 좋음을 친선(親善), 착하지 아니함을 불선(不善), 친구 사이에 옳은 일을 하도록 서로 권함을 책선(責善), 나쁜 짓을 고쳐 착하게 됨을 천선(遷善), 착한 남자와 착한 여자라는 뜻으로 불교에 귀의한 남녀 또는 신심이 깊은 사람들을 이르는 말을 선남선녀(善男善女), 잘한 뒤에 처리한다는 뜻으로 후환이 없도록 그 사물의 다루는 방법을 정한다는 말로서 뒤처리를 잘하는 방법을 일컫는 말을 선후처치(善後處置),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다 나의 스승이라는 뜻으로 세상일은 무엇이나 내 몸가짐에 대한 깨우침이 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선악개오사(善惡皆吾師), 남을 공경하여 오래 잘 사귐을 이르는 말을 선여인교(善與人交), 부처에게 아무리 공양을 잘 하여도 아무 공덕이 없다는 뜻으로 남을 위하여 힘써 일을 하였으나 그것에 대한 소득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선공무덕(善供無德),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잘함을 일컫는 말을 선시선종(善始善終), 착한 원인에 착한 결과라는 뜻으로 선업을 닦으면 그로 말미암아 반드시 좋은 업과를 받음을 이르는 말을 선인선과(善因善果), 사람의 타고난 성품에 따라서 여러 가지 선하고 공교롭게 쓰는 수단이나 방법을 일컫는 말을 선교방편(善巧方便), 이웃 나라와의 친선을 꾀하여 취하는 외교 정책을 일컫는 말을 선린외교(善隣外交), 뒷 갈망을 잘 하여야 하는 계획 또는 뒤처리 방법을 일컫는 말을 선후지책(善後之策), 선과 악이 서로 반씩 섞임을 이르는 말을 선악상반(善惡相半), 백성의 사정을 잘 살펴서 정치를 잘 함을 일컫는 말을 선치민정(善治民情), 이웃 나라 또는 이웃과 사이좋게 지내며 잘 사귄다는 뜻으로 외교 상 이웃 나라와 우호 관계를 맺는 일을 이르는 말을 선린우호(善隣友好)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