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햇살] 이재오 ‘어부지리’로 금배지 다나
편집국장 고하승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민심은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오만하고 독선적인 이명박 정권에 대해 거대 여당인 한나라당이 제대로 견제해 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정두언 남경필 의원과 같은 ‘MB 세대 예스맨’들을 앞세워 국민이 반대하는 4대강 사업 등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었다.
물론 민주당이 잘해서 민주당에 표를 몰아 준 것은 아니었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관 윈지코리아컨설팅이 6월12~1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민주당이 잘해서’라고 응답한 사람은 3.5%에 불과했다. 반면 응답자의 대다수(60%)는 여권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6월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8.5%는 대통령이나 여당이 싫어서 야당 후보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결국 두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야당을 찍은 유권자는 야당이 좋아서라기보다 정부·여당의 실정에 따른 반감 때문에 야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는 이야기다.
한마디로 야당, 즉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말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더욱 겸손한 자세로 국민들 앞에 다가섰어야 옳았다.
그런데, 7.28 재보궐선거를 대하는 민주당의 태도를 보니, 아무래도 국민들로부터 호되게 야단을 맞아야 될 것 같다.
특히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는 은평을에 장상 최고위원을 공천하는 과정을 지켜본 국민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죽했으면 친노(親盧) 칼럼니스트 이기명씨가 “민주당이 이번 7·28선거에서 자신들을 지지해 달라는 이유를 설명해 주기 바란다. ‘우리가 제일 야당 아니냐. 그러니 지지해 달라’는 말 같지 않은 소리는 아예 입 밖에 내지 마라”며 “민주당 잘나서 이겼다는 소리는 아예 입 밖에 내지 마라. 사람 취급 못 받는다”고 독하게 쏘아붙였겠는가.
이번 7.28 선거의 핵심은 누가 뭐라고 해도 은평을 지역이다. 한나라당에서도 이번 선거 8곳 가운데 이 지역만 이기면 다른 곳은 모두 지더라도 ‘한나라당의 승리’라고 공언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당 역시 은평을 선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MB 2인자’이자 ‘4대강 전도사’인 이재오 전 위원장이 승리할 경우,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의 정당성을 인정받았다면서 더욱 호되게 밀어붙일 것이기 때문이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신경민 씨를 후보로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인 것도 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도 이재오 전 위원장을 이기는 후보는 신경민 전 MBC 선임기자 단 한 사람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어이없게 신경민씨를 포기하고 말았다. 그 이유가 바로 8월 전당대회 때문이라고 한다.
즉 당권에 도전하는 정세균 대표가 비당권파의 공격을 의식해서 신경민 카드를 접었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사실상 이미 죽은 카드나 다름없던 장상 최고위원을 무덤에서 꺼내 그를 후보로 내세우고 말았다. 그리고는 뻔뻔하게 표를 몰아 달라고 말하고 있다.
오직 당권장악을 위해 ‘필승후보’를 버려 놓고는 무슨 염치로 지역주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말하는가.
비당권파의 공격을 의식한 정 대표도 문제이고, 7.28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해야 당권파를 공격할 수 있다는 비주류의 사고방식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의 당권싸움이 마치 한나라당 친이계의 그 모습과 너무나 흡사하다.
이러다 국민의 분노가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방향을 바꿀지도 모른다.
민주당이 분노한 민심을 달래는 방법은 오직 하나다. 지금이라도 민주당은 ‘제1야당’이라는 기득권을 버리고 철저하게 낮은 자세로 ‘야권연대’ 협상에 임해야만 한다.
만일 야권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은평대전은 한나라당의 승리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즉 이재오 전 위원장이 ‘어부지리’로 금배지를 달고 여의도로 금의환향하게 될 것이란 말이다.
그로 인해 국민 절대 다수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을 저지할 힘과 명분을 모두 잃게 될지도 모른다. 환경파괴가 가속화되고, 국토가 절단 나는 불행한 사태를 그냥 멍하니 지켜봐야 하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물론 그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민주당이 짊어져야 한다.
그 결과는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분노한 민심이 민주당을 겨냥하는 날, 민주당은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
기사 등록 일시 2010-07-11 13:48:49 siminilbo.co.kr All rights reserved.
첫댓글 이재오 당선인가 ~ ?
야당 이라는 자들이 저 모양이니 참 할말이 없어 진다...
장상은 이재오한테는 못이긴다. 어찌 민주당은 될 사람을 내 보내야지 .... 인물이 그렇게도 없나.... 이재오는 보기도 싫은데 우짜노 정말 걱정이구나 ~~~
이럴 때는 어떤 지혜를 모아야 할지...
장상을 내보낸건 고의적이라니까요. 이재오를 통해 박근혜님을 견제하려는 얄팍한 술수
야당단일화로 민주당 후보 제외시키고 다른야당후보 밀면 되져~``
장상 은 죽었다깨나도 안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