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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광주첨단마라톤클럽 원문보기 글쓴이: 설동환
3번째 울트라 100km 도전
설레임 과 기다림, 초조했던 마음으로 첫 출전한 작년 빛 고을 울트라 때와는 다르게
대회를 기다리며, 이번에는 즐기면서 기나긴 여정을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로 하고,
대회에 임하였습니다.
기다리던 대회 날이 왔습니다.
둘째 주 토요일이라 쉬는 날이지만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순천 처갓집을 다녀와야
했습니다.
장인, 장모님께서 연로하시는데 자주 찿아 뵙지 못해 늘 송구스러웠고, 매실 수확 철이라서
오늘 내일 아니면 안 되어서 새벽 일찍 출발해서 매실 수확하고, 부랴부랴 광주로
올라 왔습니다.
전날 밤에 대회 때 입을 옷이며, 물품을 준비해 두었기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샤워 끝내고,
밥시간은 아니지만 밥 한 그릇 비벼서 뚝딱 하고 대회장 도착하니,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고, 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가운데 울트라 전사들은 하나 둘씩 모여들고,
우리 첨단 울트라 전사들도 정채 형님을 마지막으로 다 모였다.
스트레칭 후에 출발하려는데 비가 온다.
우의를 입고 출발선상에서 자리를 차지하며 출발을 기다린다 9 8 7 6 5 4 3 2 1 출발이다.
순길 형님하고 나란히 보조를 맞추면서 뛰고, 기출 이는 뒤에서 사뿐사뿐 따라온다.
번갯불이고 천둥소리는 그칠줄 모르고 더 요란스럽고, 빗줄기는 더 커지고 콩알만한
우박까지 내리고 내리치는 우박에, 살곁을 맞을때는 아프기까지 하다.
주자들은 빗속을 달리니 모두들 빠르게 달린다.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자꾸 시계을 보면서 페이스를 조절하고 달리는데 어느새 한재골 초입
10km에 도착 시계를 보니 56분 지났다. 계획했던 시간보다 10분은 빠르다.
순길 형에게 빠르다고 하면서 천천히 뛰자고 하고 처음과 같이 순길 형하고 나는 앞에 기출 이는
뒤에서 뛰면서 앞선 주자들과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삼라만상이 만들어낸 자연 경관도 감상하며
울트라의 맞을 느끼며 한재골 시계탑까지 뛰었다.
앞을 보니 익성이 형이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셋이 아니고 넷이서 뛴다.
하늘을 보니 더 이상은 비가 올 것 같지 않아 우의를 벗어 던져버렸다.
몸이 가볍다. 우의를 벗으니 몸에 감기지 않아서 좋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걸어서 오른다 디디어 한재골 정상 1시간 40분 걸렸다.
빠르다. 혼자서 훈련 할 때는 2시간 가까이 걸리는데......
한재골 정상에 다다르니 또 비가 내린다.
이제 우의가 없다. 그냥 달리자. 여기까지 셋이서, 넷이서 왔는데 내리막길에서 다들 앞서서
간다. 내리막길에서는 빨리 갈 자신이 없다.
어느 누가 희생을 하지 않는 한 완주를 끝까지 같이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칠흙 같은 밤에 비를 맞으며 렌턴 불에 의지하며, 혼자서 달리는 이 맛도 좋다.
이러한 맛을 경험하지 않고는 누구든 모를 것이요. 혼자서 뛰어도 무섭거나 두려움 없다.
뛰다가 힘들면 걷고, 이럴 때를 생각해서 가방 속에 사탕이며, 약간의 먹거리를
넣어둔 것을, 하나씩 꺼내 먹으면 꿀맛인 것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 맛 절대 모르실
것입니다.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는데도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두 손을 번쩍 들어 포즈를 취해본다.
이 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기념 촬영을 해주다니 대단한 열의가.....
비는 계속해서 퍼 붓고 백양사 입구인 듯한 곳에서 불빛이 보인다.
조금만 가면 먹을 것이 있고, 기다려주는 사람도 있다.
30km을 뛰었다. 주최측에서 제공한 바나나 및 쵸코파이를 먹으면서 걸었다.
사람이 반갑다. 석포 형님, 동수 형님이 반갑게 맞아준다.
비가 오는 악조건 하에서도 봉사를 자청해서 해주신다.
너무나 고맙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무사히 완주하는 일뿐이다.
앞서서 갔던 순길 형님, 익성 형님, 기출 동생 먼저 도착하여 가게 처마 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다시 넷이서 모였다.
석포 형님에게 정채 형님과 재경형님을 물으니 아직 도착을 안했다고 한다.
여기까지 정채 형님보다 빨리 온 것이 아마, 내가 페이스가 너무 빨리 오지 안았나
생각해보며, 주섬주섬 가방을 메고 다시 넷이서 출발하는데 기출 동생 갑자기 춥다고 한다.
한재골 정상부터 백양사까지 비를 맞고 왔는데 그럴 만도 하였다.
넷이서 가게에 들어가 우의를 사서 다 같이 입고 비바람을 뚫고 달려야 했습니다.
순길 형님 먼져 앞서간다. 이후부터는 순길 형님을 주로에서 보지 못하고 완주 후에
우리 클럽 회원님들과 뒷풀이 하는 곳에서 절뚝거리는 다리를 하고 나타났을 때 봤습니다.
익성 형님과 나, 기출 동생 셋이 나란히 서서 장성호를 따라 발걸음을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덨습니다.
오늘 밤이 보름이다.
날씨가 좋았으면 보름달이 비친 장성호를 바라보며 뛰었을 것을......
조금을 뛰니 뛰는 코스중 제일 작은 곰재가 다가왔다.
석포형님과 동수형님은 언제 오셨는가 우리를 또 반기어 주신다.
동수형님이 건내 주신 방울토마토 한 주먹을 움켜주고 먹으면서 곰재를 걸어서 오른다.
곰재 정상에서부터 우리 셋은 또 혼자가 되어서 달렸습니다.
셋이 달려도 좋고 혼자여도 좋았습니다.
작년 처음 도전할 때가 생각났습니다. 이곳 곰재를 넘어서부터 힘들어했던 순간,
오기, 깡다구로 완주를 목표로 뛰면서 다시는 뛰지 않으리라 했건만, 오늘이 세 번째 도전이다.
뛰면서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련만, 그래도 오늘은 뛸 만하다.
조금은 여유가 있다. 즐기면서 뛰자....
곰재 내리막을 얼마나 내려왔을까 기출 동생이 보인다.
기출 동생하고 둘이서 묵묵히 달린다.
기출 동생이 참 대견스럽다.
얼떨결에 준비 없이, 평소에 했던 운동량과 해병대 출신 깡으로 도전 했다.
마라톤 하면서 풀코스를 한 번도 뛰어보지도 않았다.
35km를 넘었지만 나보다 체력이 더 나아 보였다.
북이면을 지나 백양사 IC 고속도로 아래 교각을 지나니 마을명을 새긴 돌탑이 서있다.
작년에는 그 곳에 앉아서 휴식을 취할 때 대식 형님하고, 익성형님이 응원차 지나가면서
힘을 내서 부지런히 뛰어 50km CP에서 보자고 하면서 힘을 실어주던 곳인데....
오늘은 익성 형님은 울트라 100km 처음 도전인데 어디쯤 가는지, 무사히 완주하기만
빌어본다.
기출이 동생이 체력이 떨어지나 자꾸만 쳐지는 기분이다.
여기까지 왔는데 같이 가야지 하며, 걷다 뛰다를 반복하니 방장산이 우리를 기다린다.
오르막이다. 기출 동생이 조금씩 쳐진다.
나는 내리막길을 빨리 가지 못한다. 그래서 기출 동생에게 내리막길 다 내려가서 만나자하고
오르막을 한참 올라가는데 석포형님하고 동수형님이 우리를 또 반기어 주신다.
시원한 미숫가루 한 컵 마시고, 물 한 병 채우고 양손에 오이 들고 오르막을 걷는다.
비는 언제 그쳤는지 모르겠고 풀벌레 소리며, 반딧불이 날아다닌다.
청정 지역에서만 산다는 반딧불이다, 또한 풀벌레소리는 청아하고 가달프고 어딘가 모르게
조금은 움츠려지는 것 같았다.
내리막을 뛰어 다시 오르막 힘 있게 걸어가는데 희미하게 많이 본 듯한 폼으로 앞서서 걸어가는
사람이 있어 보니 익성 형님이다.
곰재 정상에서 헤어졌는데 방장산 정상에서 또 만났다.
여기서부터 완주를 같이 하였다.
내리막이다 코스중 제일 험한 내리막이다 급경사에 자꾸만 다리에 충격이 전해진다.
내려가니 또 오르막 시작 솔재다. 앞서 오르는 사람 있어 보니 정채형님 이시다.
30km지점에서 나보다 늦었는데 어찌 된 일 인고 알아보니 우의를 사려고 가게에
들어 갈적에 앞서서 가셔서 솔재 입구에서 뵈었다.
기출이 동생이 올때가 되었는데 안 보인다. 걱정 아닌 걱정을 해본다.
방장산 내려 올때도 고창 시가지가 환하게 보였다. 솔재에서도 고창 시내 야경이
멋을 내어 보여준다.
작년에는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렌턴 불만 의지하고 뛰었는데, 오늘은
참 보기 좋았다.
솔재 정상에 다 오르니 주최측에서 준비하신 밥이 준비 되었다.
산해진미가 따로 없었습니다. 된장국에 밥 한 덩어리 꿀맛 이었습니다.
밥 먹는 사이 정채형님이 오시고 뒤따라서 방장산 오르막에서 헤어졌던 기출 동생이 도착하였다.
석포형님, 동수형님 오셨다. 비가 오는 악천후에 자원봉사 열심히 해주셨고,
우리 울트라 전사들은 힘을 얻어 완주를 할 수 있는 힘을 주셨습니다.
솔재 정상까지 수고하시고 우리는 주로에서 헤어지고 완주 후에 뵈었습니다.
또 다른 봉사자 명주형님, 기로형님이 계시기에 임무교대 하셨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봉사를 해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앞만 보고 달릴 수 있었습니다.
된장국에 밥을 후다닥 먹어치웠더니, 배가 부른다.
이제 남은거리 50km 반절 뛰었고 반절 남았다.
밥도 먹었게다 이제부터는 뛰었던 거리보다 남은 거리가 짧아지고 있기에 힘이 절로
나는 듯 하다.
주섬주섬 갑방을 들러 메고 익성 형님하고 솔재 내리막을 향해 출발이다.
혼자도 좋지만 둘이면 더 좋다. 이런저런 얘기하고 내려가는데 명주형님하고 기로형님이
임무 교대차 오셔서 달리는 우리를 확인하시고 후미 주자 쪽으로 향하신다.
주무실 시간에 이렇게 나오셔서 봉사를 해주시니 말로 표현 할 수 없으리 만큼 고마웠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허겁지겁 달려오는 사람이 있어 보니 기출 동생이 다가온다.
혼자서는 무서워서 못 뛰고 같이 뛰려고 정신없이 달려와서.....
이제부터는 셋이 뛴다. 우리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셋이서 같이 손잡고 완주하자고 다짐을
하고 20분 뛰고 3분 걷고를 하며 완주를 위해 열심히 걷고 뛰고를 하였다.
완주하리라 믿었던 정채형님이 솔재 정상에서 포기했다는 소식을 기출동생으로부터 듣고
우리 셋은 끝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뛰다보면 컨디션이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듯이 물 흐르듯 정채형님
자연의 섭리대로 그대로 따르신 것 같습니다.
정채형님 다음엔 꼭 완주합시다.
장성 고가다리 밑에 도착 대략 68km지점 된 것 같다.
기로형님, 명주형님, 또 한명의 자봉 정채형님 우리를 맞아준다.
몸 상태 체크해 주시고 필요한 물품 보충하고, 젓은 양말이며 운동화도 교환하고, 에너지
보충하며, 뒤에 오는 재경이 형님 물으니 한참 떨어졌다고 한다.
처음 도전에 혼자서 뛰는데 무사히 완주하기만을 빌며 다시 출발,
장성 조금만 가면 한재골 입구 한재골 넘으면 광주가 보이고, 이렇게 셋이서 수다를
떨고 가는데 우리 형님들 힘내라고 하시며, 연동 삼거리에서 기다리신다 하면서 힘을
주고 가신다.
20분 뛰고 3분 걷고를 얼마나 했던가 기출 동생이 자꾸 쳐지려고 한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하면서 끌고 뛰어 기출 동생은 이 못된 형들 만나서
고생 많이 했습니다.
연동 삼거리 여기서 간식을 준다고 한곳인데 무엇이 나오는지 궁금 하다.
조금만 참으면 또 먹고 뛴다. 연동삼거리에 도착했다.
형님들이 반겨주신다. 광달 회장도 반겨 주신다.
알고 보니 이곳은 광주달리기동호에서 봉사를 해주셨다.
미역국을 주신다. 허기도 지고 남은 거리를 뛰려면 많이 먹어야 한다며, 형님들께서
걱정이다.
명주 형님은 작년에 이곳을 뛰어봐서인지 경험담을 늘어놓으시며 많이 먹고 한재골
정상까지는 걸어서 올라가고 내리막부터 뛰어서 가라하시고 기로형님도 그렇게 하라고
거드신다.
이제 마지막 고개다.
형님들 당부에 우리는 조금 걷다 다시 뛰었다.
저수지 위부터는 뛰어라고 해도 뛰지 못한다.
정상까지 걷자. 뛰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힘들다고 느꼈다.
현기증도 나고 정신이 몽롱 해지는 듯 하였다.
긴장이 풀려서일까? 이러면 안되는데,
왜 이럴까 내 몸에 이상이 온 것 아니겠지 하며 정상에서 파워젤 하나 먹고
물 한 모금 마시고 내려간다.
작년 대회 때는 이곳을 내려갈 때 뛰지 못하고 걸어서 내려갔는데 하며 뛰는 동안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괜찮다.
약수터에 도착하여 물 한 모금 하고, 다시 뛴다. 두 사람은 내리막을 잘 뛰어 내려가지만
나는 그 뒤를 따라 떨어지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를 섰습니다.
어느 정도 평지에 도달해서 같이 할 수 있었습니다.
90km를 알리는 표지판이 서있다.
한재골 초입 수박화채가 있어 한 컵 마시고 남은 구간 시간 계산을 해보니, 조금 더
힘을 내어야 13시간 안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걷고 싶지만 힘을 내어 더 뛰기로
셋이서 이야기 하고 뛰다가 언덕이 나오면 걷고, 뛰는데 기출이 동생 체력이 떨어져
자꾸만 뒤쳐진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거리를 유지하며 달리는데, 용기 형님과 형수님이
마중을 나오신다. 반갑다 힘들때 우리 회원님들을 보면 힘이 절로 난다.
명주형님 앞서서 지나갈 때 진원 초등학교에서 기다려 달라고 하였는데,
안 보인다. 순길 형님 골인 시간 되어서 못 온 것 같았다.
여기서 몸 한번 추스르고 달려야 하는데, 셋이서 달리지만 물 한 병 없다.
할 수 없다. 힘을 더 내자....
용기형님은 뒤에 오는 재경이 형님 오는 것을 보고 오시고, 형수님이 내려서 동반주를
해주신다.
자꾸 쳐지는 기출 동생을 형수님께 책임져라 하고 뛰었다
cj삼거리다. 자원봉사자가 서 있다 물을 찿으니 차안에서 한 병을 꺼내주신다.
셋이서 나눠 마시고, 기출동생은 형수님 보러 책임져라 하고 익성 형님과 나는
나란히 한 줄로 서서 뛴다.
출발 했던 쌍암공원이 보인다.
기출 동생이 조금 쳐저 있어서 둘이서 기다렸다가 다시 셋이 모여 골인지점을 향했습니다.
피니쉬 라인이 보이고 우리 회원님들이 보인다.
우리 셋은 기나긴 여정을 손을 모아 들고 골인하였다.
많은 회원님들께서 오셨다. 고맙고 반가웠습니다.
세 번째 완주다 두 번째까지는 왜 뛰는지 힘들다 힘들다 했는데 이번에는 즐기면서
뛰었던 완주였습니다.
회원님들의 뜨거운 응원과, 밤새 자원 봉사해주신 석포형님, 동수형님, 기로형님,
명주형님, 뛰다가 포기하고 끝까지 응원해주신 정채형님 고맙습니다.
김소희 부회장님 전복죽 잘 먹었습니다. 회장님, 김소희부회자님,최근휴부회장님,강용기님,
서지희님,김대식님,김용석님,현복자님,노미옥님,한상도님,김도선님,윤점희님등 많은 회원님
오셔서 응원 고마웠습니다.(더 게신 것 같은데 기억이 없내요 정신이 몽롱해서...미안합니다)
처음 출전하여 완주하신 순길형님, 익성형님, 재경형님, 그리고 기출동생 수고하셨고
축하드립니다. 빠른 회복 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운동할 때 뵈어요.
두서없는 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첫댓글 아 저렇게 운동할때가 그립습니다.
형님도 이럴때가 있었군요...
그냥 첨부터 200k 달리신줄 알았습니다.
언제적 이야기인가?
그래..
울트라마라톤을 한명만 뛰어도 클럽회원 전체가
밤을새면서 응원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가 그립습니다.
그때는 거의 모든회원이 자발적으로
봉사하고 희생했었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