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기가 필요없다. 매경기가 결승전이다. 삼성과 기아의 선두다툼이 막판 불꽃을 튀긴다. 삼성이 11경기(10일 현재)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기아는 9경기에 승부수를 던진다. 하지만 결국 5차례의 맞대결에서 승자가 패자가 갈라질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사자와 호랑이 누가 포효를 할 것인가. 당사자들은 죽을 맛이지만 팬들은 흥미진진하다.
▶운명을 건 맞대결.
10일 현재 1위 삼성과 2위 기아의 게임차는 단 한경기다. 게임차와 남은 경기수를 감안하면 삼성이 다소 유리한 입장이다. 하지만 남은 일정을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삼성은 10일간 11게임을 치러야한다. 휴일없이 강행군이다. 체력싸움으로 흐를 공산이 크다.
맞대결의 전초전은 14,15일 대구 3연전. 한방 한방이 치명타다. 특히 양팀 덕아웃은 더블헤더로 치러지는 14일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3연전에서 삼성이 2승1패 이상을 거두면 레이스는 사실상 끝이다. 반대의 조합이 나올경우 공은 뒤로 넘어간다.
종착점은 19,20일 정규시즌 마지막 2연전. 삼성이 이전 9경기 안에 기아와의 승차를 2게임차 이상으로 벌리지 못할 경우 광주 2연전에서 승자가 나온다. 끝까지 가봐야한다는 이야기다. 선수들에게는 죽음의 레이스지만 팬들 시각으로 보면 절묘한 일정이다.
▶제3선발이 열쇠.
열흘간의 죽음의 레이스. 우열의 열쇠는 투수력이다. 포스트시즌의 단기전같은 스케줄속에서 선발 로테이션은 무의미하다. 양팀 모두 최강 '원-투 펀치'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키퍼-리오스'로 이어지는 기아가 '임창용-엘비라'의 삼성에 약간 앞선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특히 기아는 완투능력에 연투능력까지 갖춘 리오스에 목을 매고 있다. 8연승 행진을 벌이고 있는 리오스는 11일 수원 현대전부터 시작해 최소한 세차례 이상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고민은 제3선발 부재. 배영수가 우선 손에 꼽히지만 들쭉날쭉 제구력이 불안하다. 라형진 노병오 등 중간급 투수들의 어깨가 무겁다. 기아 역시 똑같은 고민을 안고있다. 제구력이 풀린 '슈퍼루키' 김진우와 부상에서 돌아온 최상덕의 부활에 큰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