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또랑 건너
최씨 아재네
비닐하우스 집 짓고
온종일 땅 고르고
터 닦아 레미콘 받았다
수고했다며 십오만원 주길래
한동네 살며 그럴 수 없다
손사래 친 후
대문 나서기도 전 후회했다
오만원이라도 받을 것을
꿈
새해 작은 꿈 하나 있다
새벽에 일어나 마당에 나서는 일이다
바람은 어디서 오는지
별들은 언제 잠들고 언제 일어나는지
그 짙은 어둠은 어디로 다 사라졌는지
누가 훔쳐 갔는지
꽃씨들은 눈 속에 살아 있기나 한지
산그늘은 왜 마을을 들러 가는지
가난은 어째서 평화로운지
잠시 마당을 서성이는 일이다
오늘 밤은 별이 참 많네,
들어와 책상에 앉는 일이다
산중에 오는 비는 발 디딜 곳이 많습니다
하루걸러 또 비 옵니다
이러다 호맹이 녹슬겠습니다
조곤조곤 지법 내립니다
창밖 다무락도 젖고
갓 핀 목단꽃도 젖습니다
산중 내리는 비는 소리로 옵니다
자박자박 발 디딜 곳이 많습니다
꽃
움켜쥔 주먹을
폈을 때
꽃
핀다
시집 『기역은 가시 히읗은 황토』창비 2025. 12. 1쇄
김용만 시인
1987 실천문학 등단
카페 게시글
―······추천하는 시
김용만 시집 『기역은 가시 히읗은 황토』 대표시
홍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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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2.0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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