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The Times
October 1, 2007
Matt Dickinson, Chief Sports Correspondent
아이들이 운전자는 누구인지 신경도 쓰지 않고 자동차를 얼빠진 채 바라보고 있다. “이거 정말 아저씨 꺼에요?” 그중 한 명이 스티븐 제라드에게 묻는다. 검은 벤틀리 컨티넨털이 마치 우주선이라도 되는 양 바라보면서. “아저씨 집에 들러도 되나요?” 또 하나가 물어본다.
리버풀의 KIND 센터의 아이들이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와 만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기에, 그들은 제라드 집에서 하숙을 할 수 있는지를 비롯한 온갖 질문을 하기 위한 기회를 잡기 위해 여념이 없다.
어떤 아이는 디디에 드록바가 다이버인지 알고 싶어하고, 다른 아이는 제라드의 주급이 궁금하다. “부인의 요리는 어때요?” “경기장에서 뛰다가 오줌 누고 싶어진 적 없어요?” (그의 답변은 각각: “뒤에 기자가 있어서 말하지 않는 게 좋겠는데”; “비밀이야”; “요리 솜씨는 점점 나아지더라”; 그리고, 그런 적 없다, 그가 안필드에서 발각된 적은 없다).
정말 가혹한 심문이다. 그러나 한 가지 질문은 계속 제기된다. “리그 우승할 수 있어요?” “이번에 우승할까요?” 마침내 한 여성이 나타나 질문이 아니라 아예 간청을 하기에 이른다. “제발 우승해주세요”라며 그녀는 리버풀 주장에게 애원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우승한다면) 세상에 그보다 더 기쁜 일은 없을 것이라고 그들에게 말하는 것이다.
“그들은 일상적으로 그런 얘기들을 하고 있어요. 우리는 우승을 할 필요가 있고요,” 그가 말한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리그 우승을 원합니다. 이스탄불에서 우승했을 때보다 훨씬 더 기쁠 거에요. 17년? 그건 너무 오랜 시간이었고, 지금 우승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는 다 갖춘 것 같습니다. 감독님, 팀이 있고, 새 구단주는 돈을 투자하고 있고, 새 경기장이 지어질 것입니다. 감독님은 포지션 보강을 제대로 했고요. 그 점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죠.”
실제 많은 자금이 투자되었고, 그 중 20m 파운드 이상이 페르난도 토레스 영입에 들어갔다. 라파 베니테스가 너무 머리를 굴리지 말고 뛰어난 새 공격수를 프리미어 리그 전 경기에 출전시키기만 한다면. “우리는 라파의 방식을 믿어야 해요” 제라드가 외교적으로 말했다. “그는 언론의 압박 때문에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또는 ‘선수들의 권력 때문에’라고 그가 덧붙이고 싶었는지 모른다.
아스날의 기세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리버풀은 토요일 위건 어웨이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무패 성적을 이어갔다. 토레스가 예상을 깨고 빠르게 잉글랜드 축구에 적응하면서, 제라드는 1990년 알란 한슨 이후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최초의 안필드 주장이 될 수 있다고 믿을만한 충분한 이유가 생겼다.
베니테스의 땜질 때문에 걱정이 되지만 제라드는 누구보다 긍정적이다. 27살의 선수에게 축구는 언제나 중요한 일이었지만, 그는 항상 반쯤 찌푸린 얼굴 때문에 그의 인생과 선수 경력에 자신이 얼마나 만족하며 사는지가 감춰지고 있다고 말한다. 부인이 있고 딸이 둘 있다 - “저는 요즘 가정에 충실한 남자에요” – 그리고 리버풀과 잉글랜드 팀에서 중심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클럽과 대표팀에서 자신의 자리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던 시절이 있었고, 두 시즌 전에는 거의 첼시로 떠날 뻔 했고, 대표팀 감독들에게 정말 중요한 선수로 취급당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이제 그는 양 팀에서 중앙을 맡고 있고, 그의 경기력을 망치던 경기장 밖의 온갖 걱정들로부터 해방되었다고 말한다.
제라드는 향수병과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한 괴로움을 솔직히 말했다. “하지만 저는 행복하고 안정을 찾았어요. 그러니 이제 변명할 거리가 없습니다.” 그가 말한다. “리버풀과 재계약을 했고, 중앙에서 뛰고 있으며, 가족도 있어요. 불만을 가질 이유가 하나도 없어요.”
유로 2004 본선에서 람파드에게 자리를 빼앗겼지만, 제라드는 맥클라렌의 잉글랜드 미드필드 라인에서 핵심 선수가 되었고, 람파드가 더 이상 선발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지만 제라드는 중앙에서 한 자리를 확실히 차지한 것 같다. 변화는 봄에 있었다. 맥클라렌의 통치가 심각한 비난을 받고 있을 때, 이 감독은 몇 명의 강력한 선수들을 믿어보기로 결정했다.
“사람들은 이런 일이 감춰져있기 때문에 알아챌 수가 없습니다.” 제라드가 말한다. “그러나 감독이 선수를 붙잡으며 ‘이게 내가 원하는 거야. 나가서 네가 좋아하는 위치에서 뛰어’라고 말하면, 그보다 더 신뢰를 느낄만한 일은 없습니다. 저는 스티브와 몇 번 대화를 했고, 그는 저에게 책임을 부여했으며, 그거야말로 제가 듣고 싶었던 것입니다.”
제라드는 자신이 맥클라렌의 전임자인 에릭손과 “정말로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경기에 나설 때 어디에서 뛰는지 모른다면 경기력을 꾸준하게 이어갈 수 없어요. 어떤 때는 왼쪽, 어떤 때는 오른쪽, 또 수비형으로 나서기도 했고요. 선수들의 체력과 명단에 따라 달라졌어요. 다른 포지션에서 뛰어도 상관없고, 적응할 수도 있지만, 그것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죠.
“리버풀에서 윙에 더 많은 옵션이 추가되었고 저는 이번 시즌을 중앙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발가락 때문에 몇 경기 나서지 못했지만, 이제 아프지 않아요.”
그가 리버풀에서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듣다보니 그가 스탬포드 브리지로 갈 뻔했다는 것이 잘 믿겨지지 않았다. “이적했더라면 제 자신을 용서하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후회하며 살았겠죠.” 그가 말한다. 그가 결정하느라 고민하는 동안 그의 셔츠가 안필드 밖에서 불태워졌지만, KIND에서 그가 받은 환대를 볼 때 그는 머시사이드 가족의 품에 다시 돌아온 것 같다.
그가 서명한 저지는 마약, 가난, 가정불화로 얼룩진 가정의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이게 KIND)의 자랑이 될 것이다. 우연히 그의 방문과 동시에 프리미어 리그의 Creating Chances 프로그램의 2천 파운드가 도착하여 부엌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제라드는 어린이들에게 건강한 식사에 대해 말하기 위해 초청되었다. 그는 또한 그들에게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고 그의 자서전도 기증했다. 그의 자서전은 지난 12개월 동안 발간된 잉글랜드 현역 선수들의 책 중에 유일하게 무시당하거나 조롱을 받지 않은 책일 것이다.
축구선수로는 드물게 그는 때때로 잔인했던 태클과 같은 그의 약점에 대해서도 솔직한 면을 보였다. “축구선수가 스스로를 특별하다고 생각하거나, 능력이상으로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것만큼 나쁜 것도 없습니다.” 제라드가 말한다. “저는 제가 겸손함을 지키는데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Huyton 출신의 대다수의 다른 젊은이들처럼 그도 어린 시절의 흠집이 있다. 비록 그의 최악의 범죄 -가게에서 모눈종이를 훔치려다 실패한 것- 때문에 그가 불량배의 싹이 있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파커 펜을 찾을 수 없었어요,” 그가 말한다. “저는 문제를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었어요. 모눈종이가 없으면 숙제를 못할테고 그러면 아버지가 학교로 불려갔을 거에요’라고 아버지에게 말했어요. 아버지는 저를 엄하게 대했고, 그만한 이유가 있었죠. 아버지는 제가 어릴 때부터 축구로 먹고 살만한 재능이 있음을 알아보셨어요. 그는 우리가 어떤 동네에 사는지 알고 있었어요. 술, 마약 그리고 주먹질로 빠져들 수 있는 나쁜 거리였죠.
“제 형이 조금 문제가 있어요. 저는 그 거리를 다시 가고 싶지 않았어요. 저는 꼬마일 때부터 축구를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원하는 것이나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 것을 얻지 못하면 아주 화가 납니다.”
그는 일이년 동안 리버풀의 야망에 대해 의심을 품을만한 이유가 있었지만, 리버풀은 우승을 향한 네 팀의 경쟁 구도에 들어갈 것 같다. 제라드는 무링요가 없어졌지만 첼시를 포함시켰다. 그는 무링요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그가 인터뷰에서 하던 말들을 주의해서 듣곤 했습니다.” 제라드가 말했다. “우리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그는 대단한 인물이에요. 그가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첼시를 빼기에 그들의 힘은 강력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서만 생각해야 해요. 리버풀을 우승 경쟁을 위한 위치로 올려놓는 것이죠.”
초반 양상으로 볼 때 그들은 요 몇 년 사이 처음으로 리그 우승을 다툴만한 전력이 된 것 같다. 하지만 2위는 제라드나 KIND에서 잔뜩 기대하고 있는 어린 아이들을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다.
http://www.timesonline.co.uk/tol/sport/football/premier_league/liverpool/article2563149.ece
첫댓글 상처가 있는 데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극복한 제라드 멋있어!!!
ㅋㅋㅋㅋㅋㅋㅋ좋은글인데 길어서 안읽으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