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월 22일 금요일
루앙프라방은 18세기까지 라오스의 옛 수도였던 곳으로 수많은 불상으로 가득한 동굴 사원 등 라오스에서 가장 많은 역사적 예술적 유산을 가진 라오스 제2의 도시이다. 약 600년간 수도로서 역할을 수행했던 이곳은 도시전체가 박물관이라 할 만큼 원형이 지금까지 잘 보전되어 있으며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인구 6만 5천의 거의 육분의 일에 해당하는 스님들의 탁밧(탁발의 라오스말)으로 경건하게 새벽을 연 루앙프라방의 아침은 이내 활기로 가득하다. 어스름이 채 가시지 않은 거리로 나서면 공양을 하기 위해서 주민들이 맨발로 단정히 무릎을 꿇고 줄지어 앉아 있다. 이런 고요한 새벽 거리를 가르는 주황색 가사 행렬로 가득한데 새벽닭이 울 무렵 사원을 출발하여 탁밧을 하는 스님들 역시 맨발이다. 스님들이 다가오면 주민들은 합장을 한 후 정성껏 준비해온 찰밥이나 과일 같은 공양 음식을 스님의 발우에 채운다. 공양 받은 음식을 다시 가난한 이웃에게 나누며 불심이 깊은 이곳 사람들은 매일 아침 이렇게 탁밧을 통해 가진 것을 함께 나누며 덕을 쌓는다. 이에 동참하고 싶다면 그들처럼 신을 벗고 예를 갖추어야하며 맨발은 부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진정으로 감사하는 하루를 열어가는 이곳 사람들의 참 된 마음가짐이다.
이제 유네스코지정유산인 푸시산을 오른다. 푸시산은 ‘신성한 언덕’이라는 뜻을 가진 루앙프라방의 심장인데 산에 오르면 장관이 펼쳐진다. 황금탑이 우뚝 세워진 심장의 정점까지는 328개의 계단을 거쳐야 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라오스의 젖줄 메콩강과 더불어 사는 소박한 루앙프라방의 삶이 노을에 붉게 물드는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언덕을 조심스럽게 내려와 왓마이사원을 둘러본 후 가장 생생한 활기의 현장인 왕궁박물관과 왓마이사원 사이 골목에 들어선 아침시장 거리를 걷는다. 좁은 길에 신선한 채소와 과일, 생선 등 루앙프라방 주민의 식탁을 책임지는 온갖 식재료가 빼곡히 늘어서 있는데 장 거리를 두고 흥정하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맛보는 라오스식 칼국수나 대나무밥이 별미이고 다양한 열대 과일 또한 입맛을 당긴다.
호텔로 돌아와 평소보다 늦은 아침식사를 호텔에서 한 후 잠시 쉬며 정리를 하여 방비엥으로의 긴 버스여행을 출발한다.(10:00) 길은 구불구불하기가 대관령길은 비교도 안 되지만 경치는 수려하여 차 창 밖을 바라보니 그저 행복하다. 이동 중 1,600m의 푸비양파의 정상에서 절경을 감상하며 이런 곳에서 대하기가 부끄러울 정도의 푸짐한 밥상으로 점심을 먹었다.
아름다운 경치를 두고 그냥 가기가 아까웠지만 아슬아슬한 낭떠러지를 지나고 먼지 날리는 길을 달려 고산몽족마을을 방문하였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자주 방문을 하여 그런지 순식간에 구름처럼 밀려든 아이들에게 뭔가를 해주어야하는 것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학용품이나 옷 등도 전달이 가능하다는데 많이 준비를 못한 것이 안타까웠지만 준비한 과자와 학용품을 전달하는 것으로 미안함을 정리하고 어머니의 젖가슴을 닮은 파놈미 등을 감상하며 중국의 계림과도 같은 절벽산이 병풍처럼 펼쳐진 방비엥에 출발한지 약 6시간 30분만에 도착하였다.
인구는 25,000명 정도의 작은 도시지만 방비엥은 비엔티엔에 가까워 각종 관광 체험을 할 거리들이 많고 방비엥 입구에는 방비엥농업 기술대학도 있는데 여기에는 우리나라 교수도 둘이나 근무를 한단다. 방비엥에 도착하자마자 체크인을 한 후 잠시 휴식을 하고 시내 투어에 나섰다가 맛있는 수육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간단한 발마사 지도 마다하고 River Boutique 호텔로 들어와 수영으로 피로를 풀었다.
첫댓글 아하~ 열대과일 먹고잡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