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14일 8시 / 연극 러브

[오오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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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제목 : 연극 러브

    ─…▷초대날짜 : 3월 14일

    ─…▷공연장소 : 아트센터K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 엘렌이 삽입곡 러브를 열창하던 장면

    ─…▷공연관람 후기 :

대학로 아트센터K(구 원더스페이스) 세모극장에서 연극 러브(LUV)를 관람했다.
공연장은 원더스페이스 때와 마찬가지로 1층에 동그라미극장,
3층에 세모극장, 5층에 네모극장이 위치하고 있다. 
동그라미극장에서 나생문, 네모극장에서 논쟁 B.C.를 관람한 적이 있었으나
세모극장은 이번이 첫 방문이었다.

연극 러브는 미국의 극작가 머레이 쉬스갈(Murray Schisgal)의 동명 희곡 Luv(1964)가 원작이고
이 작품은 1965년 토니상(19th Tony Awards)의 제작상(Tony Award for Producer),
연출상(Best Direction of a Play), 무대상(Best Scenic Design)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상연 중인 연극 러브는 드라마 야인시대(SBS. 2002)의 쌍칼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박준규 씨가 연출을 맡았다. 그의 연출가 데뷔작인 셈이다. 
공연의 시작에 앞서 박준규 씨는 직접 무대 위에 올라와 
극장을 찾아 준 관객들에 대한 감사 인사와 공연 후의 포토타임에 관한 고지를 했다.

연극 러브의 공연시간은 90분. 3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이날의 캐스팅은 밀트 역에 박준혁, 해리 역에 오세준, 엘렌 역에 이태린 씨였다. 

성공한 사업가 밀트는 최근 들어 새로운 사랑에 빠졌다. 
그는 사랑을 실현하기 위하여 아내 엘렌과 이혼할 계획을 구상하며 밤거리를 거닐다가
다리 난간 위에서 몸을 던지려는 남루한 차림의 한 남자와 마주친다.
자살을 꾀하던 그 남자는 밀트의 대학 동창생 해리였다. 
대학 졸업 후 십여 년 만에 해후하는 두 사람이었으나
대학 시절 촉망 받는 장학생이었던 해리는 현재는 삶의 의욕을 잃어 버린 채 
공황장애와 각종 발작 증세에 시달리는 사회부적응자로 변해 있었다.
밀트는 엘렌과 헤어지기 위하여 해리를 이용하기로 결심하고서
"사랑"이 모든 것을 치유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며 아내 엘렌을 해리에게 소개시킨다. 
이제껏 사랑을 해본 적 없는 남자 해리와 남편과의 소원한 잠자리에 욕구불만이었던 엘렌.
사랑이 절실히 필요했던 두 사람은 금세 서로에게 끌리게 되어 결혼에까지 골인하게 되지만...

연극 러브는 유쾌한 코미디 연극이었다.
밀트와 해리 두 남자배우가 등장하는 초반부보다는
홍일점 엘렌이 가세하는 중반부부터가 단연 재미가 더해졌다.
엘렌은 한 번 본 것은 모조리 외워 버리는 명석한 두뇌와 철두철미한 성격의 소유자로 설정되어 있는데 
이태린 씨는 그녀가 맡은 배역을 무대 위에서 완벽하게 소화해 내었다.

극중에서 배우들이 한 번씩 돌아가며 부르는 삽입곡 러브를 열창하는 장면에서
사용하는 소품 마이크가 의외의 장소에서 출현한다든지
객석을 배려한 전자담배의 사용이라든지 소품을 잘 활용하는 것이 
작품을 관객에게 더욱 좋은 기억으로 남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연극 러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