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친구관계는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아리스토텔레스가 무려 2000년 전에 말했듯이 "인간은 본질적으로 사회적 동물”입니다. 2000년 전의 이 말을 현재까지 이루어진 수많은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사실로 밝혀왔습니다. 진정한 친구를 원하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우정은 사랑만큼이나, 혹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사랑보다 더 삶의 우선순위에 놓여 있습니다. 친구의 중요성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갈수록 더 느끼곤 합니다.
진화론적으로 생존을 위해 사회 집단을 형성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인간의 종으로서 살아남도록 한 것은 이 사회 집단을 얼마나 원활하게 형성하고 협력을 통해 가꾸었는지에 달려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장 빠른 사람이나 가장 힘이 센 사람도 사회 집단에 속하지 않을 시에는 생존할 가능성이 적었습니다.
연구원들은 어딘가에 속할 필요를 느끼는 ‘친화욕구(affiliative motivation)’라고 명명하였고 이것이 본능적인 사회적 연결성을 추구하려고 하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합니다. 친화욕구는 갈증, 배고픔, 성행위 등의 욕구만큼이나 강력한 인간의 핵심 동기입니다. 외로움이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외로움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인 효과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사회적 네트워크가 없거나 부족한 사람들은 더 큰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면역 체계가 약화되고 정서 및 행동을 나타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사실 우리는 우정과 사회적인 인정을 강하게 원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에 의해 외면당하고 배척당할 때에도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이자 신경 과학자이자 "성인 애착의 새로운 과학과 사랑을 찾고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의 저자인 Amir Levine 박사는 인간의 유대 관계를 이해하는 방법으로 인간과 동물을 연구했습니다. Levine 박사는 "사회적 연결은 우리의 정서적 고통을 조절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즉 고난에 처한 경우 애착관계를 형성한 사람과 가까이 있는 것이 자신을 진정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안내하면서 우정의 중요성을 설명하였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우정이 얼마나 강력한 효과를 내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지만 이 효과를 눈에 보이는 연구 결과로 제시한 연구들이 있습니다. 버지니아 대학의 연구원들은 우정이 일상 생활의 어려움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아보고자 하였습니다. 연구원들은 대학 캠퍼스의 가파른 언덕 (26도 경사) 아래에 서서 34 명의 학생들에게 실험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 실험에서 일부 학생들은 혼자였고 다른 이들은 짝을 이루어 걷게 했습니다. 각 학생에게는 체중의 약 20 %에 해당하는 무게가 채워진 배낭이 주어졌습니다. 단순히 오르막이 얼마나 가파른 지 추측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놀라웠던 점은 혼자 서있는 학생들은 언덕이 더 가파른 것으로 인식하고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올라 가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친구 옆에 서 있던 학생들은 언덕이 오르기가 더 쉽다고 생각하고 가파른 정도를 낮게 평가했습니다. 또한 흥미롭게도 두 친구가 서로를 더 오래 알수록 언덕이 덜 가파르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다른 연구에서는 사회적 지지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개념을 뒷받침했습니다. 동물 연구를 통해 과학자들은 붉은 털 원숭이가 새로운 환경으로 이동하면 혈액 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이 때 원숭이가 선호하는 동료와 함께 움직이면 혈액에서 측정된 스트레스 호르몬이 훨씬 낮아졌습니다.
이 모든 연구는 친구들이 어려운 상황에 대한 우리의 견해를 바꿀 수 있으며 곁에 친구가 있는 것만으로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친구가 있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일상 생활의 감정적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친구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1) 물리적 거리
친구관계에 있어서 중요하게 고려되어지는 요소는 바로 ‘근접성 원리(proximity principle)’라는 말로 알 수 있는 물리적 거리입니다. 쉽게 말해서 가까이 살수록 친구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연구자들은 기숙사에 살고 있는 300 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가장 친한 친구가 누구인지에 대해 인터뷰했습니다. 놀랍게도 친한 친구의 60 %가 모두 그 기숙사에 살고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실험 참가자의 바로 옆 방에 살고 있는 사람이 친한 친구로 분류될 가능성이 41%나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가까이 있는 것의 힘입니다. 관심사, 호환성 또는 개인적인 특성에 관계없이 그들이 가깝게 산다는 사실만으로도 친한 친구가 됩니다. 물론 오늘날의 소셜 미디어 및 세계화와 함께 근접성이 확장되었습니다. 하지만 연구자들이 소셜 미디어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게시물은 같은 도시 혹은 같은 주의 사람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단순히 가까이 있기 때문에 증가하는 상호 작용은 그 자체로 심리적 영향을 미칩니다.
누군가를 더 많이 볼수록, 그 사람과 친밀해집니다. 그리고 더 친밀해질수록 그 사람 곁에서는 더욱 편안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그 사람이 더더욱 좋아져서 좋은 친구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친구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물리적으로 가까운 사람과 친구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자주 가는 카페, 집 근처, 일터에서 친구가 되어줄 사람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시작이 될 것입니다.
2) 심리적 장애물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데 있어 가장 큰 방해물은 상대방이 나를 거부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입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다면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심리적인 연습이 필요한데 ‘flooding’이라고 불리는 연습입니다. 이 연습을 통해서 두려움을 없앨 수 있습니다.
시간을 내어 본인이 사회적으로 불안하다고 느낄 만한 상황에서 자기가 성공적으로 대처한 그 상황을 상상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실생활에서 사소한 거부에 조금씩 노출되는 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거부당하는 것이 두려움을 느낄 만한 것은 아니라는 경험을 늘려 가다 보면 어느새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자기 공개의 경험
또한 ‘자기 공개(self-disclosure)’는 친밀감을 높입니다. 친구들에게 자신에 대해 공개를 적게 할수록 더 외롭다고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사회적 관계에서 필수적인 것은 자기 공개라는 것입니다. 자신에 관한 것을 친구와 공유함으로써 친구와 함께 성장을 도모할 수 있고 상호 간의 자기 공개가 많아지면서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들 수 있게 됩니다. 다만 너무 빨리 많은 정보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자기 공개는 어느 정도 친밀감이 형성이 된 상태에서 적절한 시기에 이루어져야 효과적입니다.
4) 스스로에 대한 탐색
친구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마지막 단계는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해 아는 것입니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을 알아가는 과정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자기 자신에 대한 탐색일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성격, 가치관, 관심사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친구가 되고 싶은’ 친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5) 고마움 표현
친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것도 긍정적인 심리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연구자들은 세 부류의 참가자들을 모아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자주 표현하는 부류, 친구들에게 느끼는 고마움에 대해 거의 생각하지 않는 부류, 그리고 그저 일상적으로 관계를 유지한 부류인데 첫 번째 부류의 참가자들이 관계 속에서 훨씬 더 큰 만족감과 행복감을 드러냈습니다.
6) 지속적인 관심 표현
친구들과의 공통된 관심사를 공유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일례로,친구와 공유하고 싶은 노래를 고른 다음 그것을 친구와 공유해보세요. 그리고 그 이유를 친구들에게 말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 노래의 어떤 점이 친구를 생각하게 했는지, 지금 당신의 기분이 이런 건지, 혹은 추억이 생각났는지 등에 대해서 말입니다.
많은 연구에 따르면 음악은 더 깊은 사회적 관계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 동안의 연구결과들은 음악을 사람들 사이의 유대감과 신뢰의 증가와 관련된 신경 펩티드 인 옥시토신의 증가와 연결시킵니다. 음악을 듣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과 연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부분을 포함하여 뇌의 많은 영역을 활성화시킵니다. 다른 사람과 음악을 공유하면 상대방이 나를 더 잘 알 수 있으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악뿐만 아니라 다른 관심사를 공유하고 관계 속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찾아보세요.
##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사회성, 어떻게 하면 기를 수 있을까?
코로나19로 인해서 아이들이 예전처럼 매일 학교에 가지 못하는 것이 요즘 부모님들의 가장 큰 걱정입니다.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를 잃어버리게 되어 아이가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데 혹시 어려움을 겪게 되지는 않을지 고민이 되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로 인해 또래 친구들과 교류할 시간이 줄어들면서 아이들에게는 사회성과 관련된 능력 (비언어적 표현의 이해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외부적 환경으로 인해 사회성이 부족한 우리 아이가 걱정이라면 본 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은 친구 사귀기와 대인문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도움으로써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자존감(self-esteem)를 증진시키는 것에 목적이 있습니다.
집단 상담을 통해 아이들은 또래 관계에서의 실제 상호작용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비슷한 어려움을 가진 아동들이 또래와 같이 내면 이야기를 하며 솔직한 감정표현을 통해 혼자서 고민했던 문제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며, 집단상담은 서로에게 공감을 느끼고 편안함을 경험하게 하여 긍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다음의 경우들이 우리 아이의 이야기라고 생각될 때,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감이 없고 수줍음이 많은 아이
-학교에 적응 못하는 아이
-친구한테 관심은 있지만, 다가가지 못하는 아이
-친구한테 쉽게 다가가지만, 유지하지 못하는 아이
-공격적인 아이/충동적인 아이
-주의가 산만하고 집중력이 없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주는 아이
-갈등상황에서 적절하게 해결하지 못하는 아이
-친구에 대해 적절하게 자기 생각, 감정, 기대를 표현하기
-공격적인 아이/충동적인 아이
-주의가 산만하고 집중력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주는 아이
-갈등상황에서 적절하게 자기 생각, 감정, 기대를 표현하기 힘들어하는 아이
-친구에 대한 적절하게 자기 생각, 감정, 기대를 표현하기 힘들어하는 아이
-자기표현 및 통제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
출처:
The Scientific Guide to Making Friends, Everyday Psych.
How to Have Closer Friendships (and Why You Need Them), The New York Times.
How to Be a Better Friend, The New York Times.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 가능 이미지 (Unsplash)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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