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브랜드 고집 않고, 날씨 따라 색깔 코디 패션 업계 소문난 멋쟁이 옷 잘 입는 법 들어보니 패션 회사에 다니는 남성들은 패셔너블할까? 화장품 회사에 다니는 남성들은 꽃미남일까?
유행어를 빌려 말하자면,'꼭 그렇지만은 않아'다. 하지만 유행의 첨단에 서 있는 만큼 디자이너나 모델만큼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패션 감각을 갖추고 있다. 그러면서도 현실적이다. 무채색 양복에 흰 와이셔츠, 검은색 정장 구두에 검은색 서류 가방으로
대변되는 샐러리맨들이 귀담아 들을 만한 얘기가 있다는 말이다.
저마다 회사 안에서 '한 패션'하기로 소문난 '멋쟁이 총각'사총사를 만나 멋 내기 비법을 들어봤다.
조도연 기자
진혁 (LG패션 기획심사 BSU 대리·35)
(1) 정장이란 자신에게는 자신감을, 상대방에게는 신뢰감을 줘야 한다. 가는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회색이나 남색 계열의 수트에 흰색 또는 옅은 푸른색의 드레스셔츠를 즐겨 입는다. '원칙대로' 반팔 드레스셔츠와 속옷은 절대 입지 않는다. 주말에 캐주얼을 입을 때는 점퍼보다는 니트와 재킷을 주로 걸친다. 코디의 기본은 날씨다. 더운 날에는 무거운 색깔을 피하고 추운 날에는 푸른색같이 차가운 느낌의 색을 피한다. 목걸이나 팔찌 같은 액세서리는 하지 않는다.
(2) 무조건 연예인 스타일로 입고 다니는 사람들은 보기에 좋지 않다. 예를 들면, 키가 작은 사람이 땅에 끌리는 힙합 진을 입고 반짝거리는 재킷을 입은 경우가 그렇다. 또, 재킷 안에 셔츠 대신 라운드 티셔츠를 입거나 수트에 운동화를 신는 것도 싫다. 지나친 파격은 모자람만 못하다.
(3) 키 작은 여성들이 흔히 신는 통굽 구두다. 키가 작더라도 자신 있게 낮은 굽의 구두를 신는 것이 오히려 센스 있고 멋있어 보인다. 결정적으로 나이에 맞지 않게 고등학생처럼 입고 다니는 20~30대 여성도 시선을 돌리게 한다.
김세희 (랑콤 옴므 프로덕트 매니저·29)
(1) 평생 검은색 티셔츠만 입어온 아르마니처럼 단순하지만 강렬한 스타일을 선호한다. 타인에게 부담감을 주지 않으면서도 입는 이에겐 잘 차려입었다는 만족감을 줄 수 있는 편안하고 품격 있는 옷이 좋다. 양말과 구두, 그리고 벨트 색은 꼭 맞춘다. 옷차림이 전략이라면, 피부 관리는 주무기다. 여성만큼 꾸밀 수 있는 소재가 많지 않은 남성들에겐 피부 관리가 해법이다. 특히 환절기엔 무엇보다 피부의 수분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2) 유명 브랜드의 로고나 의미 없는 외국어가 적힌 옷을 피한다. 자기 자신의 줄무늬를 이해하지 못하는 호랑이는 사냥꾼의 첫 번째 표적이다. 특정 브랜드가 부각된 옷도 피한다. 특정 브랜드를 선호할 수는 있으나 그 표지를 가슴에 달고 다닐 필요는 없다.
(3) 케이블 TV와 번역본 패션지들을 비판 없이 수용하려는 여성들은 애처로울 뿐이다. 또 너무 짧은 미니스커트나 간혹 가슴의 분할 면을 내비쳐 과도하게 자신이 여성임을 증명하고 다니는 분도 부담스럽다.
문대환(㈜신원 지이크 상품기획실 주임·31)
(1) 선호하는 스타일은 클래식 빈티지. 세트로 갖춰 입는 것보다 여러 가지 아이템으로 섞어 입기(믹스 앤드 매치)를 즐긴다. 예를 들어 턱시도 셔츠에 블레이저 재킷과 청바지를 입고, 자다가 일어난 듯한 '웨이크 업'헤어 스타일로 개성을 보여주는 식이다. 보통 잠자리에 들기 전 다음 날의 날씨와 스케줄을 고려해 입을 옷을 선정한다. 특히 옷 컬러와 신발, 가방, 벨트 등 액세서리는 잘 맞춰 골라야 한다. 헤어 스타일은 그날 아침 얼굴이 붓는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많이 붓지 않았을 때는 컬을 약간만 살리고 반대라면 컬을 더 많이 살린다.
(2) 정장을 입고 배낭을 메는 사람이 제일 보기 싫다. 또 반지나 귀걸이.목걸이 등을 과도하게 드러내는 것도 보기에 안 좋다. 넥타이를 매고 그 위에 점퍼를 입는다든지, 정장에 작은 가방을 둘러메는 것도 조화를 모르는 사람이다.
(3) 누구나 다 아는 명품으로 도배하거나 미니 스커트에 통굽을 신는 스타일, 지나치게 진한 화장에 키는 작은데 어그 부츠를 신거나 지나치게 유행을 따르는 스타일도 싫다.
박주영(FnC코오롱 주임·30)
(1) 평소 세미 캐주얼을 즐긴다. 단순하고 지루한 스타일을 싫어해 여러 아이템을 섞어 입어 새로움을 찾으려 노력한다. 청바지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하의는 통이 넓게 상의는 몸에 붙게 입는 편이다. 정장을 입어야 할 때는 세미 정장을 입고 신발은 스니커즈로 마무리한다. 옷 입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포인트다. 또 컬러는 잘 골랐는데 어색하다면 소재를 잘못 고른 것이다. 이럴 땐 다양한 소재를 섞어 감각적인 연출에 신경을 쓴다. 패션 연출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항상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자세로 즐거운 분위기를 풍길 줄 알아야 한다.
(2) 어제 입었던 옷은 절대 입지 않는다. 같은 컬러의 옷만 고집하지도 않는다. 브랜드나 구입처에 선입견을 갖지 않는다. 면바지나 청바지 등 바지는 여유를 주고 골반에 걸치는 스타일을 선호한다. 넥타이 없이 셔츠를 입었을 때는 절대 다 잠그지 않는다.
(3) 편하다고 통굽 스타일의 신발만 신는 여성은 싫다. 한가지 스타일의 이미지를 고집하는 여성도 지겹다.
조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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