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국적, 지위, 성별을 초월한 맛의 전당 '산자루'
퓨전이라는 트렌드가 요리에 적용되면서 미식가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게 되었다. 설명할 수 없는 맛의
조화가 신개념의 요리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산자루(www.sanzaru.com)' 역시 압구정 인근에 소문난
퓨전요리집으로 최근 맛대결 프로그램인 SBS "결정! 맛 대(vs)맛"에 출연했을 만큼 유명한 집이다.
아카초칭이라는 붉은등이 먼저 눈에 띄는 산자루는 '일본식 정통 이자카야(대중주점)'를 모토로 하고 있다.
산자루에 들어서니 가장 먼저 세마리의 원숭이 이미지가 눈에 띄었다.
"일본의 신큐샤(神廐舍:마굿간)의 문위에 조각되어 있는 원숭이 상이 바로 '산자루' 입니다. 세마리의
원숭이가 각각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입을 막고 있습니다. 이는 악을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의미였습니다." 박삼규 대표이사는 여기에 착안하여 언제나 고객에게 해가 될 것은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않겠다는 마음으로 '산자루'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전세계 모든 사람들의 입맛은 동일하다는 기치아래 단 한명의 고객을 만족시키되 인종, 국적, 지위, 성별을
초월한 '맛'으로 승부한다는 게 최경량 부사장의 의지이다. 그 마음과 정성이 모여 산자루식 퓨전요리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
벤처의 꿈을 IT에서 요식업으로 확대시킨 박삼규 대표이사는 미용과 건강을 컨셉으로 음식을 개발하고
서비스에 집중한 것이 젊은층에서부터 4,50대 중년층까지 주효하게 된 건 같다고 전했다. 맛 뿐만이 아니라
푸드 데코레이션에 능한 최경량 부사장의 손끝은 연금술사의 그것과 닮아 있다. 단풍잎과 갖가지 색을 품고
있는 꽃들이 요리와 완벽한 조화를 이뤄낸다.
이자카야 특징상 가격 또한 만족스럽다. 다 모여라 꼬치나라 '거북선'은 대나무통 위에서 풍채를 자랑하는
거북이 모양의 버섯이 인상적이다. 닭고기에 한방재료를 넣은 꼬치에서부터 토마토 베이컨말이 꼬치, 과일
꼬치 등 갖가지 꼬치들이 모여 '거북선'을 띄우는 것. 꼬치 하나를 입에 무는 순간 거북선에 승선한 듯한
느낌에 사로 잡힌다. 거북선의 가격은 22,000원으로 감동 그 자체다. 퓨전 초밥은 오밀조밀 엉겨 있는
밥색깔 부터가 심상치 않다. 이름하여 녹차초밥, 일본 생와사비로 미용과 건강을 유념한 것이다. 참치,
광어, 초새우 날치알, 김치 가스오, 복껍질 군깡마끼, 양송이, 아보카도비츠 날치알이 초밥 세상을
평정하고 있다. 랍스터 모듬사시미가 주메뉴인 코스 메뉴는 히로시마 부침개 등 맛있는 융단폭격이
시작된다. 튀김과 구이, 탕요리가 결합된 코스 요리의 진수가 펼쳐지는 것이다. 얼린 파인애플 속의 과일
샐러드는 깔끔한 뒷 맛을 책임진다. 산자루에서 거북선도 타보고, 히로시마 융단폭격도 맞으면서 세 마리
원숭이의 의미있는 제스처를 음미해 보는 것도 좋겠다.
앞으로 중국, 한국, 서양의 보양식을 한번에 즐길 수 런치메뉴를 곧 선보일 예정이라는 산자루!! 압구정을
거닐고 있다면 지나치지 말아야 할 맛의 명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