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단공원가는 날.
숙소를 빠져나와 핑크빛 5호선 지하철을 이용하여 천단 동문역에 내린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오르자 쏟아지는 햇살이 작열(灼熱)한다.
육수(肉水)가 그대로 쏟아진다. 짭쪼롭한 육수로 입가로 스며든다.
입장매표소.
공원과 천단입장료 구분해서 판다. 공원입장료(15위안) 구입 후
정규호님의 천단설명. 더위 탓인지 왱왱소리감 귓전을 울린다.
입구 초입부터 확성기가 귀늘 난타한다. 부르스 천국이다.
음악에 맞추어 폴카 춤을 추는 흥겨운 한마당잔치가 벌어졌다. 공원이 시끌벅적하다.
곳곳에서 무리지어 노래하며 춤춘다. 한컨에 악악소리가 넘쳐난다. 경극연습이 한창이다.
우리네와 사뭇 다른 모양새다.
파고다공원을 가보았는가. 우리네는 조용하다. 장기두고 구경하고 담소하는 모양새가
주종을 이룬다. 그러나 이들은 전혀 다르다.
우리네가 정적(靜的)이라면 이들은 동적(動的)이다.
왜 그럴까!! 우리네는 성장기에 에너지를 지나치게 쏟아버린 탓일까....
자유분망하면서도 나름의 여유를 즐기는 은빛노년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얄밉기까지 하다.
천단(天壇).
하늘에 제사지낸 신성한 곳.
황제가 하늘 향해 기청제(祈晴祭)나 기우제(祈雨祭)를 지낸 신성한 곳.
천단은 말그대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곳.
중국에서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의식을 행하기 위하여 설치한 제단
천단 기년전
중국 베이징. 천단에서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로 명·청시기 맹춘에 황제가 풍년을 기원하던 곳이다.
원구(圜丘)·기년전(祈年殿)·황궁우(皇穹宇) 등의 건물이 있다.
원구는 흰 돌[白石]로 3중으로 지은 대원구(大圜丘)로서 하늘을 본떠서 만든 것이다
기원전은 기년전의 북쪽에 있는 백석삼중단상(白石三重壇上)에 축조한 푸른 유리 기와로 지은
원형 3층의 아름다운 건물로서, 기곡(祈穀)의 예식을 행하였다.
천단은 명나라 태조 홍무제(洪武帝)가 난징[南京]에 대사전(大祀殿)을 짓고
천지(天地)를 함께 제사한 데서 비롯하며, 영락제(永樂帝)의 베이징 천도 후 베이징 남교로 옮기고,
가정제(嘉靖帝) 때 원구와 대향전(大享殿)을 축조하여 제천(祭天)의 장소가 되었다.
청나라 건륭제(乾隆帝) 때 개수 확대하면서 대향전이 기년전으로 되어 현재와 같은 규모가 되었다.
기년전은 광서제(光緖帝:재위 1874∼1908) 때 소실했기 때문에 1890년에 재건하였다.
- 두산백과사전 참조-
이제는 소시민들의 놀이와 여흥으로 변해버린 공원을 보면서 세월무상이 느껴진다.
시대의 흐름은 이렇게 변하나보다.
시대변화가 되었다고 할까..... 인공 강우(降雨)로 날씨도 조절할 수 있을 만큼
자연을 지배했다고 악악대지만 글쎄...
어쩌면 인간은 또 한번의 바벨탑을 쌓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FMS다.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이 아닐까...
최근에는 세계최대의 담수댐인 산샤댐을 만들었다고 자랑하지만
그에 따른 자연재해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을 들먹이며 자랑하는 것 또한 위태롭지 않을까...
인간은 자연에 순응하면서 적절히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조화롭지 않을까...마치 물아일체(物我一體)처럼!!
인간의 욕심이란 끝없는 욕망이 아닐까..
끝없는 욕망이 인류를 발전해왔고 발전해 간다고 하지만
신의 영역과 인간의 영역을 구별없이 끊임없는 추구한다면
언젠가 또 다른 재앙이 되어 자승자박(自繩自縛)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다.
더위도 잊고 열심히 눈요기를 하지만 단순 관광이라면 육신만 피곤한곳이 천단이다.
공원을 거쳐 원구단입구에서 또다시 표(20위안)를 구입한다. 온천지가 돈돈돈이다.
더위에 돌고 입장권 금액에 돌고,,,,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절로 목줄탄다.
그래서 인간은 돈을 벌기위해 목숨거나보다.
문제는 지나친 집착이 오히려 화근이 될수있음을 주변에서 많이 찾아보게 된다.
그제 삶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이 중요할테인데...
생각처럼 쉽지않은 것이 삶인지 모른다.
집사람은 그저 밋밋한 느낌만이 전해 오나보다. 얼굴에 백분 바른듯하다.
응달한켠에서 휴식 시킨후 나홀로 이곳저곳 서성이며 사진촬영에 여념없다.
더위도 마음먹기 달렸던가!!! 유적지도 담지만 관광객 모습도 스케치한다.
어쩌면 이것이 더욱 값진 시대상 풍경이 아닌지 모른다.
가족과 함께 웃고 소리치고 웅성이는모습, 표정.
몸매무새 등등이 색다른 눈요기를 제공한다.
주변풍광에 스케치하듯 사진에 담고 공원 내 숲속으로 접어들자
또 다른 세상에 온 듯 시원한 바람이 옷깃을 여민다.
선경(仙境)이 따로없고 천상(天上)이 여긴가보다.
연옥(煉獄)과 천국(天國)을 순식간에 오간다.
잘 정돈된 오솔길을 따라 흥얼거리며 동문으로 길을 재촉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처럼 천단구경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천단건너편 음식점으로 발길을 돌린다.
천단체육빈관.
이곳에서 북경카오야를 먹는다.
밀전병에 소스바르고 카오야 넣고 대파뿌리 채썬것과 함께 둘둘말아 먹는다.
복무원아가씨의 세련된 시범으로 시식을 갖는다.
식후 부근 홍교시장으로 향한다.
싼게 비지떡이라 했던가. 몇 년전에 이곳에서 구입한 시계,운동화,
기타 물건들의 불신임으로 인하여 과잉구입을 자제하기로 마음먹었다.
필요한 일회용 팔찌시계(15위안)를 구입한다. 일행은 짝맞추어 택시타고 숙소로 귀환한다.
지나친 더위탓인지 택시가 한참을 가다 양해를 구한뒤 노견에서
라지에타 물보충으로 잠시 짬을 낸다.
실내에어컨도 더위먹었는지 찬바람대신 묵은 바람만 웅웅거리며 뿜어댄다.
덮다 덮다! 그러면 더욱 더워지는 것이 인간마음이라했던가!!!!
그려러니 하면서 생활하는 북경인들의 마음이 어쩌면 더욱 마음편할지 모른다는 생각이든다.
짜증낸다고 기온이 내려가는것이 아닐바에는
차라리 미리 스스로 포기 하는 것이 더욱 편리할것임에 편하리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맞다! 더위도 지나가고 추위도 지나가고 어려움도 즐거움도 또한 모든 것이 지나가리라...
북경서역에 도착.오후7시30분.
어둠은 조금씩 잦아들고
일행은 t34열차 연안종착점인 21:36분 출발하는 침대차로 오른다.
하단,중단,3단으로 된 특쾌.
정말 돈이 좋다. 플랫홈을 찌는 더위지만 침대열차는 얼얼한 정도다.
그래서 중국인의 핏줄속에는 피대신 돈이 흐른다고 했던가!
옹기종기모여 장년층(?)들은 준비한 술과 안주로 피로를 풀어낸다.
밤10시경 취침을 위해 실내등이 꺼지지만 개인등으로 주변을 밝히며 여행해독을 풀어낸다.

북경 천단역 자전거

카오야 시식법 리허설

천단내 자유분망한 시민들의 모습










북경서역

북경서역 전광판






첫댓글 홍교시장 그 팔찌시계... 방수되는게 15원 안되는게 10원.. 전 방수되는걸로 15원짜리 10개나 샀는데.. 그런데 이거아세요? 선생님과 저말구 다른 일행은 방수되는거 9원씩 주고 샀대요... ㅜ.ㅜ
규호씨 시간만들어 봐요!............ 서울올라가서 식사한번 하게요!!! 꼬옥요!!
선생님~ 저는 언제든지 괜찮습니다. 선생님께서 바쁜 시간 쪼개시지 마시고 여유있으실때 연락주세요. 제가 내려가지 못해 죄송합니다. ㅜ.ㅜ
좋은 여행입니다.
대단하세요~~ 잘 보고갑니다^^
중국인 몸속엔 피대신 돈이 흐른다란 표현 일본인이 사람보고 절하지 않고 돈 보고 절한다라는 이야기와 매우 흡사하네요..
사진좋고 자세한 설명 즐겁네요. 난 배낭하면서도 주마간산이라 부끄러워지네요. 기회되면 사진이라도 올릴게요
기차안풍경이 눈에 선합니다.
저도 며칠 뒤에 떠나는데. 완전 가슴 떨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