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간의 미국여행기 열 아흐레째) 그레이트 텔튼 근처의 잭슨시티와 솔트레이크 시티로 가
는길
우리가 잭슨 시티에 도착한 것은 9시가 다 된시간이었다.
방을 잡으려고 보니 전날 올라갈때 보이던 많은 모텔들이
모두 노 방카시(방없음) 불이 들어와있다.
몇군데를 헤메이다 찾은곳은 280불을 달랜다....
참 난감해 하고 있을무렵 몇군데를 더 뒤져보자고 하고
여기저기를 뒤져보니 마침 85달러짜리 방이 다섯개 있단다.
얼른 방값을 지불하고 키를 받아 사무실을 나오려는데
할리데이비슨 두대가 들어온다. 방을 달라고 하니
갑자기 방값이 200불이란다. 라이더들은 투덜거리며
방값을 계산하는데 우리는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여행하면서 느낀거지만 방이 많을때는 100불 미만인방이
두세개 남으면 무조건 200불이 넘어가는 경향이 있었고
우리나라와는 달리 그가격을 잘 깍아 주지도 않았다.
그들의 바가지 문화는 한국보다 더 심각해서 유명
호텔들도 방이 없으면 바가지를 씌우는것 같았다.
방을 잡고 저녁식사를 위해 밖으로 나왔는데 이곳은
관광지답게 늦게까지 식당이 문을 열고있었다.
식당겸 주점인듯한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 스테이크는 맛이 보통이었는데 스프며
기타음식들이 뷔페식이어서 우리는 스테이크를
안먹고 야채며 기타 과일들을 먹고 스테이크는
먹다 남길수 밖에 없었다.(잘익힌거라지만...핏물이...)
모텔에 들어와 후식으로 포도주를 한 잔씩하고
하루의 피곤함을 달래며 잠이 들었다.
잭슨 시티의 새벽도 옐로스톤 만큼이나 차거웠다.
운동복을 입고 거리를 한바퀴 돌며 사슴뿔 공원에
들어가봤다. 엄청나게 두꺼운 거적을 쓴 노숙자가
하나 있기는 했으나 공원은 깨끗했다.
우선 앞뒤의 입구를 엘크의 뿔로 아치를 쌓아
버스한 대가 들어갈만한 월문을 만들었는데
아마 녹각이 수만개는뒬듯싶었다.
고원에는 잭슨시티의 역사와 현재 르리고 주변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었고 여러가지 부로셔가
잘 진열되었었다.
특이한것은 중심가의 한쪽에는 커다란 공중 화장실이있어
방문객들을 편안하게 해주는것과 화장실이 도서관처럼
여러가지 읽을거리들을 제공하고있었다.
또 이작은 도시의 한쪽에는 스키장이있는데 새벽인데도
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리프트가 운행되고있었다.
아마 관광객들의 산 정상 관광을 위한것 같았다.
또 수많은 기념품 가게들이 있엇는데 우리는 아침식사후
기년품점에서 11시가 넘도록 쇼핑을했다.
집들은 매우 아름다웠고 주차된 차의 꽁무니엔 어김없이
자전거가 두세대 많게는 네대씩 매달려있었다.
(자전거 캐리어가 뒤에있어서 나도 내차에 만들어
달아보려고 여기저기를 사진찍어왔다.)
점심때가 못되어 우리는 솔트레이크 시티를 가기위해
잭슨시티를 출발했다. 다시 로키산맥을 넘어 서쪽으로의
여행이 시작된것이다.
잭슨시티를 벗어나며 우리가 들어온 남쪽으로가 아닌
그레이트 텔튼 쪽으로 방향을 잡아 서쪽으로 강을 따라
로키산맥을 오르는데 강가에 커다란 말처럼생긴 사슴이
물풀을 뜯고있었다. 말로만 글로만 사진으로만 본
무스라는사슴이었다.
비버가 나무를 잘라 작은 댐을 만들면 그곳에 여러 수생
식물과 물고기도 모이고 수생식물은 무스가 먹는다.....
사진 몇 커트 찍고 우리나라 대관령같은 로키산맥을 넘어
이젠 유타주의 대 평원을 만나게 된다.
이제까지 우리는 넓게 펼쳐진 사막만을 보아 왔는데 이곳은
사막이 아니라 곡창지대였다.
제일먼저 만난것은 밀밭이었는데 언덕위에 차를 세우고 내려보니
잘익어 말라있는 밀밭이 지평선 너머 까지 펼쳐져있고
군데군데 마을과 우리나라 아파트만한 사이로가 군데군데
세워져있었다.
비가 안오는 지역이어서 추수도 서두르지 않고 그냥 밭에
세워놓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모두 한국산 참밀이다.
**** 밀농사를 지어봐서 아는데...참밀과 미국밀은 모양이 다르고
맛도 다르다.....우리가 미국서 수입한 밀은 참밀이다..한국품종****
가슴이 찢어질거같고 화도막나고...아무도 없는곳이라면
땅을 치고 한없이 울어제끼고 싶었다. 도대체 이런놈들과
우리가 어찌 경쟁하며 사누? 우리의 부모님과 우리의 형님들이
농사를 져서 이놈들한테 매년 깨지다가 비료와 농약과 술과 한숨에
찌들어 그렇게 고향땅 어딘가에 초라하게 묻혀가시고.....
그 기분은 감자밭 단지를 지날때도 옥수수밭 단지를 지날때도
한우를 방목하는 목장을 지날때도 흑우를 방목하는 목장을
지날때도 입으로 줄줄새는 욕을 참을길이 없었다.
그들은 너무 편하게 농사짓고 그리고 너무 부자여서 성처럼
커다란 집에서 좋은차와 보트와 할리데이비슨을 타며 갖은
신사흉내를 내고 교양있게 고급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기며살고있었다. 어느 작은 읍에서 점심을 먹으며 본 광경이
그랬다.
우리는 이제 너무많이 봐서 질리는 시골 풍경을 뒤로하고
솔트레이크 시티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75마일로 달리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