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09 불교합창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한 밀양 불교사암연합회 밀양불교합창단이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을 노래하고 있다.
법음(法音)으로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전국 불교합창단이 한 자리에 모여 실력을 겨루는 대규모 불교음악축제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 주최로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09 불교합창페스티벌’이 바로 그것.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불교합창페스티벌은 불교음악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으며, 불교계 최대 전국찬불가합창대회로 성장하고 있다.
12개 팀 본선…밀양불교합창단 대상 영예
원로 불교음악인위한 특별음악회 열리기도
올해 대회에도 지난 10월10일 예선에서 본선진출을 확정한 서울 관음사합창단, 청주 명장사 관음합창단, 대전 비구니 청림회합창단, 대전 진각종 심인합창단, 부여 보리사 보리수합창단, 공주 동학사합창단, 대구 여성불자연합회 우루벨라합창단, 대구 한국불교대학 가릉빈가합창단, 밀양 불교사암연합회 밀양불교합창단, 포항 불교사암연합회 포항불교방송합창단, 부산 법연원합창단, 부산 한마음선원합창단 등 전국 사찰과 불교단체 소속된 불교합창단 12개 팀이 참가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이 가운데 대상(상금 300만원)의 영예는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을 부른 밀양 불교사암연합회 밀양불교합창단(단장 김은희)에게 돌아갔다. 또 ‘산사의 저녁’을 부른 서울 관음사합창단(단장 김영애)와 ‘나무아미타불’을 노래한 부산 법연원합창단(단장 이지영)이 각각 최우수상(상금 150만원)을 수상했다. 그 외 본선에 오른 나머지 합창단 9개 팀이 우수상(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조계종 문화부장 효탄스님은 “불교합창페스티벌은 전국 불교합창단의 발전과 교류, 불교음악의 활성화라는 취지를 갖고 출발한 불교인의 음악축제”라며 “더욱이 이번 행사는 합창단의 전국조직인 전국불교합창단연합회가 구성되고 열린 첫 행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전국 38개 합창단에서 1300여 명이 예선에 참여한 올해 대회는 시상분야 등을 축소해 본선에 참가하는 모든 팀에게 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 불교합창페스티벌에서는 그동안 불교음악 발전에 헌신한 원로 불교음악인들을 위한 특별음악회도 열려 행사 의미를 더했다. 청법가, 보현행원 등의 노랫말을 만든 운문스님, 삼귀의와 사홍서원의 작곡가 최영철 씨, 붓다의 메아리 등을 작사한 반영규 씨 등 원로 불교음악인 10여 명이 만든 작품을 전국 7개 지역 합창단이 합창하며 불교음악의 맥을 잇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열악한 포교환경에도 불교음악인들의 원력이 담긴 찬불가는 포교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불교합창페스티벌이 모든 불교음악인들이 함께하는 축제인 만큼 불교음악 발전에 새로운 전기가 되길 발원한다”고 치하했다.
허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