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일간지에서 토미 프랭크스 장군이 전역한다는 뉴스를 읽었다.
이라크전을 선두에서 지휘했던 프랭크스 중부사령관은 이등병으로
군 생활을 시작하여 4성 장군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한다.
기사를 읽으면서 미국이라는 나라가 참으로 신기하고, 재미있는 나라라는 생각을 했다. 모든 분야에서 이런 모습으로 움트는 힘들이 현재 세계 패권을 쥐고 흔드는 미국의 힘의 원천인지도 모르겠다.
요즘에도 뜻을 세우면 이등병에서 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고 하니.
ROTC 장교나 삼군사관학교 출신장교가 별을 다는 것도 드문 현상으로
여기는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 않는가.
성공한 사람들에게 상투적으로 따라붙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지난 `90년대 초 TV로도 방영되었던 이명박 서울시장이 먼저 떠오른다.
포항에서 야간 상고를 나오고 서울로 올라와 환경미화원, 막노동을 하며 고려대 경영대학을 졸업했다는 그의 성공적인 삶을 보면서 그 시대에나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이제 청계천 복원공사를 뚝심있게 추진하는 그를 보면서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또 난 그렇게 생각했기에(뜻을 세우지 않았기에) 이렇게 평범한 것이라는 생각도.
지금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는 굿모닝시티사건의 윤창렬씨도 한 때
입지전적인 인물로 회자된 모양이다.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를 졸업한 그는 모교발전을 위해 100억원 대를 기부약정 하였지만 현재는 7억원만 기부했다고 한다.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갖가지 사연이 담겨진 서민들의 투자금액을 정치권에 폼 나게 뿌린 윤창렬. 그의 돈을 받으면서 정치인들은 그를 입지전적인 인물로 받아드렸을까.
그에게서 받은 검은 돈으로 인하여 검찰의 소환을 받은 집권당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려고 하는지는 모르지만 소환을 거부하며 대선자금이라는 판도라상자를 건드리는 무리수를 두었고, 적법한 정치자금이라고 주장하는 몇몇 정치인은 투자한 서민들을 위해서 비록 적법한 정치자금이지만 반환한다고 한다.
적법한데도 반환한다면 학교발전기금으로 받은 연세대도 반환하라는 얘긴지 도통 모르겠다..
어찌되었든지 지금도 등골이 오싹한 것은 나도 한 때 저금리에 마땅하게 투자처를 정하지 못하고 있을 적에 신문광고를 보고 굿모닝시티에 문의전화를 했었고, 끊임없이 투자권고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 때 투자했다면 지금쯤 마누라는 게거품을 물고 날 때려죽이려고 할 것이고, 난 집에는 얼씬도 못하고 머리에 띠 두르고 TV에 출연하고 있을지도.
그러고 보면 입지전적인 인물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나 되어서도 안되고. 그저 나 같은 범부는 막걸리 한 잔 취기 속에서나 뜻을 세웠다가도 맨 정신에는 얼른 제 자리로 돌아와야 할 것이다. 그것이 조상 욕되게 하는 것이 아니요. 마누라 매타작을 면하는 길일 테니까.
첫댓글 만고 불변의 진리....세상에 공짜는 없다란 말을 정치인하고 법조인만 모르는 세상....그러니 맨날 돈 받아 먹고 대가성..운운하지...넌..얼마면 넘어갈래?...
나야 뭐 술 한 잔이면 넘어가지...그런데 중요한건 사 줄 놈이 없다는 거지.
이누마 엉아가 사준다~~팔 부러진건 다 나았냐??
네놈이 술 안 사는데 뭘 다나냐 이누마.
??? 하이~!!!!!! 잘지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