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미국이
필리핀의 이슬람 반군 단체인 아부사야프에 의해 8개월째 인질로 잡혀있는 미국인 선교사 마틴 번햄 부부를 구출하기 위해 100명의 병력을 필리핀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릴리전 투데이가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어시스트 뉴스 서비스(ANS)의 보도를 인용, 약 100명의 미군이 다음달 필리핀의 잠바앙가시에 도착, 아부사야프와 교전하고 있는 필리핀
정부군을 훈련시키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 육군은 이와 관련, 미군이 아부사야프와 직접 전투를 벌이지는 않을 것이며 단지 필리핀 정부군에 대한 훈련과 정보 수집에만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 선교 단체인 부족선교회(NTM)의 파송을 받아 필리핀 오지의 미전도 종족을 대상으로 선교 활동을 해온
번햄 선교사는 지난해 5월 아부사야프에 의해 납치된 이후 아직까지 석방되지 않고 있다.
필리핀 정부군은 현재 필리핀 남부의 바실란 섬을 근거지로 반정부 활동을 펴고 있는 아부사야프와 전투를 벌이고 있으나 번햄 선교사 부부와 필리핀
간호사 등 아부사야프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들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부사야프는 번햄 선교사 부부를 풀어주는 대가로 5000만 페소를 요구하고 있으며 최근 이들 부부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이에
따라 NTM 등 미국 기독교계가 지난 달 부시 대통령에게 보내는 번햄 가족의 편지와 1만5000여명의 자필 서명을 담은 탄원서를 백악관에 전달하는 등
활발한 구명 운동을 펴고 있다.
美―比 "이슬람 반군 소탕" 합동 작전
[국민일보]
미국이
필리핀과 합동으로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와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슬람반군 아부 샤아프를 소탕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위해 15일부터 필리핀
남부 바실란과 민다나오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발리카탄"으로 이름 붙여진 이번 작전에는 160여명의 미국 특수 부대원을 포함한 660여명의 미군과 1200여명의 필리핀군이 참여하며
이들은 이슬람 무장 반군을 제압하고 반군에 의해 억류된 3명의 인질을 구하는 것이 이번 작전의 목적이다.
미군과 필리핀군은 예년에도 함께 작전을 수행한 적이 있었지만 이전에는 북부와 중부의 육군 캠프 내에서 이뤄졌으며 반군이 활동하는 지역 인근에서
합동 작전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미국의 작전 참여는 미국 주도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테러리즘과 맞서 싸우는 동맹국 정부를 지원하겠다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정책에
따른 것이다.
미군은 민다나오섬의 주도 삼보앙가에 10여명이 이미 배치됐으며 이 달 하순부터 하와이, 오키나와에서 병력이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60~190명의 자문관과 500여명의 지원 병력으로 구성됐으며 작전은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최소 6개월에서 1년간 지속된다.
이를 위해 양 군은 훈련을 관장하기 위해 에마뉴엘 테오도시로 필리핀군 교육 훈련 부참모장과 도널드 우스터 미군 특수 작전 부대 준장을 공동
감독관으로 임명하고 합동 감독 위원회를 설치했다.
미군은 일단 직접 아부 샤아프를 진압하는 작전에 참여하기보다는 주로 작전 수행의 자문 역할을 담당하겠지만 만약 공격을 받을 경우 응사하도록
방침이 정해졌다고 필리핀 관리들은 전하고 있다.
그러나 필리핀 상원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인 로돌포 비아손 의원은 "미군의 작전 참여가 외국군 주둔을 금하고 있는 필리핀 헌법을 침해했다"고
비판하면서 "정부는 합동군사 훈련을 하는 것인지 공격인지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의 세르지오 오스메나 의원도 16일 "모든 사항이 비밀에 부쳐진 채 이런 작전이 실시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며 아로요 대통령에
대한 집중 포화를 날렸다.
이에 대해 앙헬로 레예스 필리핀 국방장관은 "합동작전은 1951년 제정된 상호 방위 조약에 따라 실시되는 것이기 때문에 합법적"이라고
반박했다.
바실란섬 정글 지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슬람 반군 무장 단체 아부 샤아프는 지난 해 5월 서방 인질들을 납치했으며 현재도 미국인 선교사
부부와 필리핀인 간호사 한 명을 인질로 억류하고 있다.
한편 15일 오후 아부 샤아프의 활동 지역으로 마닐라로부터 1000㎞ 떨어진 홀로섬에서 이슬람 반군 지도자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 진압 도중 해군과
경찰이 서로 총격전을 벌여 해군 9명, 경찰 3명, 시민 3명 등 모두 16명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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