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터미널
1. 최근 역답사에 더해 터미널 답사를 병행하고 있다. 역답사의 매력이 줄고 있는 반면 터미널 답사의 장점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최근 많은 역들은 지역 중심에서 멀어진 외딴 곳에 건설되어서 역 주변에는 특별하게 볼 것이 없다. 더욱 나쁜 곳은 지역중심까지 이어지는 교통편도 부실한 경우이다. 역 주변을 걷는 것도, 역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불편해지는 현재의 상황도 지역 사람들에게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일 것이다. 거기에 비해 터미널은 아직도 지역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터미널에서 내리면 지역의 냄새와 색깔이 느껴진다. 조금은 복잡하고 세련되지 않은 모습이지만 보통 사람들의 일상적인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터미널에서 다른 곳으로의 이동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이어지는 교통편도 많고 충분한 활동루트가 확보되는 것이다. 최근 터미널이 쇠퇴하고 있다는 소식은 그런 점에서 안타깝다. 사라져가는 매력적인 장소의 소멸을 지켜보는 심정은 안타깝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남은 시간 적정한 시간과 노력을 통해서 터미널 답사를 통해 지역을 이해하는 작업이다. 그 과정에서 역답사의 매력 또한 꾸준하게 누적하고 싶다.
2. 통영터미널은 원래 터미널이 노후한 관계로 중심에서 약간 변두리 지역으로 이동했다. 그래서 통영의 대표적인 관광장소인 중앙시장과 동피랑 그리고 세병관으로 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차편도 많고 간격도 짧아 그리 불편하지는 않다. 터미널 주변은 특별한 장소는 없지만 조금 앞 쪽으로 이동하면 해변길을 만날 수 있다. 해변길 산책도 터미널에서 할 수 있는 훌륭한 경험이 될 것이다. 오늘의 주제는 발로 걷는 통영의 탐방이다. 몇 번 통영에 왔지만 항상 자가용을 이용했기 때문에 통영의 연결선을 파악하기에는 조금 미흡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많은 장소를 걸으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통영의 실체를 조금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3. 서호시장과 중앙시장을 걸으면서 익숙한 모습을 다시 확인한다. 두 시장은 관광객을 상대로 한 충무김밥과 꿀빵집이 가득하다. 그동안 가보지 못한 중앙시장 위쪽에 있는 동피랑 마을도 방문했다. 평일 다른 곳에 사람은 적어도 여기에는 항상 사람들이 붐빈다. 마을의 색채와 바다의 느낌이 절묘하게 어울리는 곳이다. 오랜만에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카페에 앉아 바다와 음악에 빠져 1시간 정도 휴식을 가졌다. 항상 여행 때 이동에만 집중했었는데 중간중간 괜찮은 장소가 있으면 잠깐 멈춰 여유를 갖는 것도 최근 답사의 루틴이 되고 있다. 여유로운 응시가 통영의 매력을 더욱 분명하게 인식시켜 주었다.
4. 돌아가는 시간의 여유가 있어 <새통영병원> 옆 남파랑길을 걸었다. 해변을 따라 조성된 길은 통영의 색다른 모습이다. 터미널 앞 쪽의 해변길도 좋다. 다음 방문 때에는 통영의 남파랑길을 제대로 걷고 싶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코스는 <새통영병원>에서 <통영해상터미널>까지 이르는 바닷길 코스였다. 약 5시간 걸리는 코스로 하루 동안 걷기에는 조금 빡빡하지만 도전해볼만한 코스이다. 청주에서 이동시간이 왕복 8시간이 걸리고 교통비도 만만치 않지만(왕복64.000) 통영에서 발견한 새로운 답사코스는 통영의 또 다른 방문을 기대하게 만든다.
첫댓글 - 낙서를 읽으며 좁은 언덕길을 오르다 바다를 바라보고 커피 한잔 마시던 시간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