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동기와 변산.pptx
남편의 신학 동기생 4쌍과 홀사모 한 명이 변산에 있는 대명콘도에 집합하였다.
전주에 살고 있는 분들이그리 멀지 않은 변산에 대명콘도가 오픈되었다니
한 번 가 보자고 제의를 해 와 가기로 했다.
하룻 밤만 자고 오는 여행이라 콘도지만 음식은 해 먹지 않고 외식으로 하기로 했다.
아침 저녁 가까운 바닷가를 산책하는 일과로 편안하게 콘도에 앉아 이야기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옛날에 함께 여행할 때 있었던 추억담으로 시끌짝하였다.
술 안 먹는 목사들이니 노래방도 안 가는 목사들이니 그저 이야기꽃으로 시종일관이다.
한 분 목사님은 대학 학장으로 은퇴하신 분인데 작년에 혈압으로 쓰러지셨던 분이라
거동이 불편하여 여러가지로 특별대우를 해야하니 조심스러웠다.
그분은 자기의 모습을 보여주기 싫다고 사람 만나는 일을 기피한다는 것이다.
전망이 좋은 숙소는 하루 숙박비가 15000원이나 비싸지만
우린 두개의 숙소를 이용하여 아주 편안하게 콘도안에서 바다를 내다 보며 한가한 휴식을 취했다.
대부분이 혈압 약이나 당뇨약을 복용하고 있으니 우리부부를 마냥 부러워한다.
게다가 나는 더 젊어지고 더 간강해지고 날신 해 졌다고 비결이 뭐냐는 등 한턱 쏘라는 등 난리들이다.
61~62 kg 나가던 몸이 지금은 56kg 조금 더 나가니 그럴 수밖에.....
건강하고 당당하던 모습은 어디가고 연약하고 자신없는 모습들이 안타깝기만하다.
7명이 모여 77회라 하였는데 이제는 네 집이 모이기도 힘이든다.
이미 이생을 달리한 사람이 두 명 몸이 불편하고 허약한 사람이 두 명이나 되니 모여도 왠지 예전 같지않고 허전하다.
게다가 늘 한 턱씩 쏘던 손큰 목사님이 이번에는 모든 비용은 회비공금제로 하자며
차를 운행하는 사람에게 기름값을 주리고 하여 몹시 기분이 상해
그렇담 "서울에서 온 사람은 차비까지 계산해 주어야지" 라고 말 하고는
"난 이런 회계는 안 봐." 라고 하였다.
이 모임은 언제나 내가 회계를 보며 살림을 알뜰히 하고 봉사도 주로 내가 하였다.
"이제는 우리가 더 너그럽게 더 후하게 베풀면서 살아야 할 때인데 왜 이리 치사해졌어"
콘도 시설이나 바다가 보이는 거실에서 낙조를 감상 할 수 있는 전망 그야말로 환상이었지만
왠지 기분은 씁씁한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