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역을 아침 08시 34분에 출발한 부산 발 영주 행 무궁화호 열차는
경부선 왜관 약목 구미 김천 역을 100킬로의 속도로 달려와 김천 역에서 경북선으로 레일을 바꿔 타고 시속 50~60 킬로의 속도로 한적한 시골풍경속으로 달린다.
청 리 역, 백 원역, 함창 역, 상주 역, 점촌 역을 지나 2시간 20분을 달려 경북 예천군 용 궁 면 회 룡 포로 가는 길목 용궁 역에 도착한다.
지난 겨울이후 다시 찾은 용궁역..
겨울바람에 황량한 정거장위로 날리던 모래먼지는 온데 간 데 없고,
녹음 속에 잠겨 매미의 울음소리가 역무원도 없는 텅 빈 역사와 정거장으로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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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의 울음소리도 이내 무궁화호 열차의 기적소리에 묻혀버리고, 쓸쓸한 역사 정거장에 머물기가 싫은지 철마는 이내 문을 닫고 예천 역을 향해 서서히 정거장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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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가 떠나버린 경북선 예천방향의 선로이다.
멀리 철마의 덜컹이는 소리가 점점 멀어지고, 주인 없는 용궁 역 은 다시 고요속에
빠져드는가 싶더니 이내 매미의 울음소리가 요란스레 들려온다.
간이역의 여름은 그래도 외롭지 않다.
사람이 없는 그 자리를 자연이 대신 찾아와 간이역을 지켜주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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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정거장을 지키는 낡은 의자 몇 개..
40분정도 있으면 부산 행 무궁화호 열차가 다시 이곳을 찾아 올 것이다.
저 의자위에 앉아서 누군가가 애타는 마음으로 사람을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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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지붕이 예쁜 간이역
하지만 용궁 역은 경북선 구간 중에서 이용객이 그나마 상당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겨울 갑작스럽게 무인간이역으로 격하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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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역무원도 모두 떠나고 역사는 텅비어있었다.
무인역사임을 알리는 안내문구와 열차시각표, 벤치가 전부이다.
갈수록 늘어나는 무인역사..
적자 및 인력구조조정에 의한 무인역이 과연 해결방안이 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가장 지적하고 싶은 것은 열차의 안전운행 및 레일의 안전을 얼마만큼 지킬 수 있는 가다.
안전사고 역시 그냥 넘어 갈수 없는 문제이다.
또한 무인역사 건물과 정거장은 바로 우범지대로 전락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로 언제든지 변 할 수 있는데..
밤에는 사실상 치안의 사각지역이다.
무단으로 철길로 들어갈 수 있어 열차에 의한 안전사고도 큰 문제일수도 있고..
이런 부분들을 한번이라도 심각하게 생각해보았는지 관계기관에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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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의 앞날은 안개속처럼 불투명하기만 하다.
빨간 지붕이 아름다운 용 궁역..
여름 속 조용함에 더욱 매력이 가는 간이역..
나 홀로 기차여행을 하고 싶다면 나는 감히 여기 경북선 용궁 역을 추천한다.
첫댓글 용궁역 가봐야지 생각만 하면서 못가봤는데....경북선 한번 타봐야 겠네요..
경북선. 정말 이러다가는 상주, 점촌, 예천외에는 역이 하나도 안 남겠습니다. 경전선도 이정도는 아닌데. 너무 빨리 슬럼화되어 가는거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용궁역 하루이용객은 60여명 정도고... 경북선 전열차 정차합니다.. 그리고, 역무원대신 노인정으로(노인들이 맞이방에서 놀고 계셔음) 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