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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에어] 01
S#1. 방송국 전경. 오후.
SBC 로고 보이는. 강국장 목소리.
강국장E : (과장된) 자! 다들 모여 봐. 스탠바이! 스탠바이!
S#2. 드라마 제작국 사무실. 오후.
감독들 강국장 앞에 모여 서 있는. 뒷줄에 경민 모습도 보이는.
강국장 : 예능에서 배우들 컨트롤 안 될 거야. 딱 봐서 자기 작품 출연자들이다 싶으면 알아서 챙겨.
감독들 : (건성으로) 예.
강국장 : 입들 집어넣고. 노용철이, 최한수랑 박명진 걔들 블루썬 끝내고 서로 이 간대. 현장에서 둘이 마주치지 않게 조율 잘 해.
노감독 : 네.
강국장 : 김대식인 왜 안보여. 이 자식은 지 작품 상 받는 데도 늦어? 수상자들은 누가 챙기기로 했어.
경민/노감독 : (손 드는)
강국장 : 야, 이경민이. 너 그러고 갈 거야? 시상식이야 임마. 회장님도 오시는데. 누구 남는 넥타이 하나 없냐?
경민 : 의상에서 하나 주서 맬게요.
강국장 : 너 오늘 오승아 잘 챙겨. MBS에서 인기상, 특별상, 커플상까지 준대는 걸 까고 오는 거니까.
자, 다사다난했던 2007년을 마무리 하면서 All's well that ends well. 끝이 좋으면 다 좋다고 했어.
실수 없이! 사고 없이! 문제 없이! (박수 탁탁 치며) Move! Move!
감독들 : (심드렁한 얼굴로 자리로 돌아가면)
강국장 : (어디론가 전화하는) 어, 서작가. 지금 출발 할라고. 에이, 직접 모시러 가야지 무슨 소리야.
추우니까 나오지 말고 전화하면 내려오라고. 오케이?
S#3. 강국장 차 안. 오후.
뒷좌석에 강국장과 나란히 앉아 있는 영은. 다정, 조수석에 앉아 있고.
강국장 : 와- 작가가 이렇게 이뻐도 되나? 서작가 맞어? 서영은 작가 맞지?
영은 : 어머 나 덜 꾸몄나 봐. 국장님이 나 알아보신다. 다정아.
다정 : 회당 이천 작간데 그 정돈 입어줘야죠. 너무 수수해도 궁상떤다고 욕먹어요.
강국장 : 캬- 얘가 또 삼 년 산 서당개네. 그럼 그럼. 네 작품 내리 홈런인데 이 정돈 입어줘야지.
그런 의미에서 다섯 번째 홈런 함 안 칠래? 오 월 어때?
영은 : 어째 차비가 비쌀 거 같더라니. 다정아 내려. 택시 타야겠다.
강국장 : 해커 엎어져서 내가 요새 속이 아주 찐다 쪄. 여름에 할 거 줄줄이 땡겨 놓긴 했는데, 딱 오 월이 빵꾸야.
짧은 거 하나만 하자. 열여섯 개짜리로. 응?
영은 : 국장님은 제가 SBC랑 안하면 노는 줄 아세요?
강국장 : 에이, 서작가가 놀면 시청자들이 무슨 재미로 살아. MBS랑 칠 월에 스무 개짜리 얘기 중이라며.
암말 말고 우리랑 하자. MBS랑 아직 도장 안 찍었다며.
영은 : 구두 계약도 계약이죠. 안 지키면 입방정이게?
강국장 : 내가 이래서 서작가가 좋다니까. 소속산 괜히 있어? 악역은 이대표가 해야지.
영은 : (딴 소리) 안 늦겠죠? 시상식 몇 시부터에요?
S#4. 공개홀 포토 존. 밤.
포토 존에서 손 흔드는 여러 스타들 모습 스케치 되고....
중형차 문 열림과 동시에 촤르륵- 요란하게 터지는 셔터 소리.
문 밖으로 나오는 힐과 길고 가는 다리, 차에서 내린 여자, 영은이다!!
꺄악- 팬들 비명소리 들리더니 여러 소리 겹쳐 웅성대는.
영은 기분 좋아서 모피 벗으며 어깨 드러내려는데,
오승아다!! / 김기자 이쪽. 오승아래./ 거기 좀 비켜요./ 오승아 왔대./ 포토존 준비해. 하며
영은 이리 밀치고 저리 밀치며 승아 밴 앞으로 뛰어가는 기자들.
영은 : (기분 상한) 지금 나 밀친 애, 어디 기자니? 적어 놔.
다정 : (돌아보며) 저 사람들을 다요?
영은 : (계속 밀쳐지며) 어. 다 적어.
하고 보면, 황홀한 미소 뿌리며 천천히 걸어 레드카펫 올라 포토존에 서서 손 흔드는 승아 보이고,
그런 승아의 어깨 너머 저만치에 무전기 들고 있는 경민 보인다. 넥타이 맨...
경민 : (무전기에 대고 건조한 목소리) 오승아 도착했습니다.
S#5. 부조실. 밤.
강국장, 백PD, 스탭들 앉아 있는.
강국장 : 오케이. 오승아 왔대. 옆집은 속 좀 쓰리겠는데?
백PD : (마이크 대고) CM 2개 남았습니다. (하고) 시청률 잘 나오면 국장님 빽으로 오승아 예능 한 번 빼주시는 겁니까?
강국장 : 방송 원 투 데이 하냐? 걔가 예능을 해? 자, 2007년 마지막 방송, 제대로 함 해보자!
백PD : (마이크 대고) CM 1개 남았습니다. 일 번 카메라 센터, 삼 번 카메라 수상자석 팔로우! 오프닝 워킹 체크 하고
권작가, 타임 체크하고. 오 초 남았습니다. 카운트 들어갑니다. 5.. 4... (강국장의 긴장한 얼굴에..E) 3..
S#6. INSERT
"ON AIR" 붉은 불빛 들어오고.
백PDE : 타이틀 백, 컷트!
S#7. 공개홀 안. 밤.
무대 밝아지며 화려한 오프닝 쇼. 효리 노래 부르며 수상자들에게 장미 꽃 주는.
수상자 테이블의 스타들 모습. 단정하게 앉아 있는 승아의 모습도 보이는.
음향팀, 조명팀들 바쁘게 움직이고... 몽타주성 스케치.....
S#8. 공개홀 시상자 대기실. 밤.
영은 음료수 마시고 있는. 다정 복도 살피고 있고.
영은 : (힐 벗어 놓으며) 이러니 시상식에 권위가 없는 거야. 배우 첨 봐? 테레비 틀면 하루 종일 나오는데?
외국 봐라. 시상식 때 벨 놈의 스타 다 와두 제작자, 감독, 작가 우선으로다가, (하다 다정 보고) 너 뭐 해?
다정 : (문 열고 복도 보며) 추연우 왔나 볼라구요.
영은 : 골라도 꼭. 신경 꺼. 걔 게이야.
스탭 : 서영은 작가님 큐카드 확인하시고, 대기하세요.
영은 : 아~ 까부터 대기하고 있잖아요. 두 시간 째! (카드 받고 읽어 내려가다 헉!)
다정 : 왜요?
영은 : 오승아? 나보고 지금 얘한테 상을 주란 거야? 오승아한테?
S#9. 공개홀 승아 분장실. 밤.
커다란 브러시로 승아 얼굴 터는 분장사. TV 화면 보면 인기상 시상 중이고...
승아 옆에 커다란 꽃다발 놓여 있는. '대상 수상을 축하 합니다'란 카드 꽂혀있는...
승아 : (눈 감은 채) 몇 시야?
코디 : 걱정 마세요. 순서 될람 완전 멀었어. 추연우는 이제 막 도착했던데?
승아 : (덤덤한. 그러다 놀라 눈 뜨는) 뭐?
코디 : 뭐가요?
승아 : 내 순서랑 추연우 도착한 거랑 무슨 상관인데?
메이크업 : 어머, 승아씨 몰랐어? 자기랑 대상 공동수상이잖아.
승아 : 누가 그래. 누가 공동이래?
코디 : 추연우네 코디가 아까 문자루... 난 언니두 아는 줄 알구...
승아 : (메이크업, 얼굴에 분 바르려는데 그 손 확 쳐내고 핸드폰 거는) 뭐 하자는 거야 지금!
S#10. 공개홀 로비. 밤.
검은 선글라스 낀 상우. 얼굴 확 구겨지는. 핸드폰 든 채 바로 돌아서 걷는.
승아F : 공동수상이라며. 알았어, 몰랐어. 알았어, 몰랐어!!!
상우 : (마주 오는 매니저들 목례하는. 쳐다도 안 보고) 지금 그리 가. 가서 얘기해.
S#11. 공개홀 승아 분장실. 밤.
벌컥 문 열리고 상우 들어섬과 동시에 상우 면상으로 날아오는 꽃다발.
상우, 화 억지로 참으며 눈 질끈 감았다 뜨면, 서늘하게 상우 보고 있는 승아.
코디와 분장사 바짝 쫄아 슬금슬금 나가는. 둘만 남는.....
상우 : 왜. 뭐! 대상 준다는데 뭐가 문제야!
승아 : 뭐가 문젠지 잘 생각해 봐. (하고 말도 하기 싫은 듯 그냥 나가려 하면)
상우 : (승아 눈앞에서 열린 문, 발로 차서 쾅! 닫고) 대상을 안 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주겠다는데 뭐가 문제냐고 대체!!
승아 : (오히려 차분) 공동이 무슨 뜻인지 몰라?
상우 : 공동이면 어때. 대상인데. 최우수 보단 대상이 낫잖아.
승아 : 최우수. 것도 못 받겠네. 내가 어디 우수해야 말이지. 많이 우수한 분 주세요. (문 열고 나가려 하면)
상우 : (문, 손으로 짚으며) 오늘 사곤 크다. 기자들 다 와 있다.
승아 : 그래서 더 망신 당하기 전에 갈라고. 비켜.
상우 : 너 정말 이럴 거야?
승아 : 진사장님. 대상에 공동이 어딨어. 이게 개근상이야? 선행상이야? 어떻게 연기대상을 공동으로 받아!
상우 : 왜 못 받아! 주면 받아야지. 대상이면 내년에 CF가 몇 갠 줄 알아?
승아 : 지금 나보고 그깟 CF 땜에 들러릴 서라는 거야?
상우 : 들러린 누가 들러리야. 추연우가 들러리야. 오승아 들러리.
승아 : 장난해? 내가 바보야? 시청자가 바보야? 신들린 연기 어쩌구 난리난 추연우한테 주자니 백 회나 계약 남은 오승아가
지랄을 하겠고, 연기력 논란만 일취월장 하는 오승아한테 주자니 시청자가 지랄을 하겠고.
결국 나눠 먹고 떨어져라 이거 아니야! 나 이거 공동으로 받음, 그래 나 발로 연기한다 인정하는 거야. 알아?
상우 : 목소리 낮춰. 지금 기분 나쁠 게 누군데.
승아 : 뭐?
상우 : 까놓구 얘기해서 너 혼자 받음, 그림이 더 나을 거 같냐? 그나마 추연우라도 있으니까 낑겨 가는 거야. 추연우 동급으로.
승아 : 그러니까 싫다잖아. 안 받겠다잖아. 걔랑 나 동급 안 한다고!!
상우 : 이게 무슨 유치원 재롱 잔치야? 니 꼴리는 대로 하게? 우리나라 방송사가 한 삼십 개쯤 되냐?
승아 : 드라마 안 하면 될 거 아냐. 안 해. 안 한다고!
하더니 상우 손 확 뿌리치고 문 열고 나가 버리는 승아.
상우 열 받아 어쩔 줄 모르다가 핸드폰 거는.
상우 : 난데, 승아 지금 내려 갈 거야. 데리고 올라와. 안 온다 그럼 패서라도 데려와.
(사이) 뭘 못해, 새꺄! 미리 말해 두는데 너 시동 켰다간, 죽는다.
S#12. 부조실. 밤.
놀란 강국장, 다급하게 엔지니어, 백PD 밀치고 마이크 버튼 누르는.
강국장 : 뭐? 수상거부? 걔 그거 미친 거 아니야? 타임 어떻게 돼.
백PD : 대상 발표 전에 새해 카운트다운 넘기면 5분 더 끌 수 있어요. 합쳐서 20분이요.
강국장 : 미치겠네. (오석에게) 진상우 찾아 대리수상 할 지도 모르니까 대기 시켜.
(하고) 야! 이경민이! (소리 꽥!) 넌 임마, 뭐 하는 새끼야. 봤음 잡아야지 그냥 보내면 어떡해! 방송이 장난이야?
S#13. 공개홀 로비. 밤.
무전기 만지작거리는 경민, 똥 씹은 얼굴인. 강국장 목소리 계속 흘러나오는.
강국장E : 대상 발표 이십 분도 안 남은 거 몰라? 당장 가서 잡아와. 못 잡아오면 너 짤릴 줄 알어!
이경민이, 너 책임지고 잡아와. 알았어?
이런 씨... 미친년 하나 땜에 뭐야 하는 표정으로 서 있다 이내 지하 주차장 향해 죽어라 뛰어가는 경민.
그런 경민과 어깨 부딪치며 빗겨 뛰어 오는 남자, 기준이다.
기준, 두리번거리다 어딘가로 뛰어 가는데....
S#14. 공개홀 승아 분장실. 밤.
문 벌컥 열고 들어오는 기준. 떨어진 꽃송이들 밟히는. 아무도 없자 급히 다시 나가는.
S#15. 공개홀 게스트 대기실. 밤.
문 벌컥 열고 기준 들어오는. 축하 공연 마친 효리 막 나가려다
매니저 : (기준 보고) 당신 뭐야?
효리 : (거울에 비친 기준 발견하고) 어? (벌떡 일어나 돌아보며) 오빠.
기준 : (효리 알아보고) 어, 그래. 혹시 상우 형 못 봤냐?
효리 : 아뇨. 못 봤는데. 오빠 잘 지내시죠. 연락도 못 드리고 죄송해요.
기준 : 그래, 내가 지금 좀 바쁘다. 다음에 연락하자. (하고 뛰어나가다 돌아보며 미소) 이번 곡 좋드라. (하고 가는)
매니저 : 뭐야, 쟤는. (하는데 효리, 매니저 조인트 깐) 악! 왜 때려요.
효리 : 너 아무나 보구 반말 찍찍 까지 말랬지. 옛날 같았음 너 저 오빠한테 죽었어.
매니저 : 저 사람이 누군데요?
효리 : 나 가수 만들어 준 사람. 우리 사장님이 원래 저 오빠네 로드였어.
가수와 배운 갈 길이 다르다며 우리 둘 독립시켜 주신 거고. (험악) 잘 해라, 어?
S#16. 공개홀 무대 MC석. 밤.
나란히 서 있는 남녀 MC.
정현 : 자, 숨 막히게 달려 온 시간입니다. 여러분이 그토록 기다리시던 대상! 영예의 대상 수상만 남겨놓고 있는데요.
현진 : 그럼 후보 발표와 시상, 새해 카운트다운을 해주실 서영은 작가님과 SBC 회장님이신 000 회장님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박수소리 요란하고 환하게 웃으며 무대로 나오는 영은과 회장이고....
S#17. 공개홀 지하주차장. 밤.
밴 앞에 서 있는 승아. 코디와 로드 난감한 표정인.
승아 : 열어.
로드 : (애원조) 누나아....
승아 : 열어!
로드 : 누나 정말 왜 이래요. 저 진짜 사장님한테 죽어요.
코디 : 언니... 올라가자. 이러다 진짜 방송사고 나겠다.
승아 : 알았어. 택시 탈게. (하고 돌아서는데)
경민 : (승아 등 뒤로 뛰어오며) 이봐요.
승아 : (못 들은 척 걸어 나오는)
경민 : 이봐요, 오승아씨!
승아 : (무시하는)
경민 : 야!
승아 : (뭐, 야? 서슬 시퍼렇게 돌아보면)
경민 : 거 사람이 부르는데 왜 대꿀 안 해.
승아 : (코디에게) 누구니.
코디 : 누구세요?
경민 : (목에 건 ID 카드 보이며) 이경민입니다.
승아 : (코디한테) 알어?
코디 : 아니. 누구,
경민 : 드라마국 피딥니다.
승아 : 진대표 어딨니.
경민 : (O.L) 장난 까시나!
승아 : (헉!!! 노려보면)
경민 : 방송사고 나게 생겼는데 지금 팔자 좋게 춘향이 흉내나 낼 때냐고!
승아 : (화 억지로 참으며) 진대표랑 얘기해요.
경민 : 나 그 사람 몰라요.
승아 : (야유조) 장난 까시나. 드라마국 피디가 진상우를 몰라요?
경민 : 진짜 못돼 처먹었네.
승아 : 뭐?
경민 : 거 사람이 왜 그래요. 얼굴은 이쁘게 생겨갖고.
승아 : (분해 부들부들 떠는)
경민 : 방송이 장난이야? 그쪽 대상 타는 거 보겠다고 시청자들 두 시간째 테레비 앞 지키고 있어요.
방청석 앞자리 앉겠다고 새벽부터 줄 섰다고. 영하 팔 도에. 이러면서 '시청자 여러분 사랑해요 호호호' 구라는 왜 쳐!
승아 : 진대표랑 얘기 하랬죠!
경민 : 진대표고 나발이고 모른다니까? 모냥새 좋게 잡아줄 때 갑시다. 세월 금방이야, 이 사람아.
댁이 언제까지 톱스타일 거 같은데. 몇 년 지남 노쳐녀 하다, 이혼녀 하다, 애 엄마 할 거 아냐. 그때 가서 후회하지 말고,
하는데 쫙!!! 승아, 경민 따귀 올려붙인 것이다. 그래 놓고 자기도 놀라 경민 보면,
경민 : (후- 하고 승아 한참 보다 덤덤하게) 갑시다 얼른.
승아 그런 경민 죽어라 노려보는데....
S#18. 공개홀 복도. 밤.
와다다다 복도 뛰어 오는 상우와 스탭.
스탭 : 수상자석에 서 계셨다가 오승아씨 호명하면,
하는 순간, 상우와 거의 동시에 어떤 문에서 뛰어 들어오던 기준, 상우 발견하고 자기 앞 지나가는 상우 잡아 돌려 세우는.
스탭 뛰어가다 돌아보면,
기준 : 우리 체리 어딨어. 어딨어 지금!
상우 : 넌 또 뭐야! (격해지려는 거 억지로 참으며) 좋은 말로 할 때 꺼져라. (가려하면)
기준 : (와락 멱살 잡으며) 내가 그 놈 어떻게 키웠는데! 어떻게 키운 놈인데 걜 빼돌려.
상우 : (뿌리치며) 빼돌리긴 누가 빼돌려! 지발로 찾아와서 도장 찍고 갔어.
기준 : 계약서 내 놔. 내 놔!!
상우 : 야 이 미친놈아. 내 배우 계약설 니가 왜 봐! 됐고, 시상식 끝나구 보자. 어?
스탭 : (미치겠고)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아후! 돌겠네 진짜!
상우 : 놔. 안 놔?
기준 : (다시 달려들며) 못 놔. 계약서 주기 전엔 아무데도 못 가. 못 가!
상우 : (멱살 후려잡는) 이 새끼가!
S#19. 공개홀 무대. 밤.
시상식 계속 진행되고 있는....
영은 : 네, 그럼 대상 발표를 해 볼까요? 대상 후보는 최우수상 후보 분들과 같습니다.
2007년 연기대상. 대상!! (북 소리 들리고) 남 녀 한 분씩 공동수상입니다.
회장 : SBC 특별 기획 '마지막 일요일'의 추연우씨!
영은 : (읽기 싫어 죽겠는) 오... 승아씨! 축하드립니다.
S#20. 부조실. 밤.
모니터에 공개홀 모습.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 쏟아지고,
3번 카메라 추연우 자리 비추면 만면에 미소 띤 추연우 손 흔들며 무대로 걸어 나오는.
강국장 : 이경민이 이 새낀 어떻게 된 거야. 진상우 데리러 간 새낀 왜 안 오고!
모니터에 4번 카메라 오승아 자리 비추면 공석인.
강국장 : 기어이 사고를 치네! 쳐! (마이크 대고) 4번! 방청석으로 카메라 빨리 빼!
모니터에 방청석 오승아의 대형사진과 응원문구 들고 오승아! 오승아! 외치는 팬들의 모습 잡힌다.
강국장 : (마이크 잡는) 밑에 김대식이 있지. 3번 카메라 김대식이 잡아! 유정현씨! 김감독으로 대리수상 멘트 유도 합시다.
정현E : 시청자 여러분께 양해 말씀드리겠습니다.
S#21. 공개홀 일각. 밤.
정현 : 아쉽게도 오승아씨가 개인사정으로 급히 자리를 비우셔서 작품을 연출하신 (E) 김대식 감독님께서 대리수상을,
스크린에 김대식 잡히는. 딴 짓하다 헉!! 자기 가리키며 '나?' 하고 눈 꿈뻑이는 김대식인데...
정현E : (하다 목소리 커진) 할 뻔 했으나 지금! 바로 지금!! 오승아씨가 어렵게 자리 하셨습니다.
오승아씨의 대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무 일 없는 듯 예쁘게 웃으며 여신처럼 긴 드레스를 끌고 무대로 나가는 승아.
영은, 가까스로 표정 관리하고 도우미가 든 트로피 꽃다발 한꺼번에 움켜쥐고 전하려는데,
승아 : (손 내저어 거부하는) 잠깐만요.
영은 : (황당, 멈칫) 에?
승아 : (그대로 마이크 앞에 서는) 안녕하세요 오승압니다.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박수 요란하게 터지는. 오숭아! 오승아! 외치는 쪽으로 승아 손 흔들자 환호성 터지는.
승아 마이크 앞에 다소곳이 서 있자 환호성 잦아드는....
승아 : (타이밍 기막히게 알고) 사실 전 오늘 제가 대상인 줄 알고 왔습니다. 근데 와보니 공동수상이라고 하시네요.
전 저 혼자 받는 줄 알았거든요.
헉!! 싸늘해진 장내. 영은, 눈 커지는!!
승아 : (표정변화 없는) 아직은 제가 많이 부족하단 뜻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상은, (예쁘게 웃으며) 사양하겠습니다.
영은 입 떡 벌어지는. 너무 당황해 꽃다발 떨어뜨리려다 허겁지겁 얼른 잡는.
웅성이는 방청객들. 허나, 승아 너무 태연한...
승아 : (너무도 태연하게) 상은 상다워야 합니다. 나눠 먹기식 관행은 상의 희소성과 신뢰성을 떨어뜨립니다.
그래서 전 안 나눠 먹을려구요.
S#22. 공개홀 로비. 밤.
감독들 경악하며 모니터 보고 있는. 경민도 눈 커진.
승아E : 대신 제가 받을 자격이 생겼을 때, 그때 저 혼자 받겠습니다.
노감독 : 쟤 왜 저래? 미친 거야?
승아E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천사처럼 웃으며) 여러분. 사랑합니다.
헉!! 순간 조롱당했단 생각에 얼굴 딱딱하게 굳는 경민인데!!
S#23. 공개홀 무대 위. 밤.
승아 향해 폭풍처럼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들.
영은 기막혀 손에 든 승아의 트로피와 승아 번갈아 보는데, 승아 정중히 인사하고 무대 내려가는.
기자들 양 옆으로 갈라지며 사진 찍으려 난리인.
영은 : (기막혀 말도 안 나오는) 아, 저.. 이... 야, 뭐 저런... 똘... 미친... 허... 기막... (하는데)
기자2E : 작가님 이쪽이요.
기자1E : 트로피 좀 들어주세요!
영은 : (얼결에) 에? (하고 저도 몰래 트로피 드는데)
갑자기 기자들 영은 사진 찍느라 난리인.
영은 퍼뜩 자기 얼굴 나오겠다 싶어 얼굴 돌리며 트로피 든 팔, 얼굴과 반대쪽으로 최대한 길게 뻗는.
그 모습 우스꽝스러운.
S#24. 공개홀 로비. 밤.
승아, 로비 가로질러 주차장으로 향하는. 로드와 코디, 따라오는 기자들 막느라 안간힘 쓰는.
경민 : (그런 오승아 뒷모습 보는데.... )
노감독E : 저거 남자 있나? 지가 은퇴할 거 아님 어떻게 저래?
허감독 : 언젠간 내 사고 칠 줄 알았다. 또라이지 저게.
그나저나 이렇게 되면 경위설 예능국에서 써야 하는 거야, 드라마국에서 써야 하는 거야.
경민 : 우리가 써야죠. 격려금 나올지도 모르는데. 내일 시청률 엄청날 걸요?
노감독 : 시청률?
S#25. 드라마 제작국 사무실. 다음날 아침.
프린터기에서 쉴 새 없이 나와 쌓이는 시청률표. 나오기 무섭게 채가는 손들이고....
한쪽 책상에 감독들 머리 맞대고 서서 시청률표 보고 있는.
허감독 : 36.7? 미친 거 아냐? 역대 시상식 중 최고 시청률이란다.
노감독 : 오승아 나온 시간대 분 당 시청률은 45.4야. 수철이형만 노 났네. 노 났어.
허감독 : (경민에게) 회당 삼천에 옵션 둘, OST까지 몽땅 주기로 하고 오승아 캐스팅 했대.
경민 : (심드렁) 그래요?
임감독E : 아닐걸? 걔 당분간 일 안 한다던데. 진상우랑 계약 끝나서.
노감독 : 에이, 진상우가 누군데 재계약을 안 해. 오승아가 일 년에 CF가 몇 갠대.
경민 : (말없이 대본 보고 앉아있는....)
임감독 : 근데, 인간들 참 이상해. 오승아 깽판 치는 게 이렇게 환장하고 볼 일이야?
노감독 : 재밌잖아. 난 다시 봐도 재밌드라. 살면서 이런 구경 또 하겠냐?
임감독 : 말 조심해. 국장님 지금 꼭지 돌았어. 오승아 징계 먹을 지도 몰라.
경민 : !!
노감독 : 징계? 징계는 무슨. 이건 감사패 지급해야 하는 거 아니냐?
강국장E :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합니까?
S#26. 드라마 제작국 회의실. 아침.
예능국 국장, 예능 CP들, 드라마국 강국장, 드라마국 CP, 관련 감독들 앉아 있는.
강국장 : 내가 사푤 쓰는 한이 있어도 그냥은 못 넘어 갑니다.
이런 나쁜 본보길 남겼다간 앞으로도 계속 소위 '스타 권력'에 휘둘리게 돼 있어요.
이국장 : 그게 어디 어제 오늘 일입니까?
강국장 : 그래서 그냥 못 넘어 간다는 겁니다. 어제 오늘 일이 내일 일 되고 모레 일 되는 거 몰라요?
우리 SBC를 발 걸레만도 못하게 생각하니까,
수철 : 국장님, 말론 브란도도 오스카상 거부했어요. 그랬다고 헐리웃에서 말론 브란도 매장시켰어요? 아니거든요.
오승아 우리랑 100회 남았어요. 징계 때려 출연정지 시켜봐야 우리만 손해죠. 옆집은 잔칫상 차리고.
이국장 : 그렇지 그렇지. 송수철 감독이 아주 뽀인트를 콱 찝네.
강국장 : (송수철에게) 송수철이 너, 오승아한테 돈 먹었어? 왜 이렇게 편을 들어!
수철 : 편을 드는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강국장 : 그래, 니 말 맞고 이국장 말도 다 맞는데, 열 받잖아! 그 상이 지 혼자한테 주는 상이야? 한 해 동안 고생한
제작진, 스탭들, 고맙다 수고했다 위로하는 자리고 그 팀이 다 같이 받는 상이야. 근데, 지가 뭔데 개박살을 내냐고!
수철 : 요즘 애들 그런 개념 없어요. 우리한테 징계 먹고 옆집 가서 대박 치면, 국장님 책임지실 겁니까?
우리 지금 라인업 땜빵도 해야잖아요. 작간 언제 붙여주실건데요.
강국장 : 야! 송수철이. 너 나랑 함 해보자는 거야?
넥타이 풀며 신경질 내는 강국장인데....
S#26-1. 탱고 학원. 낮.
정열적인 탱고 음악 흐르고.... 프로인 한 남자와 여자, 멋있게 탱고 추고 있는.
프로 커플 턴 하면, 뒤에서 복장만 멋지고 어설프게 탱고 추고 있는 영은 보인다.
파트너 : (리드 하며) 탱고의 기본은 귀족적인 오만함이에요.
영은 : (스텝 밟으며 갸우뚱) 에?
파트너 : (돌며) 오만한 거리감. 오만한 시선. 오만한 스침.
영은 : (그러고 보니 파트너에게 너무 달라붙어 있는...) 아... (뚝 떨어지며) 귀족적 오만함... 맘에 드네.
(하더니 목 꼿꼿이 세우고 시선 오만하게 깔며) 이렇게요?
파트너 : 네, 그렇게요. 힘 빼세요. (하더니 휙- 영은 허리 꺾어 눕히는)
영은 : 악-
하며 파트너에 의지해 뒤로 허리 꺾는데...
거꾸로 보이는 영은의 시선에, 벽 쪽 대기 의자에 앉아 신문 보는 사람이 든 신문 비친다.
어라? 벌떡 일어나 신문 다시 보면,
시상식 장에서 우스꽝스러운 포즈로 찍힌 자기 사진이 신문 1면에 대문짝만하게 실린 게 아닌가!!!
헉!!! 눈 커지는 영은인데....
S#27. 영은 작업실. 낮.
현관문 벌컥 열리고 영은, 신발 발에서 털어내듯 벗어 던지며 신문에 코 박으며 들어오는데,
다정 인터넷 보고 있다 벌떡 일어나며
다정 : 성생님. 어제 오승아가 저지른 만행 인터넷에 뜬 거 보셨어요?
영은 : (신문 던지며) 이 만행은 어떻게 생각하냐. 봐라! 니 선생님이시다. 반 짤려서 (포착된 표정 흉내) 이러구, 이러구 나왔다.
다정 : 어 완전 부끄럽다. 근데요 성생님. 반이 짤려도 에스 라인이 살았어요.
영은 : (안 보는 척 신문 보며) 그래? 그르네. 어디 기잔지 적어 놔. 근데 오승아 이년은 대체 나랑 무슨 웬수가 진거야!
다른 기사 뜬 거 없나 더 찾아봐.
S#28. 최고급 호텔 룸. 낮.
커튼 닫혀 있어 어둑한 방 안. 소파 아래 바닥에 앉아 잡지 보고 있는 승아.
그때, 갑자기 누군가 커튼 확 열어 젖히는. 쏟아지는 햇살. 손에 신문 뭉치 든 상우다.
승아, 미동도 없이 앉아 하던 대로 잡지 넘겨보는.
상우 : 멀쩡한 집 놔두고 뭐하는 짓이야.
승아 : 어젯밤부터 기자들 진 치고 있어. 귀찮아.
상우 : 그러게 왜 귀찮을 일을 만들어. (테이블에 신문 던지며) '시상식 사상 초유의 수상거부 사태. 오승아 징계 없나',
'오승아 너나 가지세요, 나눠 먹기식 대상 수상 거부', '시상식 관행에 돌 던진 오승아, 네티즌 동정론 쏟아져'.
승아 : (쳐다도 안 보고 보던 잡지 넘기는)
상우 : '오승아 사태 미리 예견. 막장 싸가지로 유명. 방송관계자 폭탄 발언. 진정한 대상, 승자는 하나였다, 빛나는 배우 추연우'
승아 : (그제야 삐딱하게 상우 올려다보며) 어쩌라고.
상우 : (피식 웃는) 잘 했어.
승아 : (!! 뭐지 싶고...)
상우 : 너니까 할 수 있고, 너니까 해도 돼.
승아 : (빤히 보다) 어제랑은 말이 다르다?
상우 : 어제 한 잘못은 오늘 반성하면 되니까. 씻어. 나가자.
승아 : 오늘 스케줄 없어.
상우 : 있어. 생겼어.
승아 : !!!
S#29. 고급 BAR 복도. 밤.
또각또각 걷고 있는 예쁜 하이힐 신은 발. 올라가보면 승아다.
승아 옆에 상우 같이 걸어오고 있다.
상우 : 한 시간만 앉아있어. 수암 건설 둘째 아들이야.
승아 : (앞만 보고 걷는)
상우 : 아파트 CF 진향아한테 넘어간 건 알거고, 다 넘겨줄 거 아님 웃어.
승아 : (말없이 코너 도는)
상우 : (잡는)
승아 : (건조하게 보면)
상우 : 내 말 무슨 뜻인지 몰라?
승아 : (빤히 보다 생긋...) 알아.
상우 : 그래. 그렇게. 니 웃음은 돈이니까.
승아 표정 살짝 굳는데,
상우, 승아 귀걸이 만지작하더니 양쪽 다 빼는!! 무슨 짓이야 싶어 보면.
상우 : (승아 손에 쥐어주며) 싼 티 난다. 가자. (하더니 앞서 걷는)
승아 : (상우 뒷모습 서늘하게 보는데....)
S#30. 고급 BAR 룸 안. 밤.
표정 없이 문 앞에 서 있는 승아. 시선 들어 보면, 한 남자 앉아 있다.
남자 그런 승아 보더니 앉으라는 듯 손으로 맞은편 의자 가리키는.
승아, 남자 한참 바라보다 남자 앞으로 와 앉는.
남자 : (그런 승아에게서 한시도 눈 떼지 않더니) 화면이랑 똑같네요.
승아 : 아닌데. (얼굴 살짝 앞으로 밀며) 가까이에서 보심 실물이 더 이뻐요.
남자 : (그런 승아 반응 재밌는... 살짝 웃는) 그런가요? (와인 병 들며) 와인 해요?
승아 : 고르는 건 못 해도 마시는 건 쉽잖아요.
남자 : 안 그래요.
승아 : !!!
남자 : (승아 잔에 와인 따르며) 고르는 건 소믈리에한테 맡기면 되지만, 즐기는 건 내가 해야 되거든요.
승아, 만만치 않은 남자네 싶은데...
S#31. 드라마 제작국 사무실. 밤.
다들 퇴근한.
책상에 다리 올리고 신문에 난 오승아 사진보고 있는 경민....
<인터컷> - 승아, 경민의 따귀 올려붙이는 장면.
경민, 마치 지금 맞은 듯 입안에서 혀 굴려 볼 밀어 보는....
S#32. 고급 BAR 룸 안. 밤.
여전히 마주 앉아 있는 승아와 남자.
남자 : (와인 마시고 내려놓으며) 다 두고 왔어요?
승아 : 뭘요?
남자 : 차, 매니저, 약속, 자존심..
승아 : !!!
남자 : (테이블에 호텔 키 올려놓는)
승아 : (짐작했지만 가슴 철렁한... 시선 내려 키 한참 바라보다 천천히 손에 들고 있던 귀걸이 귀에 꽂는)
남자 : ?!!
승아 : 저 어때요? 많이 싸 보여요?
남자 : (!!!)
승아 : 그래서 얼마에요?
남자 : (! 좀 놀란)
승아 : 저랑 놀고 싶으세요? 하룻밤이면 되시겠어요?
남자 : !!!
승아 : 저랑 놀고 나면 저 못 잊어요. 그러니까 그냥, 저 데리고 사시는 건 어떠세요?
남자 : !!!
승아 : 하룻밤 데리고 놀자는 거면 수작 걸지 마시란 얘기에요. 제가 아직 손을 안타서 삼 년짜리 CF 갖곤 명함 못 내미세요.
남자 : !!!
승아 : 어떻게 할까요. 사모님과 상의해보고 연락 주시겠어요?
S#33. 승아 집 앞. 밤.
코너 돌아 무서운 속력으로 달려와 끼익- 파열음 내며 멎는 상우의 차. 휘청- 앞으로 쏠렸다 자리로 가는 승아.
승아 내리려고 문 고리 잡는데, 락 걸려 안 열리는.
승아 성질 확 나지만 참는. 다시 해보지만 상우 락 안 푸는.
승아 서늘한 얼굴로 상우 보면 어금니 꽉 물고 있다 신경질적으로 락 여는.
승아 : (그대로 내리려다 돌아보지도 않은 채) 나쁜 새끼. 시궁창도 정도가 있는 거야.
상우 : (노려보면)
승아 : 돈 필요해? 그럼 차라리 누둘 찍자고 해. 확 다 벗어 줄 테니까.
하고 문 쾅- 닫고 집으로 들어가는.
상우 분에 못 이겨 핸들 쾅! 치는.
S#34. 드림하우스 사무실. 다른 날 낮.
드라마 포스터와 세트 도면들로 장식된 사무실.
한 켠에 유리 부스로 분리된 혜경 방 보이고, 영은 혜경 방에서 기다리고 있고.
혜경 : (들고 있던 서류 현수 책상에 툭 내려놓으며) 윤PD, 내가 기껏 안된단 보고 받자고 해외 출장 보냈는 줄 알어?
정확하게 걔들 입장이 뭐야.
현수 : 아무래도 사전제작 드라마니까요. 말레이시아는 금액네고를 원하구요.
대만쪽은 한류 스타도 없고, 아직 국내 전파도 안 탄 상태라 검증이 필요하다는 거구요.
혜경 : 국내 전파 안 타고도 세븐 픽쳐스는 잘만 팔았는데, 우린 왜 못팔아.
한류 스타? 걔들은 가수 데리고 찍었어도 아시아 구 개국에 팔았어.
현수 : 이십 분짜리 메이킹 필름으론 설득이 어려워요. 팔 개국 정도 초청해서 국내 시사회를 갖는 건 어떨까 싶은데요?
근데 항공도 그렇고, 호텔도 그렇고 비용이,
혜경 : 어차피 깨먹을 만큼 깨먹었어. 그거 더 깨먹는다고 우리 안 망해.
(영은 쪽 고개짓하며) 저기 물주 있잖아. 구체적인 기획서 주말까지 올려봐.
현수 : 서작가님 이번 드라마 하신대요?
혜경 : 하게 해야지. 이렇게 쌍방에서 어퍼컷을 치면 내가 살겠니? 한쪽이라도 좀 제대로 하자, 어?
혜경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는.
S#35. 드림하우스 사무실 혜경 방. 낮.
혜경 책상에 앉는.
영은 : 잡아먹어라 아주. 나 들으라고 일부러 그런 거지?
혜경 : 다 들려?
영은 : 왜 보쟀는데.
혜경 : 너 지금 나 간 보냐? 국장님이 너한테 다 얘기 하셨다던데?
영은 : 뭘 다 해. 시상식 가면서 잠깐 했어 잠깐. 편성이 언젠지도 모른다.
혜경 : 지금 하는 거 조기종영 하면 오 월 초. 그냥 가면 오 월 중순. 너만 한다 그럼 제작비 고품격으로 주시겠대.
너 고품격 좋아하잖아.
영은 : 내가 좋아? 언니가 좋지? 오 월 방송이면 사 월엔 촬영 나가야 한단 소린데, 사 월까지 대본 여섯 갤 어떻게 뽑아.
나 탱고 학원도 등록했는데.
혜경 : 남들은 다 두 개만 뽑음 나가는데 넌 뭘 그렇게 유난이야. 너 기획안도 있잖아. 복수극이면 시청률은 보장되는 거고.
영은 : 기획안이래야 몇 장 되냐?
혜경 : 민성현 작간 내용 유출될까 봐 일부러 한 장짜리 돌리는데도 퍼니퍼니랑 계약 끝내고 SW랑 40회 계약했다더라.
회당 천 육백에.
영은 : 그렇게 많이 받았대?
혜경 : 넌 더 많이 받잖아.
영은 : 난 그 작가 보다 시청률 잘 나오잖아.
혜경 : 이러니 팬 카페에 안티만 들끓지.
영은 : 안티와 인기는 비례하는 거 몰라? 암튼, 나 꼭 올해 드라마 해야 해? 회사 어려워?
혜경 : 어. 어려워. 너 이번에 안하면 우리 직원들 손가락 빨아야 해. 니가 회당 이천씩이나 받아가서.
영은 : 지금 어따가 핑곌 대니? 그러게 사전제작은 왜 해. 편성도 못 받을 걸.
혜경 : ...후회 안 해. 누군간 해야 할 일이었어.
영은 : 잔 다르크 나셨네. 독립운동 했냐?
혜경 : 할 거야?
영은 : 언니 땜에 하는 거 아냐. 강국장님 나 아무것도 아니었을 때 덜컥 미니 맡겨 주신 은혜도 있고,
뭐 이번 작품 망해도 땜빵이었다 핑계 댈 수도 있고, 계약된 거 많으니까 이거 하나 망한다고 나 안 찾을 것도 아니고.
산타클로스 한 번 하는 거야.
혜경 : 고맙다. 제작비 많이 받아낼게.
영은 : 고마울 거 없어. 그놈의 제작비 내가 다 쓸 거야. 감독 누군데. 나 입봉 감독하곤 안 해.
기획안 봐서 알겠지만 주인공이 최면 치료 받는 장면 있어. 취재 갈 거니까 신경정신과 아무데나 한 곳 섭외해 주고.
혜경 : 오~케이! 그 거 말고 또 뭐 없어? 나 또 뭐 하까, 응?
영은 : 전화 하지 마.
S#36. 신경정신과 대기 의자. 다른 날 낮.
대기 의자에 앉아 병원에 비치된 팸플릿 읽고 있는 영은. 우울증 관련 내용이다.
영은 : 무기력. 절망감. 공허감. 분노. 부정적. 상실감. 식욕감퇴, 혹은 증가. (증가? 자기 아랫배 손으로 잡아 보는.
다시 표정 관리하고) 해가 왜 뜨는지, 숨은 왜 쉬는지 이유를 알 수 없으며... (하다)
숨 일 분만 참아보면 이 소리 안 나오지. (하는데)
경민E : 밖이야. 어. 병원. 내가 병원을 왜 왔겠어?
영은 : (반사적으로 고개 돌려 보면, 전화 받고 있는 한 남자 보인다)
경민 : 그래. 어떻게든 살아볼라고 왔어. 됐냐?
영은 : (우울증인가?)
경민 : 열 받구, 귀찮구, 딱 죽구 싶으니까 내가 전화 할 때까지 전화하지 마. (사이) 밥이 넘어가냐? 넘어가? 끊어!
영은 : (그런 경민 빤히 보며) 분노... 절망... 무기력에 자살충동까지...
하는데 경민과 정통으로 눈 딱 마주치는.
영은 시선 피하지 않고 빤히 보는. 경민 황당해서 그런 영은 보다
경민 : 왜 봐요. 나 알아요?
영은 : 그렇게 크게 통화하는데 어떻게 안 봐요? 에티켓 몰라요? 들려주고 싶었어요?
경민 : 허.
영은 : 암만 봐두 셔츠랑 바지 색이 안 맞다. (자기 가리키며) 발란스. (경민 가리키며) 언, 발란스.
경민 : 이 아줌마가 진짜.
영은 : 옷을 좀 예쁘게 입어 봐요. 설레잖아. 왜 자기 자신을 막 대해? 핑크 넥타이가 병원 치료 보다 백 배 나을 수 있어요.
경민 : 아줌마!
영은 : 오케이. 패스. (하더니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돌아앉는)
경민 : (욱해서 뭐라 하려는데)
간호사 : (경민 보며) 들어오시래요.
경민 일어나 진료실로 들어가는. 영은 그런 경민 뒷모습 보다가
영은 : 어깨나 좀 피지.
S#37. 신경정신과 석현 진료실. 낮.
석현 손수 커피 내려 경민에게 내미는. 경민 받으면 자기 꺼 뽑아 옆에 앉는.
석현 : 여기 오는 환자 중 니가 제일 중증인 거 아냐? 얼굴 좀 펴.
경민 : 제수씬... 잘 있냐?
석현 : 몰라. 자면 들어오고 일어나면 나가고 없고. 결혼 왜 했나 싶다. 그 바닥이 원래 그러냐?
경민 : 그렇지 뭐. 제작피디란 게 워낙 일도 많고.
석현 : 그깟 거 몇 푼이나 번다고.
경민 : ....
석현 : 오늘은 또 누군데.
경민 : (!!!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석현 : (감 잡았다는 듯) 형네 냉면가게 망했냐?
경민 : ...아무래도 계절 타는 장사라... 대출을 못 갚으니까 월급에 차압을 붙였드라구.
석현 : 차압? 니 월급에?
경민 : .....
석현 : 진짜 가지가지 한다. 골고루 다 해 아주! 웬만하면 그냥 호적 파지 그러냐?
경민 : (참담한... )
석현 : 아, 못 해 준다 그래. 언제까지 이럴 건데?
경민 : (종이컵만 내려다보고 있는....)
석현 : 너 돈 있어? 있냐고.
경민 : (씁쓸히 웃는...) 돈이... 있고 싶다... 진짜...
석현 : 빙신. 계좌번호 놓고 가. (하고 자리로 가서 앉아서 인터폰 하는. E) 십분만 있다 환자 봅시다.
모멸감과 고마움... 어느 쪽이 먼저일까 생각하는 경민인데.....
S#37-1. 대형마트 안. 낮.
참치캔, 포장김 든 쇼핑카트에 턱, 턱, 턱, 놓이는 진공포장밥.
모자에 선글라스, 목도리까지 칭칭 감고 에이든과 장 보는 승아고...
S#37-2. 에이든 오피스텔 안. 낮.
땡- 하는 전자렌지 알람 울리고, 에이든 전자렌지에서 포장밥 꺼내 식탁에 놓는. 식탁 위에 간단한 밑반찬 놓인.
승아 밥 푹- 떠서 먹는.
에이든 : (승아 맞은 편 앉는) 반찬이 너무 없다.
승아 : 괜찮아. 밥만 먹어두 맛있다. 시상식 때문에 일주일 동안 닭가슴살만 먹었거든.
에이든 : (좀 불쌍한....) 우리 집 안 불편하겠어?
승아 : 불편해도 여기밖에 없어. 호텔도 어떻게 알고 들이닥치는지 혼자 있게 놔두질 않는다.
진사장이 또 연락 할지 몰라. 그럼 모른다고 해줘.
에이든 : OK. 나 리조트 CF 땜에 제주도 가. 편하게 있어. 뭐... 이번에도 얼굴은 안나오지만.
승아 : 시작은 다 그렇게 하는 거야.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첫술에 배부르랴. 유 노우?
에이든 : (영어) 그 문장 영작해 봐.
승아 : (이런 씨! 도끼눈 뜨는)
S#38. 상우 사무실. 낮.
한 눈에 봐도 럭셔리한 사무실.
초대형 홈시어터, 고급 가구들 보여지고.... 벽면에 상우가 키운 탑 스타들의 사진들 있는.
기준 굳은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있는.
이때, 문 밖으로 상우 목소리 들리는.
상우E : 승아 이 기집애 또 잠수 탔어.
기준 : (일어나는)
상우 : (거칠게 문 열고 들어오며) 어딨는지 당장, (하다 멈칫하는) 진짜 타이밍 기가 막히다.
어떻게 넌 내 기분 엿 같을 때만 골라 나타나냐?
기준 : 체리, 중국 보냈다는 거 사실이야? 나 못 만나게 하려고?
상우 : 진짜 이건 니 생각해서 하는 말인데, 가라. 어?
기준 : 순진한 애야. 시간 들여 천천히 키워야 되는 애라구. 형이랑 안 맞아!
상우 : 삽질 하고 있네. 니가 이러니까 뒤통수 까이는 거야. 이 바닥에 순진한 애가 어딨어.
그 기집애가 먼저 찾아왔다고 몇 번을 말해! 계약서 쓰면서 지 입으로 먼저 모바일 찍겠대. 모바일 찍을라고 가슴도 했대!
기준 : 그럴 애 아니야.
상우 : 왜 아니야. 너만 몰라. 이 바닥 놈들 다 아는데 너만 모른다고 이 자식아!
걔가 중국엘 왜 갔겠냐. 내가 니 까짓 거 무서워 비행기 태워 보낼 새끼냐?
기준 : !!!
상우 : 하이난에 모바일 찍으러 갔어 그 기집애. 그렇게 보고 싶어 죽겠음 낼 모레부터 서비스 한다니까 다운받아 실컷 쳐보든가!
믿을 수 없어 입 안 다물어지는 기준인데.....
S#39. 공항 입국 게이트. 다른 날 낮.
매니저에게 트렁크 바리바리 끌리고 선글라스에 훌러덩한 차림으로 나오는 체리.
나름 연예인이라고 알아보는 사람들도 있고.
체리 그런 시선 즐기며 나오는데 누군가 팔 확- 낚아채 질질 끌고 가는.
체리 : 어머, 어머, 왜 이래요. (매니저 보며) 실장님. 어머, 이거 놔요. 실장님.
끌고 가는 남자, 기준이다. 매니저 뭐야, 싶어 달려오며
실장 : 이봐! 당신 뭐, (하고 기준 잡아 돌려 세우다 헉!) 형!
기준 : 십 분이면 돼. 따라와도 상관없고. 따라 올래?
실장 : 아뇨. 얘기 하세요.
기준 : 고맙다.
체리 : (실장에게) 미쳤어요? (하는데 확- 끌려가며) 악-
비명 지르며 기준에게 질질 끌려가는 체리고.
S#40. 공항 주차장 일각. 낮.
기준 의자에 체리 내동댕이치듯 앉히는.
체리 : 아야. 어후 왜 이래요 진짜. 아프잖아요. (하더니 발딱 일어나 나가려 하면)
기준 : 앉어!!
체리 : 내가 왜요.
기준 : 앉어. 나 아직 맘 먹으면 너 하나쯤은 매장 시킬 수 있어.
체리 : (씩씩거리고 노려보다 어쩔 수 없이 앉는) 빨랑 얘기해요. 사람들 봐요.
기준 : 너 처음 계약할 때 나랑 약속했지.
체리 : 뭔 약속이요?
기준 : 연예인 말구 배우 하자구. 좀 느리게 가더라도 마지막 길은 배우라구.
체리 : 그야, (말 막힌) 그건, (하다) 사실 그게 어떻게 약속이에요? 대표님이 그러자는데 그럼 싫다 그래요?
그리고 쉬운 길 있는데 왜 돌아가요? 어떻게 가든 스타만 되면 되는 거 아니예요?
기준 : 스타? 니가? 사람들이 이제 좀 알아보니까 어마어마하게 뜬 거 같지? 니가 보기에 엄청 높지? 근데 아니야.
높아진 건 니 하이힐 굽이야. 딱 그 높이야. 너처럼 계약금 몇 푼에 이리저리 옮겨 다니다 스타가 아니라 별똥별처럼
순식간에 곤두박질치는 애들 숱하게 봤어!
체리 : 아, 지겨워 정말.
기준 : 너 뭐랬어. 진짜 연기하고 싶댔잖아. 그럼 기다렸어야지.
체리 : 삼 년 기다렸음 됐지 뭘 더 기다려요? 아줌마 될 때 까지 기다려요?
기준 : 너 이제 겨우 스물넷이야.
체리 : 오승아는 스물넷에 탑이었어요.
기준 : 걘 뭐 맨날 축제 같은 인생 산다든?
체리 : 사장님이 어떻게 알아요? 오승아 본 적이나 있어요? 그리구, 막말루 기다린다고 뭐 해줄 수 있어요?
나 돈 더 줄 능력 있어요?
기준 : .......
체리 : (도끼눈 뜨고) 잡기만 해요 어디! (하고 돌아서는데)
기준E : 한마디만 듣고 가.
체리 : 뭘요!
기준 : 사람들이 널 사랑하게 만들지 마. 그럼 거기가 끝이야. 사람들이 널 끝없이 동경하게 만들어. 그게 스타야.
하고 뒤돌아 걸어 나오는 기준의 어깨가 한없이 초라한데....
S#41. 영은 작업실 욕실. 낮.
양치질 하던 중인 듯 칫솔 물고 놀라 돌아보는 영은.
영은 : 누구? 감독이 누구라고?
다정 : (문자 보며) 송, 수철? B팀 감독님은 이경,
영은 : 끄어억~
다정 : 왜 돼지 살해당하는 소릴 내고 그러세요. 징그럽게.
영은 : 아, 왜 하필 송수철이야. 올드하게. 올드한 거 쩡~말 싫어. (짜증스럽게) 약속 잡았대?
S#42. 드라마 제작국 휴게실. 낮.
영은, 스타일리시한 트레이닝 복 입고 이어폰 꽂고 음악 느끼고 있는.
감정 한껏 고조돼 저도 모르게 한 소절 따라 부르는. 'ticket to the moon~"
민망한 입모양으로 무우운~ 하다가 제풀에 놀라 흠칫 눈 뜨는. 헉, 누군가 내려다보고 있다.
옆에서 자판기 커피 뽑고 있던 경민이다.
영은 : (음악 때문에 목소리 엄청 큰. 본인은 모르는) 어? 또 보네요?
경민 : (영은 아래 위로 훑어보는데)
영은 : (앗 목소리 컸구나 느낀. 창피한. 표정 관리하고 천천히 이어폰 빼며 경민 시선 따라가다 자기 옷 보고 다시 경민 보며)
강남필이에요.
경민 : (말 섞기 싫은. 커피 뽑아 다른 테이블에 앉는)
영은 : (경민 보다가) 근데 여기서 뭐 하세요?
오석 : 늦어서 죄송함다. 키 여기요 감독님.
영은 : (감독?!! 저 남자가?)
경민 : (일어나며) 열어. 수철이형 늦는다니까 정확히 언제 오는지 연락해보고.
오석 : 네.
영은 : (수철이 형?)
경민 : 서영은인가 뭔가는 왔냐?
영은 : (뭐? 서영은인가 뭔가?)
오석 : 아직 안 오신 거 같은데요.
경민 : 같은데요? (이동하며) 핸드폰은 뒀다 국 끓여 먹을라고?
오석 : (따라가며) 연락해 보겠습니다. (하고 핸드폰 꺼내들고 전화 거는)
경민 : 하나 같이 시간개념들이 없어.
영은, 멀어지는 경민과 오석 곱지 않게 보는데...
S#43. 드라마 제작국 화장실. 낮.
변기에 쭈그리고 앉아 혜경과 통화하는 영은.
영은 : 내가 진짜 봤다니까? 정신병원에서?
혜경F : 그냥 보기만 한 건데 어떻게 알어.
영은 : 말도 붙여봤어. 안 죽을라고 왔대. 쟤, 내일 모레 자살할 지두 몰라.
혜경F : 일단 만나나 봐. A팀도 아니고 B팀 감독인데 뭐가 문제야.
영은 : B팀 아니라 Z팀이라도 그렇지. 제정신 아닌 사람이랑 어떻게 일을 해.
옷도 얼마나 못 입는 줄 알어? 골덴 쩡~말 싫어. 끊어.
S#44. 드라마 제작국 대본연습실. 낮.
시계 보는 경민. 열 받은 표정이고... 핸드폰 집어 드는데 똑똑, 노크 소리.
문 보면 영은 들어서는.
경민 : (힐끗 문 쪽 보다 영은인 거 보고) 이 아줌마가 진짜, 여길 들어오면 어떡해요. (오석 보고) 너 뭐해.
오석 : 아줌마, 나가세요. 여기 외부인출입금지에요. (영은 끌어내려는데)
영은 : (오석 손 툭 치고, 의자에 앉으며) 난 해당 사항 없으니까 가서 커피 좀 내려와요. 원두로.
경민 : 너 뭐하냐고 이 자식아. (하면서 핸드폰 꺼내는) 이 여잔 왜 아직 안 와.
영은 : 서영은 작가한테 하는 거면 할 필요 없어요.
경민 미친년 하는 눈빛으로 힐끗 보는데 어디선가 핸드폰 벨소리 울리는.
영은,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는.
경민 핸드폰과 영은 얼굴 번갈아 보면,
영은 : 어우, 말 디게 못알아들으신다. (자기 핸드폰 들어 받으며) 네. 서영은입니다~ 감독님. 전화 하실 필요 없으시다구요.
경민 : (놀라 핸드폰 폴더 닫고 보면)
영은 : (핸드폰 폴더 닫고) 제가 그 서영은인가 뭔가에요. 시간 개념 없는.
경민 : (보통은 아니다 싶고)
영은 : (자리 가리키며) 앉죠? 목 아픈데?
경민 : (앉는... 무지 서먹한.....)
영은 : 송감독님은 많이 늦으신대요?
경민 : (문 밖 향해) 오석아. 권오석!
영은 : 됐어요. 기다리죠 뭐.
서로 할 말 없는.... 불편하게 시간 흐르는....
경민 : 수철이형 좀 늦을 거 같은데... 저녁 드셨어요?
영은 : 점심을 많이 먹어서요.
경민 : 더 안드실래요?
영은 : 점심을 늦게 많이 먹어서요.
경민 : (재수 없어하는 표정으로 보면)
영은 : 여섯 시 이후엔 먹지 않아요.
S#45. 드라마 제작국 구내식당 안. 밤.
마주 앉아 밥 먹는 영은과 경민.
영은은 구내식당이 못 마땅한. 경민 쳐다도 안보고 밥만 푹푹 먹는.
영은 : 한국이 이렇게 손바닥만 해요.
경민 : (밥만 보며) 그러네요.
영은 : (기막힌....) 기획안은 보셨어요?
경민 : 무슨 기획안요?
영은 : 드라마 기획안요. 제가 쓴.
경민 : 아뇨. 갑자기 연락 받아서요. 다 다음 주 방송인 '굿바이, 조선' 공동연출하는 형이 부친상을 당해서
제가 대타 뛰고 있거든요.
영은 : 주로 B팀만 하시나 봐요?
경민 : B팀이 아니라 공동연출이라고 하는 겁니다.
영은 : (빤히 보다) 그게 좋으면 그렇게 하세요.
경민 : (숟가락 딱- 소리 나게 내려놓으면)
영은 : (반사적으로 움찔했다 아무렇지 않은 표정 다시 지으며) 병원에서 마주친 거 아무래도 신경 쓰이시죠.
경민 : 신경 쓰이세요?
영은 : 저요? 아뇨, 저야 괜찮은데, 감독님이 좀... 그냥 서로 못 본 걸로 하까요?
경민 : (이상한 여자네.... 앞에 영은 말 흉내) 그게 좋으면 그렇게 하세요.
영은 : (이런 씨 하고 보는데)
오석 : 감독님, 송감독님 오셨는데요.
영은 : (신경질적으로 시계 딱 보고) 어우, 코리안 타임. 옳지 않아.
하며 일어서서 가는.
경민 뭐 저런 게 다 있나 싶어 뒷모습 보는데.....
S#46. 드라마 제작국 회의실. 밤.
테이블 가운데 놓고 수철과 마주 앉아 있는 영은이고.... 수철 옆에 경민 앉아 있는.
수철 : 자, 송승헌이가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재벌이다 쳐.
영은 : (추임새 넣듯) 평창동 안돼요. 성북동 안 돼. 요즘 재벌 트렌드는 청담동이야.
수철 : 오케이. 암튼 그 멋진 놈이 '얼마면 돼?' 하는데 그 걸 어떻게 안 보나.
영은 : 아니죠~ 그 멋진 놈이 배신을 해야지이~ 보세요. (오버) 악숀! 승헌이가, 가난한 여자를 사랑하다 배신을 한다.
한마디로 갖고 논 거지.
경민 : (미친 거 아냐? 하는 표정으로 보는)
수철E : (더욱 오버하며) 악숀!!
영은 : (심취해) 근데, 때마침 오뉴월이야. 으뜨케 되겠어? 이 여자가 한을 품었네? 그 걸 그냥 둬? 복술 해야지.
이 여자가 독기 품구, 전신성형을 하고선 닥치는 대로 꼬시기 시작하는 거야. 아버지 꼬셔, 남동생 꼬셔, 형, 삼촌..
또 누구 남았어. 엄마 남았지. 엄마도 꼬셔, (하다가) 아니, 너무 갔다. 나 가끔 너무 가. 옆에서 제어 해줘야 돼.
수철 : (끼어들어 오버) 엔지! 엔지!! 아니지. 왜 공식을 비틀어. 다시 간다. (오버) 악숀!! 승헌이가 불치병에 걸린 여자를 사랑하다
집안의 반대에 부딪친다.. (더욱 오버) 악-숀!! 근데,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맨다.
재벌이 돈도 못 쓰고 죽는데 얼마나 슬퍼? 안 그래?
영은 : 그건 좀 슬프다. 고품격이야.
경민 : (억지로 웃음 참는)
수철 : 깨어난 승헌은 기억상실증에 걸리지만, 결국 사랑의 징표로 기억을 찾고, 사랑으로 여자 병도 고치고 결혼에 골인, 캇~트!!
감 오지?
영은 : 안 오죠. 여주인공이 너무 쌍팔년도다. 쉰데렐라야. 아니 사랑이 뭔 병을 고치나, 의사가 고치지. 그 보단 복수를 해야,
수철 : 그러니까 지금 서작간 신데렐라가 복수하는 얘기 하자는 거 아냐.
영은 : 아니라니까 그러시네. 제 말은, 감독님이 제 기획안 안 읽고 오셔서 나 기분 팍 상했다고 티 내고 있는 거잖아요.
우회적으로다가!
수철 : (헉) 어? 뭐?
영은 : 감독님 제 기획안 안 읽고 나오셨잖아요.
수철 : (뜨끔) 에이, 무슨 소리야. 읽었지. 내가 어제 다,
영은 : 안 읽으셨잖아요. 그 죽이는 걸 봤음 이런 헛소리 하실 리가 없죠. 오늘은 이 정도 찧고 까불어 드렸음 됐죠?!
다음에 뵐 땐 꼭 기획안 읽고 나오셨음 좋겠네. 쉰데렐라 불치병 뜯어먹는 소리 하지 마시구요. (하고 발딱 일어나면)
수철 : (영은 잡으며) 아, 진짜 서작가 내가 바빠서 못 읽었다. 바빠서. 아, 맞다. 서작가. 배우 놓고 쓰는 거 좋아하지.
여주인공 오승아 어때. 걔네 사장하곤 얘기 끝냈는데.
영은 : 누구요? 오승아?!!!
S#47. 영은 작업실 거실. 다른 날 낮.
책상 위에서 윙- 하고 울리는 영은의 핸드폰.
영은, 쳐다도 안 보고 책 읽고 있는. 다정 영은 눈치만 보고 있는.
핸드폰 진동 멎더니 이내 유선전화 마구 울리는.
다정 영은 눈치 보면, 영은 책에서 눈 떼지 않고 벽으로 가더니 코드 확 뽑는.
그때, 딩동! 딩동! 초인종 마구 울리는.
다정 불안한 표정으로 문 열면 현수 급히 들어오는.
다정 : 성생님...
영은 : (고개 들어 현수 보는. 좀 짜증) 자긴 왜 연락도 없이 오니!
현수 : 죄송해요. 언짢으신 건 알지만 작가님은 전활 안 받으신다지, 오승아랑 약속은 잡혔다지, 감독님은 가보라고 난리시지.
저 목욕탕에서 때 밀다 달려오는 길이에요.
영은 : 그러니까 왜 자기 맘대로 약속을 잡냐고 잡길. 작가랑 상의도 없이.
현수 : 원래 송감독님 스타일이,
영은 : 스타일이고 나발이고 내가 그걸 왜 맞춰! 내가 무슨 자기 연출부야? 순서가 틀렸잖아. 순서가. 그런 미팅은 나랑 먼저
의논을 했어야지. 어따 대고 약속 잡혔으니 나오라 마라야. 내가 연기 못하는 배우 캐스팅 하는 거 봤어?
현수 : .....
영은 : 오승아 걔 광고 전문 연예인이야. 배우가 아니라. 그래서 싫어.
현수 : 하지만,
영은 : 집에 가보니 없다 그래. 못 찾겠다고. 차 마시면서 머리나 말리고 가. (하고 들어가려는데)
현수 : 저기... 작가님...
영은 : (짜증) 왜.
현수 : 작가님 말씀대로 저 작가님과 작업 처음이에요.
영은 : 근데.
현수 : 제 일이 감독님과 작가님 사이에서 조율을 잘 하는 건데, 첫 단추부터 구멍도 못 찾는 느낌이라서요.
회사 입장에서 보면 사실 오승아 정도면 최고의 캐스팅이거든요. 다시 미팅 잡는 것도 쉽진 않구요.
영은 : 근데에!
현수 : 작가님 말씀대로 순서가 틀린 건 맞지만 오승아면 PPL도 잘 붙을 거고, 지자체에서 투자 받는 것도 수월해져요.
첫방 시청률은 말할 것도 없구요. 여러모로 오늘 미팅을 하시는 게,
영은 : (대뜸) 자기 일 잘 하는 구나.
현수 : 네?
영은 : 윤PD 말 다 맞아. 자기 눈엔 내가 지금 꼬장 피는 거 같지.
현수 : !!!
영은 : 아니야. 감독님이랑 아직 기획 방향도 합의 못 했어. 작가랑 감독이 서로 다른 그림을 그리는데 어떻게 배울 만나.
만나서 뭐라고 해.
현수 : ......
영은 : 근데, 자기 땜에 가긴 가야겠다. 첫 단춘 제대로 끼워줘야지.
현수 : 정말요? 감사합니다.
영은 : 감사할 거 없어. 오승아 까러 가는 거니까.
현수 : 네?
S#48. 고급 레스토랑 룸 안. 낮.
승아와 상우. 상우, 메뉴 보고 있는. 옆에 직원 서 있는.
승아 : 할 얘기 있음 빨리해. 밥 생각 없어.
상우 : 너 먹으라고 하는 거 아니야. 식사는 일행 오면 그때 주문 받고, 와인리스트부터 줘요.
직원 : 알겠습니다.
승아 : 일행이라니?
상우 : 아, 내가 얘기 안 했나? 드라마 하나 하자. 감독 작가 오기로 했어.
승아 : 허- 드라마? 무슨 드라마? 우리 계약 끝난 거 몰라?
상우 : 알지 왜 몰라. 근데 재계약 할 거잖아.
승아 : 안 할 건데?
상우 : 그 얘긴 천천히 하자. 올 시간 다 됐어.
승아 : (발딱 일어나면)
상우 : 앉어.
승아 : 혼자 실컷 만나고 와.
상우 : 너 산수 못 해?
승아 : (보면)
상우 : 갈 땐 가더라도 계산은 똑바로 해야지. 너 아직 내 배우야. 낼 모레까지.
승아 : 그래서 어쩌자고. 이틀 만에 드라마라도 한 편 찍자고?
상우 : 이틀 만에 드라말 찍어? 요정 요정 하니까 지가 진짜 요정인 줄 알아요.
승아 : (얼굴 화끈거리는)
상우 : 혹시나 노파심에서 하는 말인데, 말 이쁘게 해라. 나 체면 구기는 거 무지 싫어한다.
승아 : (죽어라 상우 노려보는데)
그때, 노크소리 들리고 수철과 경민 들어오는.
수철과 상우 호들갑스럽게 인사하는.
승아, 분 억지로 삭히려 고개 돌리다 경민 보는. 엇! 저 사람...
경민 그런 승아와 눈 마주치는. 가볍게 목례하고 앉는. 다시 시선 들어보면 뚫어져라 자신 보고 있는 승아고....
S#49. 영은 작업실. 낮.
컵라면 위에 지난 대본 올려놓고 기다리는 다정과 현수.
현수 : 근데요, 서작가님은 오승아를 왜 그렇게 싫어하시는 거에요?
다정 : 오 년 전에 오승아가 우리 성생님을 개-떡으로 만들었거든요.
현수 : 에이 설마.
다정 : (어라? 하는 표정) 오승아잖아요. 남들은 딱 들음 바로 이해하던데?
현수 : 아니, 암만 오승아래두 상대가 서작가님인데요?
다정 : 지금이야 서영은이지 오 년 전엔 걔가 누군데? 하던 때니까요. 성생님은 처음부터 오승알 놓고 쓰셨대요.
그래서 어렵게 어렵게 만나긴 했는데, 근데, 얘가 얘가 나오자마자 성생님한테 기냥 어퍼컷을 날린 거죠.
S#50. 5년 전 과거 - 커피숍. 낮.
승아 : 대본 재밌어요? 아직 안 읽었는데.
마주 앉아 있던 영은, 하얗게 질리는.
영은 옆의 감독 이럴 줄 알았어 하는 표정이고 승아 옆의 로드, 신경도 안 쓰고 문자 메시지만 보내고 있는.
다정E : 순간 성생님은 인형 같은 오승아의 얼굴을 쥐어뜯어 놓을 뻔 했대요.
영은 : (모멸감 억지로 참으며) 바쁘셨나 봐요... 대본... 꽤 오래 전에 드렸는데.
승아 : (로드에게) 그랬어?
로드 : 그랬나? 몰라?
영은 : (테이블 위의 손 떨리는 거 안 보이려 주먹 꼭 쥐는) 그럼... 오늘 이 자린 왜 나오신 거에요?
기본적으로 대본을 읽고 나오셔야,
승아 : 만나달라셨다면서요. 대표도 나가래구. 줄거리 뭔데요? 대충 얘기해 보세요.
참담한 표정의 영은이고....
S#51. 고급 레스토랑 룸 안. 낮.
노크소리 들리고 문 열리더니 영은과 혜경 들어오는.
수철, 승아, 마주치는 얼굴 마다 열 뻗치게 하는 얼굴들이라 영은 죽을 거 같고.
수철 : 왜 이렇게 늦어. 서작가 기다리다 우리 다 목 빠질 뻔 했네. 여기, 이쪽으로 와.
혜경 : 늦어서 죄송합니다. (E) 진대표님 오랜만에 뵙네요.
상우E : 잘 지내시죠?
영은 : (자리로 오다 경민 보는)
경민 : (영은 보는)
수철 : 인산 간단하게 하지 뭐. 사실 뭐 서로 설명 필요 없는 사람들이잖아?
이쪽은 흥행불패신화 서영은 작가. 이쪽은 국민요정 오승아씨. 이건 뭐, 강림이지 뭐 강림.
영은 : (지랄한다 싶고) .....서영은이에요.
승아 : (밝게) 안녕하세요, 오승압니다. 인터뷰 기사로 작가님 많이 뵈었어요.
상우 : (오히려 불안하게 보는)
영은 : (왜 이래? 얘 나 기억 못 하나? 싶은...) 보라구 하는 인터뷰에요.
수철E : 그리고 이쪽은 승아씨네 진상우 사장. 우리나라 별이란 별은 다 여깄잖아.
상우 : 진작에 뵙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습니다. (명함 주는) 진상웁니다.
영은 : 전 명함 안 팠어요.
상우 : 서 작가님이야 성함이 명함이시죠.
수철 : 서작가, 진사장이 아직 미혼이야. 어때, 잘생겼지?
경민 : (자기도 모르게 영은 보면)
영은 : (깔깔깔 웃더니) 대답이 됐어요?
상우 : 해석은 제 마음대로 하겠습니다. 식사부터 하시죠.
승아 : 여기 스테이크 괜찮은데, (영은에게) 괜찮으세요?
영은 : 괜찮으면 드세요. 난 면 좋아해요. (혜경에게) 이집은 파스타 맛있어. 언니두 면 먹어.
상우 : 그럼 주문은 제가 하겠습니다. 형님, 잠깐 밖에서 뵙죠. 작가님 죄송합니다. 승아씨 작가님이랑 얘기 나누고 있어요.
수철 : 왜. 뭔데.
하고 상우 따라 나가는.
영은, 승아, 혜경, 경민 남은. 혜경, 뭔가 불안한 예감 떨치지 못하는데.....
S#52. 고급 레스토랑 일각. 낮.
세팅 안 된 테이블에 마주 앉은 상우, 수철.
수철 : 뭐? 재계약을 안 해?
상우 : 안 한 게 아니라 좀 늦어진 겁니다. 그러니까 이상한 기사 같은 거 나도 형님 놀라지 마시라구요.
약속은 꼭 지키니까 형님도 약속 꼭 지키셔야 합니다.
수철 : 나야 확실하지. 근데, 여태 버틴 거면 안하겠단 소리 아냐. 얘기해 봐. 뭐 있어?
S#53. 고급 레스토랑 룸 안. 낮.
영은 뚫어져라 승아 보고 있고. 승아 시선 빼고 앉아있는.
혜경 안절부절인데, 승아 시선 돌려 영은 보는. 아까와는 영판 다른 불량한 태도.
영은, 어쭈? 싶어 시선 되받는데,
승아 : 기획안 재밌어요? 아직 안 읽었는데.
혜경 : (헉!! 놀란)
영은 : (피식) 오승아씨 레퍼토린 변함이 없네요. 여전히 기본도 안 돼 있고.
승아 : (재밌네 하는 표정) 그런 소리 많이 들어요.
영은 : (어휴, 저걸 그냥...) 우리 전에도 만났는데. 기억 안 나죠?
승아 : 왜요, 나죠. 제 트로핀 어쩌셨어요? 제 트로피 들고 사진 찍은 거 봤는데.
영은 : (욱- 하는 거 겨우 참고) 그게, 처음인 것 같아요?
승아 : (웃는)
영은 : (웃어?)
승아 : 기억력 좋으시다.
영은 : !!!
승아 : 그동안 많이 크셨네요? (쌩긋 웃으며) 5년 전엔 저랑 눈도 잘 못 맞추시더니.
헉!! 모멸감에 얼굴 딱딱하게 굳는 영은의 얼굴에서... 1부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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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본찾고있었는데 여기있네요!ㅎㅎ
몇칠전에 온에어 다시돌려봤었는데 다시봐도 재미있는 드라마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