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령 성주산자연휴양림 캠핑 ♣
피톤치드 가득한 편백나무 숲 속을 걷다!!
♣ 가는 곳 : 충남 보령 성주산자연휴양림 ♣ 일자 : 2012. 04. 12 ~ 13 (1박2일) ♣ 일정 : 12일(목) 09:30 의정부 집 출발 부여 궁남지 탐방 14:00 성주산자연휴양림 도착 캠핑사이트 설치 캠핑
13일(금) 08:50~12:10 만수산 문수봉(575.4m) 산행 (화장골 - 숲속의 집 - 능선 - 만수산 문수봉 - 전망대 - 화장골) 캠프사이트 철수 14:20 캠핑장 출발 18:00 집 도착
♣ 성주산자연휴양림 정보 - 전화 : 041)934-7133 - 주소 : 충남 보령시 성주면 성주리 산39번지
♣ 휴양림 위치도
♣ 휴양림 개념도
♣ 휴양림 배치도
♣ 캠핑 후기
근 6개월만에 떠나는 캠핑이다. 그 동안 무릎부상과 겨울철이라는 한계로 선뜻 캠핑을 나서기가 어려웠는데, 이제 다시 그 시기가 온 것 같다. 서서히 기온도 올라가고 있고 삭막했던 대지엔 봄의 기운이 완연히 퍼지고 있다.
올 첫 캠프지는 보령과 부여 근방에 성주산자연휴양림으로 정했다. 이곳을 택한 이유는 요즘 철 에는 되도록 남쪽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알 수 없는 남쪽지방에 대한 그리움과 조금이라도 푸르고 환한 꽃들을 더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 때문이었다. 봄 빛 하나 담아 오려는데 향까지 따라온다. 남쪽지방 어디를 가도 봄 향기 그윽하다.
◐…2012.04.12(목) 첫날
길을 나선 나그네는 자기 식으로 여행을 즐기기 마련이다. 그것이 죽이 되었던 밥이 되었던 자기식 이라는 설렘으로 떠나는 길은 나그네에게는 축복이자 기쁨이다. 그런 연유로 이번에도 예외 없이 휴양림 가는 길가에 주변을 둘러보기로 하고 부여로 향한다.
여기는 옛 백제의 서울 사비의 궁남지이다. 삼국유사에 이 남지가에 살던 과부가 못의 용과 사랑하여 낳은 이가 서동이며, 나중에 백제의 무 왕이 되었다고 한다.
궁남지.
궁남지! (사적 제135호) 이 연못은 신라 선화공주와 결혼한 백제 무왕의 서동요 전설이 깃든 곳이다. 삼국사기에 “백제 무왕 35년(634년) 궁의 남쪽에 못을 파고 이십여리 밖에서 물을 끌어다가 채우고, 주위에 버드 나무를 심었으며, 못 가운데 섬을 만들었는데 방장선산을 상징한 것” 이라는 기록이 있다. 이로 보아 이 연못은 백제 무왕 때 만든 궁의 정원이었음을 알 수 있다. 못 가운데 섬을 만들어 신선 사상을 표현한 궁남지는 우리나라 정원 중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이라고 한다. 백제가 삼국 중 에서도 정원을 꾸미는 기술이 뛰어났음을 알 수 있다.
궁남지.
궁남지.
궁남지.
궁남지.
궁남지 포석정.
궁남지 포석정.
궁남지에 보물 수련. 연꽃은 여름이나 되어야 필 것이다. 유명한 연꽃축제도 그 때 열린다.
궁남지에 핀 수련. (사진 참조)
궁남지를 뒤로 하고 오늘의 캠핑지인 보령 성주산자연휴양림으로 향한다.
보령시에서 운영을 하고 있는 성주산 자연휴양림. 1박2일 캠핑에 둘이서 6,000원을 내었다. 주차료 2,000원, 입장료 각 1,000원, 야영료 2,000 원 해서 총 6,000원이다. 이제껏 캠핑하면서 가장 저렴한 비용이 들었다.
성주산자연휴양림은 사실 성주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만수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또 다른 휴양림인 만수산자연휴양림은 무량사가 있는 줄기에 있기에 그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겠지만 실제의 성주산은 휴양림 건너편 산이다.
또 다른 특징에 하나는 관리소가 화장골에도 있고 산 하나를 넘어서 심원골에도 관리소가 있어 두 군데를 합해서 성주산자연휴양림이라고 하니 사실은 만수산을 사이에 두고 세 군데의 휴양림 이 들어서있는 형태라고 보아도 무방하겠다.
우리는 화장골에 있는 휴양림에서도 매표소 윗쪽에 있는 호젓한 야영터에 자리를 잡는다. 물론 평일이라 매표소와 이어진 야영터도 텅 비어 있었지만 왠지 썰렁해서 아담한 이곳을 택한 것이 다.
이곳은 오토캠핑을 할 수 있는 여건은 안되고 30m 정도 되는 나무계단을 오르내리며 짐을 옮겨 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매표소 쪽도 오토캠핑은 안되고 근방까지 접근해 짐을 내리고 다시 주차 장으로 옮겨야 하는데, 그래도 그쪽이 편한 셈이다. 심원골 쪽 야영장은 오토캠핑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확인해보지는 못했다.
오늘 저녁 메뉴인 닭다리를 직화구이 팬에 앉혀두고..
짐 나르고 사이트 구축한 고단한 몸도 쉴 겸 맥주 한 캔의 여유를 가져본다.
아직은 추운 캠프장 전경.
청국장 찌게도 끓이고.. 야외에서 먹기엔 더없이 좋은 음식이다.
노릇하게 구워진 닭다리. 긴 시간 아주 약한 불로 구워내는 것이 비결이다.
야외 식탁이 몇 개 있기는 하지만 전용으로 있지는 않기에 식탁을 가져왔다. 테크 사이즈도 일 정하지는 않지만 대략 2.5 * 2.5 정도로 돔형 텐드를 올릴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중간중간 빈 땅이 넓어 테크 없이 리빙룸 설치가 가능한 곳이다.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곳이라 물을 데워 순환하는 새로나 보일러매트를 가동했다. 처음 사용할 때는 불편해서 큰 실효를 못 보았는데, 이젠 경험의 축적으로 큰 불편이 없다. 3kg 가스통과 캠프1 버너 그리고 바람막이가 있으면 아주 약한 불 조정으로 따끈하게 밤을 보 낼 수가 있는 것이다.
이곳에 시설을 잠시 설명하자면 화장실, 개수대는 깨끗하고 불편이 없다. 다만 더운 물은 나오지 않는다. 샤워실은 여름에만 개방한다.
봄비가 조용히 내리는 밤이었다.
◐…2012.04.13(금) 둘째날
청명하게 울려대는 새소리에 잠을 깬다. 밖을 보니 화창한 하늘이다.
오늘은 성주산자연휴양림을 둘러싸고 있는 산 일대를 원점회귀산행으로 둘러볼 예정이다. 화장골에서 시작하는 산행은 성주산이 아니라 만수산 문수봉을 정점으로 하고 있다. 8시50분 출발.
花藏골은 예로부터 성주산 일대에 모란형 명당 8개소(성주 8모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 근처에 감추어져 있다하여 이곳을 화장골이라 불려지고 있다고 한다.
전망대를 종점으로 하는 등산로. 우리가 가는 길은 노란색으로 표시를 해두었다. 관리소에서 전망대까지 산길도 4km이고, 화장골을 따라가는 임도길도 4km이다. 우리는 갈 때는 산길로 오르고 올 때는 화장골을 따라 임도로 내려서기로 했기에 대략 3시간 안 팍의 시간이 예상된다.
주차장에서도 오르는 등산로 입구가 있지만 능선상에서 모두 만난다. 우리는 숲속의 집 위로 난 길을 따르기로 했는데, 그곳은 편백나무 숲이 울창한 곳이다.
피톤치드 가득한 편백나무 숲을 만난다. 숲 속에 들어서면 신선한 공기와 향긋한 나무냄새를 맡게 되어 기분이 좋아지는데 이 모두가 피 톤치드 덕분이라고 한다. 그 중 편백나무는 가장 많은 양의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나무로 유명하다.
이 물질은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아토피 등 피부질환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강력한 항균작용과 유해물질의 중화로 인간의 면역기능을 증대시킨다고 한다.
피톤치드 가득한 편백나무 숲.
편백나무 숲을 지나면 길은 중허리를 휘돌아 관리소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고 이내 능선을 향해 가쁜 숨을 몰아 쉬며 가파르게 이어진다.
능선에 올라서면 등산로 주변에는 잘 뻗은 소나무가 반겨준다. 전망대까지 1.5km 남짓 능선길로 이어져 있다. 산세가 아담하고 정겨운 오솔길과 울창한 소나무들이 있어 산행에 즐거움을 더해준다.
이곳은 만수산에 한 봉우리인 문수봉 정상이다. 이곳에 높이가 575.4m 이니 주위에서는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만수산 정상인 비로봉도 높이는 563m로 문수봉보다 낮다.
전망대. 오늘 산행의 목표지점이기도 하다. 천천히 올라와서 4km에 2시간 10분 정도가 걸렸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성주산과 그 아래 심원골 일대.
왼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화장골인데 관리소까지 약 4km 정도이다. 그 위로 산으로 원을 그리는 산행도 가능하다.
화장골계곡은 무너지는 토사를 방지하기 위해서 공사가 한창이다. 4km에 이르는 임도를 따라 둘 축대를 쌓고 있는데, 거의 다 마무리되어 가고 있었다. 이 긴 길에 공사를 위한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었을 것 같다.
이곳은 또 석탄을 캐는 탄광이 있었던 곳으로 이곳저곳에서 갱 입구를 볼 수 있었다.
피톤치드 가득한 숲 속 길을 걸으며 산행을 마치고 나면 성주산자연휴양림의 면모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결코 어설프지 않은 진정한 자연에 대한 고마움.. 그곳엔 자연을 무한히 사랑하려는 마음이 있었다.
3시간 20분 정도의 산행을 마치고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아주 적당한 시간의 산행을 한 셈이다. 따뜻한 봄볕과 함께 잠시 캠핑의 한가함을 즐기고 이내 짐을 꾸린다.
매표소 바로 위에 야영장.
성주산자연휴양림을 다시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피톤치드의 숲이 아니더라도 심원골 쪽은 별 개의 휴양림이라고 불러도 좋을 곳이기 때문이다. 그쪽으로 가면 성주산을 오를 수 있는 등산로 가 바로 연결되어 있다.
캠핑을 하고 나서야 비로서 봄을 느꼈다. 궁남지 버드나무에서 보았던 연녹색 푸름과 편백나무가 주는 짙은 푸르름 속에서 봄은 살아 숨을 쉬고 몸에 푹 젖어들었다. 화사한 꽃보다도 푸르른 대지 의 색채가 나에겐 더 봄 다웠다. 그 속에서 체험하는 캠핑은 그래서 언제나 사실적이다.
♣ 성주산자연휴양림 소개
성주산은 오서산과 함께 보령을 상징하는 명산으로 예로부터 성인, 선인이 많이 살았다 하여 성 주산이라 부르고 있다. 성주산에는 질 좋은 소나무를 비롯, 느티나무,굴참나무, 졸참나무, 때죽나 무, 고로쇠나무 등이 자생하고 있는데 한낮에도 컴컴할 정도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이 나무들은 피톤치드(phytoncide)라는 향기를 발산하고 있는데 이 피톤치드는 식물이 자라는 과정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발산하는 향기로 그 자체에 살충, 살균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왕성하게 자라는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주로 발산된다. 사람이 피톤치드를 마시거나 피부에 접촉하면 심신이 맑아져 과학적으로도 정신과 육체건강에 좋은 것으로 확인되 고 있다.
풍부한 피톤치드와 맑은 공기는 삼림욕장으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보령을 찾는 관광객 이라면 누구나 한번 들려봄 직한 곳이다. 휴양림 입구에서 정상 쪽으로 5백미터 오르면 휴양림 을 만날 수 있고, 심연동 계곡쪽에도 휴양림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이곳에는 성주산 계곡의 맑은 물이 흐르고 있어 더할 나위 없는 휴양지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 일대의 계곡은 예로부터 화장골이라 하여 그 수려함이 잘 알려진 곳이다. 성주산 일대에 모란형의 명당8개소(성주8묘)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이곳에 감추어져 있다하여 화 장골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지금도 명당을 찾으려는 이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기도 하다.
이 화장골 4킬로미터에 이르는 우거진 숲과 맑은 물이 감도는 비경은 가히 선경을 연상케 하면 서 자연미의 극치를 이룬다.
성주삼거리에서 성주사지를 지나 심연동으로 오르는 길가를 따라 아름다운 계곡이 흘러내린다. 곧 심연동 계곡이다. 성주산 휴양림에서 정상까지 올라 산 뒤편으로 내려가도 심연동 계곡과 연결되어 있다. 예부터 깊은 골짜기가 있는 마을이라 하여 심연동이라 이름지어진 것처럼 골과 골 사이에 흘러내리는 계곡이 깊고 수려하다.
성주산 자연휴양림은 현재 보령시에서 관리하고 있다. 매표소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물 놀이터가 나온다. 주로 어린이들을 위해 간이 수영장의 형태로 설비되어 있지만 시원한 계곡물을 직접 받아놓아 무더운 여름날 성인들도 발 담그고 있으면 그 정취가 그만이다.
물놀이터 외에도 삼림욕장,잔디광장,체력단련장,편리한 취사시설, 야영장등 모든 시설들이 최대한 이용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 동의 숙박용 통나무 방갈로를 설치해서 이용자들 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 동에 2인 가족용으로 10여명이 이용할 수 있다. 완벽한 난방시설이 갖 추어져 있어 있어 사계절 가족 단위로 안성맞춤이다.
성주휴양림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는 숲속의 집 통나무 방갈로는 여름철뿐만 아니라 단풍이 짙어 가는 가을철이나 흰눈에 싸인 겨울철에도 더할나위 없는 좋은 휴양시설로 각광받고 있다.
휴양림을 찾는 이들의 발길은 아무래도 여름철에 절정을 이룬다. 이때에는 이동도서관이 마련돼 이용자는 얼마든지 책을 대여해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혹은 삼림욕을 하면서 독서삼매경 에 빠질 수 있다. 물놀이터를 지나 체력단련장, 삼림욕장 등을 지나면 전망대에 이른다. 전망대까지의 소요시간은 한시간 정도. 전망대에 오르면 드넓은 들판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그 들판 너머 좌측으로는 성주 산 정상이, 우측으로는 무량사가 있는 만수산 정상이 손짓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때 등산의 차원에서 전망대에 이르기 보다는 최대한 삼림욕으로 즐기면서 산책 삼아 쉬엄쉬엄 전망대까지 오르는 것이 제격일 성싶다.
전망대에서 좀 쉬었다 오던 길을 계속 가다보면 울창한 숲과 맑은 물로 정평이 나 있는 심연동 계곡을 만날 수 있다. 드라이버들을 위한 오토캠프장은 이 심연동계곡 쪽에 설치되어 있다.
심연동은 휴양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이 설치된 중앙의 코스 외에 외곽으로 따로 등산객을 위한 등산로가 성주산 정상까지 나 있다. 일상 생활의 스트레스를 모두 잊은 채 맑은 공기와 함께 피 톤치드를 마음껏 마시면서 대자연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성주산 자연 휴양림이라 할 수 있다. 가끔 다람쥐같은 산짐승의 재롱을 보며 심신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곳. 봄에는 만 발한 온갖 꽃들의 안내를 받으며, 여름에는 신록의 축복 속에서 삼림욕을 하고, 가을엔 수려한 단풍에 취한 채, 겨울엔 통나무 방갈로에서 아름다운 설경을 음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성주산 자연휴양림이다.
|
출처: 산유화 원문보기 글쓴이: 산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