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와 신윤복의 작품에 담긴 조상들의 모습

씨름도
<서당도>를 살펴보면 조선시대 학생들의 공부모습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서당도>는 옛날 서당의 풍경을 그린 것으로 그림 상단에 훈장님과 회초리 옆에서 훌쩍거리고 있는 아이, 다른 학생들의 생동감 넘치는 표정이 잘 드러나 있죠. 예전 학생들은 전날 배운 것을 다음 날 선생님 앞에서 외워야 했는데 훈장님 앞에서 울고 있는 아이는 어제 배운 내용을 외우지 못해 야단을 맞은 듯합니다. 아직 매를 맞기 전인지 한 손은 왼쪽 발목의 대님을 풀고 종아리를 걷고 있는 중입니다. 그 옆에는 고소하다는 듯이 낄낄 거리며 웃는 아이, 제 차례를 기다리며 책을 외우고 있는 아이, 숙제 검사를 끝마치고 활짝 웃는 아이 등 제각기 표정이 다릅니다. 화가의 화면 구성이나 관찰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서당도

무동도
김홍도가 소탈하고 익살스러운 서민층의 풍속을 다루었다면 신윤복은 가늘고 유연한 선과 또렷한 색채를 통해 양반들의 풍류 생활과 부녀자의 모습, 남녀 사이의 애정 등을 그림으로 남겼습니다. 신윤복은 당시 유교 사상의 영향으로 남성과 양반귀족 위주의 사회에서 천한 신분에 속했던 여성, 그 중에서도 기녀를 주인공으로 하여 낭만적인 풍류와 남녀 간의 풍속을 과감하게 보여주는 등 파격적인 시도를 하였습니다. 대표작으로는 <미인도>, <월하정인도>, <월야밀회> 등이 있습니다.
단옷날 그네타기 놀이를 나온 여인들과 냇물에 몸을 씻는 여인들을 묘사한 <단오풍정>은 생동감 넘치는 색상과 화면 배치가 돋보입니다. 단오에 여인들이 냇가에 모여 창포물에 머리를 감아 액을 물리치는 의식을 하였는데 인적이 드문 계곡에서 여인들은 마음 놓고 옷을 벗어던지고 냇물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산뜻하게 그려냈습니다. 바위틈에서 몰래 훔쳐보는 동자승들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단오풍경
신윤복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미인도>입니다. 선홍색이 돋보이는 속고름, 앞으로 늘어뜨린 흰 치마끈, 다소 심심해 보이는 한복에 화사함을 주는 노리개, 트레머리라고 하는 가발을 얹어 장식한 머리를 한 여인을 통해 우리는 당시 유행했던 옷차림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동그랗고 자그마한 얼굴에 다소곳이 솟은 콧날, 약간 통통한 뺨과 아담한 입이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미인상도 보여줍니다.

미인도

월화정인도
이처럼 풍속화와 민화 속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모습, 일상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 백성들의 농사짓고 생활하는 모습 등 온갖 모습들이 진솔하게 담겨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