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문조서│ 최탁

[★혁명가☆]

피의자신문조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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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최탁[崔卓]
右 반민족행위처벌법위반 피의사건에 관하여 4282년[1949] 8월 4일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에서 서기 구인서[具仁書]를 입회시키고 피의자에 대하여 신문함이 如左함.


문 성명, 연령, 신분, 직업, 주거 及 본적지는 如何.

답 성명 최탁
연령 58세
신분 평민
직업 무
주거 서울市 鍾路區 花洞 24의 5
본적 全北 金堤郡 金溝面 龍池里 293


문 작위, 훈장, 기장을 受하고 연금, 은급을 受하며 又는 공무원이 아닌가.

답 勳5等, 일본 연호 昭和 19년[1944]경에 은급을 受하였음.


문 于今것 형사처분, 기소유예 又는 훈계방면 등을 受한 사실 有無.

답 없습니다.


문 학력 及 경력은 如何.

답 단기 4242년[1909] 全北 金溝 新明學校에 입학, 4243년[1910] 가을에 右校를 修業하고, 4249년[1916] 3월 20일경에 京城法學專修學校를 졸업한 후, 동년 10 초순경 忠南 瑞山郡 서기 4251년[1918] 1월경 舒川郡으로 전근, 동년 5, 6월경 朝鮮總督府 警部 임명되어 京城警官練習所에 입소, 약 4개월간 훈련을 受한 후에 同年 9월 말경 木浦警察署 사법계 근무, 大正 8년[1919] 2월 중순경 前記 職을 사임, 대정 9년[1920] 말경 京城電氣會社 사원으로 임명, 대정 10년 12월경 朝鮮總督府屬으로 警務局 고등경찰과 근무, 주로 民情査察 及 경관 등의 사찰 사무를 취급하여 만10개년 1개월간을 근속하고 소화 6년[1931] 12월 말경 조선총독부 道警視로 임명, 咸南 在勤 同道 교습소 소장에 피임, 소화 7년[1932] 5, 6월경에 咸南警察部 보안과장에 피임, 근속하다가 소화 11년[1936] 5, 6월경 奉天 日本總領事館 副領事로 피임, 奉天서 약 3년간 근무하고 소화 14년[1939] 1월경에 京畿道 漣川郡守로 피임, 소화 17년[1942] 6월경 경기도 高陽郡守로 전임, 소화 18년[1943] 6월경 京城 理事官으로 西大門區 區長에 피임 이래 해방과 동시에 鍾路區 구청장으로 피임, 4278년[1945] 11월 20일에 同職을 사임 이래 가사에 종사중에 있습니다.


문 공직 관계는 如何.

답 일본 년호 소화 14년[1939] 2월경에 漣川郡 總力聯盟 이사장 及 재향군인 漣川郡 分會 상담역, 赤十字社 分會長, 郡農會長 등 재직, 高陽郡守 재직중에도 亦 前記 공직에 재직, 西大門區 區長 재직중에도 區長에 따르는 공직에 在하였습니다.


문 특별한 공직에 在한 사실은 如何.

답 없습니다.


문 종교 及 정당관계는 如何.

답 그런 사실 전연 없습니다.


문 재산 及 생활상황은 如何.

답 부동산으로 全北 金堤郡 金溝面에 田이 1만3천평 가량이옵고, 畓은 약 1만여평에 평당 100원식 계산하여 230만원과 동산 가구 등 합하여 시가 50만원이 되옵고, 부채가 현재 235, 6만원이나 됩니다. 그리고 처에 前後 2인이온데 본처 송유천[宋柳川] 60세, 소실 42세, 김희양[金羲孃]과 장녀 최절자[崔節子] 18세, 종손에 최각채[崔珏彩] 21세와 합하여 5인 가족이오며 생활에 극빈한 형편이올시다.
玆以 피의사건을 告하고 其事에 대하여 진술할 事 有無를 問한즉 피의자는 左와 如히 대답함.


문 법학을 전수한 피의자가 忠南 瑞山郡 서기로 임명된 동기는 如何.

답 가정적으로 선친이 완고한 바 장형 최낙옥[崔諾鈺]의 후의로 법학을 修得하였으나 귀가하여 견딜 수 없어서 아무데도 좋다는 생각으로 집을 나오기 위하여 郡書記로 임명된 것이옵고 별 다른 동기는 없습니다.


문 군서기로서 瑞山 及 舒川郡을 역임중, 전연 방향이 다른 조선총독부 警部로 임명된 동기를 구체적으로 진술하라.

답 其 당시에 경찰은 일반 조선인 간부가 거의 없는 상태이므로 그곳은 어떠한가 한 호기심과 군청보다는 피의자 修得한 법률을 사무에 응용할 수 있다는 등이 동기였습니다.


문 군서기로서 警部로 임명된 이면의 진상은 如何.

답 당시 법학을 나오면 直時로 警部로 진출할 수 있었고 常時로 學校長 吾孫子(日人)를 통하여 희망도 하여오던 중 등용된 것이오며 별다른 이면의 진상은 없습니다.


문 木浦警察署 재직중 피의자가 취급한 사건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하라.

답 재직 불과 4, 5개월 이옵고 본인이 직접 취급한 사건은 당시 광대들이 죽은 사람을 극락으로 가게 한다고 허위로 금품을 취득하는 사건, 모루히네중독자사건, 상해사건, 가택침입사건 등으로 其外는 잘 기억되지 않습니다.


문 前記 진술에는 木浦警察署 在勤이 1년 5개월이나 되는데 무슨 이유로 1년을 감소시키어 허위진술을 하는가.

답 前記 진술한 목포경찰서 사직 연월일이 일본 년호 대정 8년[1919] 2월경이온데 前記 진술한 대정 9년[1920] 2월은 진술의 착오올시다.


문 진술의 착오가 아니라 허위가 아닌가.

답 절대로 아니올시다.


문 목포경찰서 사법주임을 사직한 이유는 如何.

답 목포경찰서 在勤 중 일본인 米金이라고 칭하는 자가 其實 조선인임에도 불구하고 여보, 당신, 양반 이런 소리조차 모르는 척 하는 자를 상해죄로 유치를 시킬 때 조선어를 알 때까지 유치장에 들어가 있으라고 한 일을 거류 일본인들이 일본인이 조선어를 알 때까지 유치시킨다면 우리 일본인 전부가 유치 당할 것이 아니냐고 항의를 하여 중대한 문제가 되어 其 翌日 내놓았는데 其後 長田(日人) 순사를 순찰 잘못하였다고 시말서를 받는 등 가혹하게 문책한 결과 조선인 警部는 조선인 巡査補만 감독하라는 서장의 말에 분개하여 어슬된 생각과 아울러 사직하게 된 것이 올시다. 다시는 경찰에 진출하지 않을 생각도 하였습니다.


문 피의자는 이런 확고한 결심으로 사직을 한 후 불과 2년여에 다시 朝鮮總督府屬으로 임명, 警務局 高等警察科 근무를 하게 된 이유는 如何.

답 피의자의 절조가 부족한 관계로 생각됩니다.


문 피의자는 만10개년, 소위 民情査察이니 경찰관사찰이니 하여 근속하였는데 민정사찰에 대한 실황을 자세히 진술하라.

답 민정사찰 건수가 약 10년여에 약 100건 가량 하였으리라 기억이 되고 주로 민정의 동향, 사상의 동향 등과 경찰관 비행 及 민간이 경찰에 대한 동향 등이었습니다.
右 본인에게 讀聞시킨바 相違가 無하다하고 서명 拇印함.
공술자 최탁
4282년[1949] 8월 4월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 백재호[白在鎬]㊞
입회인 서기 구인서㊞

문서명	피의자신문조서(제2회)
본문	피의자신문조서(제2회)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피의자 최탁[崔卓] 右 반민족행위처벌법위반피의사건에 관하여 단기 4282년[1949] 8월 11일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제1조사부 서기 구인서[具仁書]를 입회시키고 前回에 계속하여 피의자 신문함이 如左함. 문 前回의 진술에 相違가 없는가. 답 相違 없습니다. 문 피의자가 朝鮮總督府屬으로 警務局 高等警察科 근무중 民情査察에 대한 건수가 약 100건 가량 기억된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진술하라. 답 단기 4268년[1935] 경무국 고등과 근무 직후 당시 警務局長인 일본인( 丸山)이가 피의자에 대하여 조선통치방책에 관한 의견서 제출의 요구를 받고 본인은 日本의 조선통치를 男子美人에 대한 연애관계에 비교하여 最간단히 左와 如한 要旨의 의견서를 제출하였습니다. 즉 어떤 남자가 어떤 미인에 대하여 연애 성공을 절대로 기도할 때에 其 남자는 강간의 방법을 취할 것인가, 和姦의 방법을 취할 것인가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其 남자가 장부다운 남자라면 또는 이상적 연애 성공을 기도한다면 그는 반드시 和姦의 방법을 취할 것이다. 그러면 일본對 조선의 통치관계는 前記 남자對 미인간의 연애관계와 酷似하다고 확신합니다 하는 주관에서 終始一貫 10개년을 근속하였습니다. 문 피의자가 본 其 당시의(즉 경무국 고등과 근무중) 사상의 동향은 如何. 답 일본 연호 大正 년도까지는 일반인 등의 언어의 단적 표현 모두가 다 왜놈이라는 표현이었고 其 의도는 어디까지나 조선독립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昭和 年代에 들어 在外 독립단체의 활동도 심히 미약해짐에 따라 국내의 사상동향도 다소 완화된 경향이 표시되었으며 동시에 민족운동이 사회운동 방향으로 대부분이 전환되어 其 형세는 자못 왕성하였으므로 치안유지법의 극악한 법을 제정하여 고도의 강압을 가하였습니다. 其後 소화 6년[1931] 9월 18일 滿洲事變을 일으켜 一朝에 滿洲 전역을 강탈한 후 일본 육군의 주력을 關東軍으로 집결하고 隣邦 支那 전체까지를 關東軍 무력의 정면에 두고 극도의 위협을 가하게 된 이후 東亞 전역에 일본에 대한 견해도 一變하였지만 滿洲와 조선을 연결한 우리 민족의 對日견해도 상당히 전환되어 각 개인의 심중은 별문제지만 행동과 표현만은 종래의 태도를 一變하고 일본 국민이라는 假面을 무릅쓰고 일제히 진출하게 되자 此 동향을 파악한 조선총독부정책은 다시 皇民化運動을 적극 추진하게까지 되었습니다. 문 피의자가 본 如斯한 사상의 동향을 如何한 방법으로 탐지하였으며 탐지한 바를 如何히 처리하였는가. 답 대정 년대에는 송진우[宋鎭禹], 김병로[金炳魯], 최린[崔麟], 김철수[金錣洙], 서정희[徐廷禧] 등을 통하여 알게 되었고 탐지되면 前記 인사들의 말이 이해관계에 차별만 없으면 이런 사상문제도 자연 완화될 것이나 이 근본문제를 그대로 두고 末端的인 탄압만 가했지 何等 성과를 얻지 못하고 도리어 민중은 離反될 것이다 하므로 당국자들에게 如斯한 進言을 하여 왔습니다. 문 피의자가 행한 進言 又는 보고 등의 효과는 如何. 답 피의자가 進言 又는 보고한 건수 중에 10대 1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피의자의 경무국 고등과 근무중에 일제에 아부한 공으로 警視로 승진하여 咸南으로 전근하였다고 보는데 其 사실 如何. 답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문 영전된 그 당시 소감 如何. 답 사실은 좋아했습니다. 문 민족적 양심으로 좋아했나, 그도 아니면 좋아한 所爲는 如何. 답 其 당시 본인은 判任官으로 있다가 고등관이 된데 대하여 개인적으로 좋아했을 뿐이올시다. 문 咸南 보안과장 당시에 특기할 사실은 如何. 답 별로 특기할 사항 없습니다. 문 咸南 보안과장으로 재직하다가 奉天 日本 總領事館 副領事로 전근된 이유 及 동기는 如何. 답 특별한 이유와 동기는 없으나 소화 11년[1936] 4, 5월경 某日에 朝鮮總督府 인사과로부터 咸南警察部長에게 장거리 전화로 교섭하기를 현재 월급보다 약 3배의 수입이 有하니 본인이 승낙한다면 奉天 副領事로 최탁이를 보내겠다 하여 본인이 승낙하여 갔습니다. 문 피의자는 일제에 아부한 충실한 자로 인정되어 특수한 職인 일본인 보호기관인 영사관 부영사로 전근시켰다고 보는데 其 사실 如何. 답 在滿 조선인 保護撫育이라는 명의하에 조선인 부영사를 둔 것에 불과합니다. 문 월급을 현재보다 3배 수입이 낫게 된다는 호기심으로 부영사로 갔는가. 답 4개년여의 보안과장도 싫증이 나고 월급도 낫다는 호기심에 승낙한 것이올시다. 문 피의자가 奉天 부영사로 재직중 특기할 사실 如何. 답 특기할 사실은 없고 每夜 연회 안내 등에 불과하였고 본인의 개인적으로는 奉天 10간房에 奉天 觀音寺 건립 외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문 漣川郡守로 전임되어 전력증강에 얼마나 많은 공을 세웠는가. 답 경험이 없는 初任이오라 上司 명에 복종하는 편이었고 별로 특별한 전력증강에 힘쓴 일은 없습니다. 문 漣川郡守 당시 日語(당시는 國語) 常用宣誓塔을 건립하였다는데 其 사실 如何. 답 네. 그런 사실이 있습니다. 문 前記 宣誓塔의 목적은 민족언어를 말살하는 소행인데 其 당시 全朝鮮 各郡 何處에도 없는 如斯한 탑을 건립하여 垂範을 보이려는 피의자의 소행은 如何. 답 물론 민족앞에 其罪를 절실히 사과하는 동시에 其實은 그런 탑은 건립하였다고 하여 민족언어가 말살되리라고는 믿지 아니하고 다만 일본인 등의 형식적인데 추종하였을 뿐이올시다. 문 漣川郡守로 있다가 高陽郡守로 전근되음은 大榮轉인데 其 이유 及 동기는 如何. 답 본인과 조선총독부 경무국 과장으로 있던 일본인( 田中)이가 政務總監으로 오게되어 直時 高陽郡守로 전근시켜준 것이올시다. 문 피의자는 田中(日人)이와는 특별히 친한 사이였던가. 답 본인의 직속 과장으로 있던만큼 친합니다. 문 高陽郡守 재직중에 특기할 사항은 없는가. 답 없습니다. 문 西大門區長으로서는 징용, 징병에 결사적으로 활동하였다고 정평이 있는데 其 사실 如何. 답 依法 準行할 뿐이었고 특별히 필사적으로 한 일은 없습니다. 문 피의자 현재의 反民者로서의 소감은 如何. 답 죽어도 千秋에 누명을 씻을 수 없는 것을 骨髓에 사무치게 뉘우쳐지며 다만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있을 뿐이올시다. 문 더 진술할 事는 없는가. 답 본인 자신의 여생은 얼마남지 않은바 이런 누명을 무릅쓰고 또한 천한 나이에 이미 60이나 되었으니 빨리 죽어 마땅하오나 의지할 데 없는 처자를 생각할 때 염치 없는 말이오나 관대한 처분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右 본인에게 讀聞시킨바 相違가 無하다하고 서명 拇印함. 공술자 최탁 4282년[1949] 8월 11일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 백재호[白在鎬]㊞ 입회인 서기 구인서㊞

문서명	피의자신문조서(제3회)
본문	피의자신문조서(제3회)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피의자 최탁[崔卓] 右 반민법위반 피의사건에 관하여 4282년[1949] 8월 16일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서기 구인서[具仁書]를 입회시키고 前回에 계속하여 피의자 신문함이 如左함. 문 前回에 진술한 바는 틀림이 없는가. 답 틀림이 없습니다. 문 피의자는 朝鮮總督府 警務局 고등과 근무 당시 民情査察事務를 취급할 즈음 당시 조선민족운동자 及 독립운동자 등의 언동 及 집회, 결사, 집단에 관한 일체의 동정을 조사 보고한 사실이 있다는데 其 당시 취급한 사실을 상세히 진술하라. 답 東京 震災에 관한 민심동향에 관하여 제 자신이 보고하기를 조선사람은 韓日合倂 당시의 반대적 현상이 농후하며 日本 震災에 대하여 일반 민심이 쾌감을 느끼는 듯하여, 日本의 패배를 예기하는 듯한 기운이 보였다는 것과 또하나 특히 기억나는 바 대정 년도경에 자동차도로 수선이 있을 즈음 본인이 년도말 출장으로 忠北道 地區를 踏地할 때 도로에 까는 ｢자갈｣을 깨뜨릴 때에 인부들이 ｢ 齊藤總督의 대가리를 깨뜨린다｣고 하며 자갈을 깨뜨리고 있는 형편이니 이것이 얼마나 總督政治를 怨恨함인가 하고 보고를 한 일이 있으며, 동일한 大正 년도에 咸南 永興 地區에서 발생한 소위 ｢에메찐｣주사사건 당시 고등과 과장 及 수명의 일본인 관리가 본인에 대하여 ｢조선인은 어찌하여 일본인이 조선인을 살해하기 위하여 계획적으로 주사에 독약을 넣어서까지 살해한다고 극단적으로 생각을 하는가｣하고 묻기에 본인은 대답하기를 ｢당신들이 조선인을 일본인으로 알고 통치함이 오해이다. 예컨대 일본인이 조선인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의미에서 좋은 과자를 줄지라도 그것을 호의 그대로 받지 않고 과자속에 혹은 독약이나 넣어주지 않나하고 먼저 ｢개｣에 주어 시험한 다음에 안심하고 먹으려고 하는 그러한 극단의 오해를 가지고 있는 형편인 즉 그러한 오해가 없도록 통치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한 일이 있습니다. 다음 朝鮮博覽會에 관한 소감을 물을 때 조선박람회는 도리어 조선인 등에게 악감을 살 역효과를 빚어내고 있다는 일반 민심을 告한 사실 등이 있으며 昭和 2년[1927]경에 新幹會가 발족할 즈음 본인이 ｢ 신간회와 其 장래｣라는 제목하에 약 2, 3혈 가량되는 논문을 써서 제공한 일이 있는데 其 내용의 골자를 말씀드리면 ｢ 신간회는 조선인의 縮圖이다. 왜냐하면 민족운동자나 사회운동자가 총집결된 단체이다. 그러므로 넓은 조선을 보기보다는 분산에서 집단된 縮圖인 좁은 면에서 보는 것이 분명 용이하지 않은가. 그 자신의 사상 이념은 조선통치의 이념에 배반될지언정 其 결과에 있어서는 일본 국민이라는 가면을 무릅쓰고 其 활로를 찾아 진출할 때가 멀지 않았으니 결과에 있어서 조선통치에 타협을 하게 된 것만 해도 조선통치상 一階段의 성공이 아닌가｣라는 要旨로 말하였습니다. 문 피의자는 이상 진술한 바가 조선인, 우리 대한민족의 장래를 위한 말이라고 생각하는가. 답 예. 본인으로서는 其 당시의 입장으로는 조선인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문 피의자는 前述한 수차의 보고 결과에 조선인이 일본인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하였는데 其 결과 조선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떠한 것인가를 아는가. 답 본인으로서는 그렇게 말하면 정책에 있어서 완화될까 하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문 그러면 其後 정책상 결과에 있어서 완화되었던가. 답 결과에 있어서는 완화커녕 반대의 결과를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문 피의자는 신간회에 관한 논문중에 조선의 縮圖 운운하여 정책 수행의 결과적 효능을 述하고 放任한 것이 좋다고 말을 하였는데 其 의도는 那邊에 있었던가. 답 그는 다름이 아니라 己未萬歲事件 때부터 극도로 강압정책을 쓰고 있었던 까닭에 其 강압책을 완화시키는 동시에 그러한 완화책으로 통치함으로써 당시의 민족운동 及 사회운동자들이 분산되어 파악키 곤란함을 용이하게 할 것이고, 또한 그들의 동정을 조사하기에 용이할 것이고 겸하여 유력한 인텔리급의 정치단체가 엄연히 존재되면 식민정책이 다소라도 견제되지 않을까 하는 의도였습니다. 문 피의자는 완화책으로써 통치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였다는데 완화책이 식민정책의 最高能術이라는 것을 아는가 모르는가. 답 그까지는 미처 생각을 못했습니다. 다만 극도의 압박 밑에 있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숨쉴 기회를 얻어볼까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문 피의자는 前述한바 논문을 제출한 후 日人 同官 及 상관 등에게 치하를 받았다는데 其 당시 피의자의 의견이 日人 총독정치 遂行上 묘책이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던가. 답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문 피의자는 수차에 걸친 심문에 대한 진술이 있었는데 其外에 자발적으로 진술할만한 민족적 양심에 참회할만한 사실은 없는가. 답 없습니다. 右 본인에게 讀聞시킨바 相違가 無하다하고 서명 拇印함. 공술자 최탁 4282년[1949] 8월 16일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 백재호[白在鎬]㊞ 입회인 서기 구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