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짧아지는 봄을 보다 길게 지내고파
남해도로 봄 마중을 나갑니다.
더구나 올해의 그 길고도 험했던 겨울이란....
4월 11일 9시에 출발해 우선 진주에 들립니다.
유난히 냉면을 좋아하는 아내가 반드시 진주 냉면을 먹어야 한다기에...
육수를 해산물로만 낸다는 시장 속의 허름한 냉면집인데...
주차장은 큰 길가를 이용해야 골목속에서 주차의 고생을 생략할 수 있읍니다.
육수가 특이하고 색다른 맛이 있읍니다.
주변에 새로 크게 집을 지어 이사한다니, 다음엔 보다 쾌적한 곳에서 먹을 수 있겠네...
이왕에 '진주라 천리길'을 달려 왔으니
진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진주성을 관람합니다.
유감스럽게 내부의 거의 모든 집들이 문을 걸고 관람을 못하게 하더랍니다. 입장료도 받으면서...
진주 사람들은 무료라하는 데,
강을 끼고 정갈하게 가꾸어 놓은 조용한 공원을 가진 이곳 주민들이 부럽습니다..
숙소가 남해도의 서남쪽이라 남해대교쪽으로 건넜읍니다.
아주 조용하고 깨끗한 길가에 벚꽃이 만개했읍니다.
이미 마음은 바다에 젖고, 꽃에 홀립니다.
눈으로 즐기기보다 영혼으로 느끼는 여행이 될 듯합니다.
충무공 기념관등을 들리며
쉬며 놀며 꽃길을 거닐며 남해읍에 도착하여
재래 시장에서 먹거리들을 구입한 후 숙소로 ...
학 꽁치를 벗겨 놓은 꽁치회
11/12 남해 서남해안 바래길 1코스(지겟길)
숙소 주변에 있는 바닷가의 스포츠 파크입니다.
국내 최대의 스포츠 시설이라는 데,
많은 운동 시설이 아직 아무도 오지 않는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읍니다.
야구 캠프도 있어 바다를 낀 곳을 포함, 야구장도 몇개가 붙어 있읍니다.
온난한 기후를 이용해 동계 전지 훈련으로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중간의 조그만 마을입니다.
다랫길의 시점인 평산항의 활어 위판장입니다.
주변 분들이 그릇 단위로 원하는 것을 고르면 경매로 사주겠다고 하는 데...
양이 부담이 되어..
1코스를 조금 거닐어 봅니다.
보리가 익어가는 뒤로 한 어르신이 농사 준비에 한창입니다.
남해에 이렇게나 많은 마늘밭이 있는 줄은 상상도 못했읍니다.
마늘 잎을 훌치는 할머니의 손길이 마치 다큰 손주의 머리숱을 더듬는 듯 뿌듯해 보입니다.
이달 말부터 수확을 한다는 데...
저 마늘 밭을 한번 파보면 무슨 횡재를 하려는 지...
그래서 남해도를 보물섬이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봄이 드리워진 자그마한 남해의 전형적인 예쁘장한 한 어촌...
평산항입니다.
몽돌 해변
가천의 다랭이 마을
도로의 전망대에서 접한 광경입니다.
원래 이 곳엔 뒤쪽의 설흘산과, 맞은 편의 응봉산의 경사로 인해 밭뙈기도, 또한 항구도 없었더랍니다.
그런 급경사에 108층의 논을 만들어,
지금은 정부에서 명승 15호로 보호하게 되었고,
남해를 상징하는 명소가 되었읍니다.
가슴 저린 처절한 아름다움입니다.
그 마을 안입니다.
많은 집이 체험 민박을 겸하고 있읍니다.
저 우락부락한 뒷산이 우리가 산행을 계획한 응봉산입니다.
마늘밭들...
마늘 크느라 땅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
그리고 유채꽃 향기..
마을 앞으로 바다의 괴암들과 연결되는 다리가 있읍니다.
해녀들의 쉼터입니다.
마을 중간에 있는 암수바위랍니다...
마을에 몇 군데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읍니다.
음식을 먹는 게 아니라 봄을 씹고 맛보면서..
등산 준비를 하러 주차한 곳으로 돌아 오니
코메디언 컬쳐 클럽?들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이 곳을 탐방하러 왔군요..
부디 좋은 내용으로 많은 손님이 찾아 오게 되길...
MBC라지???
응봉산(472m)은 절벽을 끼고 한시간 반 정도 올라 가는 데...
바다와, 다랭이 밭, 그리고 암벽을 수 놓은 진달래가 일품입니다.
정상에 자리 잡은 무인 판매대...와
정상 부근의 진달래..
다시 바다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 아메리칸 빌리지라는
남해읍에서 의도적으로 관광지화하려는 계획적인 펜션지대를 통과하면
남해 最古라는 용문사라는 절에 닿읍니다.
원 계획은 그 뒷산, 남해 군립공원인 호구산(627m)을 올라간다는 것이었는 데...
30분 정도 오르다 갑자기 싫증이 나 중간에서 회귀..
시간이 어정쩡해 망운사 밑의 화방사를 관람후 다시 시장에 들린 후 숙소로 돌아 옵니다.
한 곳에 안주 못하고 봄바람난 시골 처녀의 들뜬 마음처럼,
계속 그 비싼 기름 없애가면 돌아다니는 낭비라니...
그래도 봄 볕과 풍광에 대한 갈증은 오히려 더더욱 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