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의
경우에 또 다른 사례를 언급하자면
신라 유리
이사금 9년(서기 32)에 기존 진한 6부의 명칭을 개명하였는데 그 가운데 고허부(高墟部)를 사량부(沙梁部)로 바꾼 사례에서 ‘말/몰’을 관찰할
수 있다.
2)上
무라카미(村上)
외에 川上 (かわかみ), 즉 가와카미는 상류라는 뜻으로서 성(姓)으로 쓰이고 지명으로도 나타난다
왜어의 형편에서
‘카미’는 신(神)뿐만 아니라 상(上)의 훈독으로 쓰여왔다.
고령 지역의
가야국이자 후대 가야연맹의 맹주국인 대가야(大伽倻)는 상가야(上加羅)로도 불렸다. 이 사실에서 우리 고대의 언어생태에서도 大와 上이 그 뜻이
상통하여 혼용됐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이
상가야의 상대자로서 아라가야가 존재했는데 일본서기 긴메이(欽明) 2년기(紀) 4월조 근거 남가라(南加羅)를 알가라(アリヒシノカラ), 즉
아라가야라 훈독하고 있으며 또한 삼국사기에 수록된 우륵의 12곡 가운데에 상가라도와 별도로 하가야가 있음에
하가라(下加羅)는 남가라(南加羅), 또는 알가라(アリヒシノカラ), 즉 아라가야를 가리키며 이
나라는 김해 지역에 존재한 선대 가야연맹 맹주국 금관가야로 학자들은 고증하고 있다.
즉 ‘南 = 下
= 알/아라’ 등식이 성립하는데
이에 또한
우리의 애국가 가사의 남산(南山)은 서울의 남산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앞산이라는 뜻으로서 비교적 근대에까지 南을 앞이라 한 실사례의 채증이
가능하다.
앞은 남쪽,
뒤는 북쪽(되/된 등)을 이르는 말인 것인데
이 앞을 더
파고들어 보면 햇님을 뜻하는 알/날에서 파생하여 그 소리값이 변이한 말인 것을 알 수 있다.
즉 ‘南(앞
< 알) = 下(아래 < 아라ㅣ< 알) = 알(날/日) ’ 인 것이다.
적어도 한국의
고대어 생태에서 하늘(天, 日)을 가리키는 말은 땅(地)을 가르키는 말과 사람(人)을 가리키는 말을 파생하였다
이는
태양숭배사상에서 비롯한 것으로 햇님이 비추는 곳이 땅이며, 그 땅에 사는 존재가 사람이라는 원리이다.
또한 하늘(天,
日)을 가리킨 것에서 비롯하여 신(神 : saint, god), 주(主 : lord), 상(上 : superior), 대(大 :
greatness), 존귀(尊貴 : grace, nobility), 성(聖 : sanctity), 고(高 : highness) 등의 뜻으로
전이(轉移)되었고, 국호(國號), 군호(君號), 왕호(王號)로 사용되었다.
즉 햇님은
나랏님으로 전이(轉移)되어서 햇님, 즉 일자와 임금, 즉 군자/왕자를 동격화하였던 것이며 그 임금이 통치하는 나라(와 그 관경)를 가리키면서 이
삼자가 소리값이 상통하게 된 것이다.
그 예의 일부
➊
하늘(天, 日)
ㅂㆍ/ㅁㆍ/ㅂㆍㄹ/ㅁㆍㄹ/발/밝/박/막/백/맥
ㅣ
땅(地)
벌/펄/뻘/바다/밖/바깥/밭/말/마을
ㅣ
사람(人)
-부리(혹부리), -보(뚱뚱보, 먹보, 궁보/장보고, 함보/김함보), -바리(군바리,
짜바리), -삐리/비리(고삐리), -뱅이(거렁뱅이), -만/마니(살만, 심마니, 똘마니)
ㅣ
국호(國號)/군호(君號)/기타
부여/비리,
(두)막루, 막리(지)/마마/마(님)/머(슴)/마름, 마루
➋
하늘(天, 日)
ㄴㆍ/ㄴㆍㄹ/닐/날
ㅣ
땅(地)
널, 너른,
넓(다), 나루, 나라
ㅣ
사람(人)
나/너/누,
님/임
ㅣ
국호(國號)/군호(君號)
신라/조나/주나, 임(금)/왕(검)
➌
하늘(天, 日)
ㄱㆍ/ㅋㆍ/ㅎㆍ/ㅇㆍ/ㅎㆍㄹ/가/카/하/아/갈
ㅣ
땅(地)
고을, 구루
ㅣ
사람(人)
갓/각시, 그
ㅣ
신(神),
주(主), 상(上), 대(大 : greatness), 존귀(尊貴), 성(聖), 고(高)
감, 검,
가망, 곰, (상)감, (영)감, (대)갈
3)春
우리말
봄(春)의 어원을 ‘보(다)’에서 온 것으로 풀이하는 것이 국어학계의 보통이다.
그러나 이
고찰은 믿기 어렵다.
봄은
양기(陽氣)가 깨어나 생동하여 만물이 생장하는 시절이다.
즉 봄은 햇님과
밀접한 때로 그 어원 역시 햇님을 뜻하는 어떤 말에서 왔을 개연성이 높다.
우리말에서
햇님을 나타내는 여러 말 가운데에 불/붉/밝이 있다. 이 말들은 모두 ‘ㅂㆍ/ㅂㆍㄹ’로 재구된다.
본인은 봄의
어원을 양기(陽氣), 즉 밝/불/붉으로 본다.
이렇게 할 때에
왜어에서 봄을 가리키는 말 はる(하루)의 어원 풀이는 정교해진다.
はる의 어근은
har(u)이다. 즉 ‘ㅎㆍㄹ’이다.
우리말이 왜로
건너가면 ㅂ/ㅍ은 ㅎ으로 변한다.
벌 ㅡ 하라
빛깔 ㅡ 히까루
바다(<바라) ㅡ 하라
뱀/배암(<밤) ㅡ 하미/헤비
바늘(<
바 + 날) ㅡ 하리(har i)
배(belly)
ㅡ 하라
버리(다) ㅡ
호루
바깥 ㅡ 호카
등이 그
실례(實例)이다.
따라서 우리말
‘봄’과 왜어 ‘하루(<ㅎㆍㄹ)’은 태양을 뜻하는 우리 고대어 ‘ㅂㆍㄹ/ㅂㆍㄹㄱ’을 뿌리로 둔 말이다 하겠다.
4)樹
나무를 뜻하는
왜어 ‘기/ㅎ기(키)’는 얼핏 우리말과 무관해 보인다. 그러나 다음을 보라.
왜어에서
나무를 기/ㅎ기
き 라 하고
그루터기를
기리카부 きりかぶ(切(り)株) 라 하고
그루를
ㅎ기리/기리 キリ 라 한다.
우리말에서
나무를 뜻하는 ‘ㄱㆍ’ 계열 어휘는 낭구의 구(사투리), 남기의 기(옛말), 공이(杵), 구유(槽), 그루(株, 桗) 등으로 아직 남아 있다.
3. 정리
1)무라(村)는 우리말
말/마을이다
2)카미(上)는 우리말
감/검이다
3)하루(春)는 우리말 봄과
동원어로 그 어원은 ‘ㅂㆍㄹ’이다
4)키(樹)는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 '나무'를 뜻하는 옛 우리말이다
출처:https://blog.naver.com/mvkuri/221555836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