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은 중국의 강세에 대만의 약진 그리고 일본의 몰락으로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로 중국이 5개 종목 모두에서 결승에 올랐고, 일본은 동메달 1개로 체면치레를 했다.
올림픽 뚜껑이 열리기 전만 해도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중국의 우승을 점칠 수 있는 건 혼합복식뿐이었다. 여기에 여자복식과 여자단식이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였다.
이에 비해 일본은 3개의 금메달까지 바라볼 정도로 기세가 등등했다.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자신감도 있었는데 부담만 잔뜩 안고 홈 관중의 응원은 받지 못하면서 기대 이하로 올림픽을 마감했다.
역시 세계랭킹 1위인 남자단식 켄토 모모타의 예선 탈락이 가장 충격이 컸고, 여자복식 랭킹 1위인 유키 후쿠시마-사야카 히로타 조의 8강 탈락도 예상 밖이었다. 여기에 기대를 모았던 여자단식 랭킹 3위 노조미 오쿠하라와 랭킹 5위 아카네 야마구치의 8강 탈락으로 인해 금메달 도전이 좌절됐다.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나라는 모두 8개 나라다. 중국이 금메달 2개(혼합복식, 여자단식)와 은메달 4개를 획득하며 역시 중국이라는 말을 되새기게 했다. 2016 리우 올림픽 때는 금메달 2개에 동메달 1개였다.
리우에서는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던 일본은 동메달 1개로 내려섰고, 대신 대만이 금메달 1개(남자복식)와 은메달 1개(여자단식)로 약진했고, 인도네시아가 금메달 1개(여자복식)와 동메달 1개(남자단식)로 뒤를 이었다.
덴마크의 빅터 악셀센이 남자단식 금메달을 차지하며 25년 만에 유럽 선수가 남자단식을 석권했다. 우리나라(여자복식)와 인도(여자단식), 말레이시아(남자단식)가 동메달을 하나씩 따내며 그나마 올림픽 메달국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는 3회 연속 동메달에 그치며 올림픽 효자종목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졌다. 말레이시아는 2016 리우 올림픽에서는 은메달 3개를 따냈는데 동메달 하나로 내려앉았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아쉬운 나라는 태국이다. 남자복식을 제외하고 4개 종목에 출전했고, 혼합복식은 랭킹 2위, 여자복식은 랭킹 8위, 여자단식은 랭킹 6위와 13위, 남자단식은 랭킹 18위로 출전해 메달권 진입이 예상됐지만, 노메달에 그쳤기 때문이다.
배드민턴 종주국인 영국 역시 지난 리우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는데 이번 올림픽에서는 5종목 모두에 출전했지만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특히 남자복식의 경우 리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마커스 엘리스-크리스 앵그리지 조가 랭킹이 높음에도 랭킹이 낮은 벤 레인-센 벤디 조를 선발하면서 잡음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