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올림픽 관광 도시 변신계획대로 완공 시 지역 내 고급 숙박시설 5배 이상 늘어
투자업체 철저한 검증 … 인·허가 간소화 필요성도 지적강릉이 변하고 있다.
바닷가를 중심으로 한 여름 관광지로만 인식되던 지역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빙상 경기 개최지로 부각되면서 호텔과 리조트, 종합레저타운 등의 건립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강릉시에 따르면 동계올림픽 3년을 앞두고 현재 신·증축이 마무리 단계인 경포 현대중공업 호텔과 라카이 샌드파인 콘도를 포함해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관광 인프라 건설을 목적으로 토지를 매입했거나 특구사업자 지정 신청 등을 한 사례가 최근 3년 사이 12건에 달했다.
현대중공업이 건설하고 있는 150실 규모의 호텔과 (주)승산이 투자한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77실)는 올 피서 시즌 이전인 6월께 문을 열고 관광객 맞이에 나선다. (주)동해임산이 구정리에 추진 중인 복합단지 조성사업(호텔 241실)을 비롯해 (주)에스제이관광개발이 나선 주문진 복합레저타운(호텔 152실), 중국자본을 바탕으로 한 중국 샹차오홀딩스(주)가 정동진에 건립 계획을 밝힌 차이나 드림시티 조성사업(콘도 500실, 호텔 200실) 등도 현재 인·허가 절차를 밟는 등 개발을 추진 중이다.
강문동 소재 옛 효산콘도(현 경포비치리조트) 일대 3만3,000㎡의 부지에 지상 15층, 750실 규모의 콘도와 호텔 등 종합리조트 개발 계획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 같은 계획들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현재 8개 업체 695실에 불과한 강릉의 호텔·콘도 등 고급 숙박시설은 5배가 넘는 3,700여실로 크게 늘어나게 된다.
문제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업들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느냐이다. 투자 계획만 있을 뿐 아직까지 토지 매입 작업을 하지 못한 업체도 있고, 자금 조달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일각에서는 사업 성사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강릉의 지도를 바꿀 기회'를 살리려면 투자 기업의 옥석을 가리는 작업과 행정절차를 간소화하는 인·허가 시스템 구축 등을 과제로 꼽았다.
정의선 강릉원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개발 붐에 편승한 투기 자본의 유입도 우려된다”며 “해당 업체와 사업 계획에 대해 철저한 사전 검증을 거쳐 이를 통과한 업체에 대해서는 원스톱 행정 서비스를 통해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달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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