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숙 시인이 첫 동시집 『꽃도둑』을 오늘의문학사에서 발간하였습니다. 강선숙 시인은 1999년에 『창조문학』 신인상에서 당선하여 등단한 후 첫 시집 『우산을 접는 것처럼 쉽지 않다』를 발간하였고, ‘담벼락시화전’을 2회 개최한 유치원 선생님입니다.
2013년 대전선화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동시를 가르치고 함께 한 ‘콩닥콩당 동시전’을 개최한 계기로 동시를 가르치고 창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동시들을 모아 발간한 책이 『꽃도둑』입니다. 지금은 샘머리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에게 동시를 지도하십니다.
= 서평 =
강선숙 선생님의 동시집에는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잘 담겨 있습니다. 어린이들과 생활하면서 보고 느낀 마음과 정서를 아름답게 표현하였습니다. 특히 크게 놀라거나 깊이 생각한 부분은 글씨를 크게 하여 눈으로도 감동할 수 있게 배려하였습니다.
아빠
달 따 주세요.
큰 걸로 따 주세요.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에
초승달 놀라
울먹울먹
아빠
사다리 타고 올라가면 딸 수 있어요.
풍선 타고 날아가면 딸 수 있어요.
내일
꼭 따러 가자.
아기 달
눈물이 그렁그렁
엄마
치마폭에
쏙
숨는다.
―동시 「달」 전문
이와 함께 여럿이 말을 할 때의 표현으로 흩어져 있는 형태의 말(시어)을 배치하여 쉽게 이해하도록 배려하였습니다. 강선숙 선생님의 어린이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동시집을 읽으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