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협회를 다녀와서...

[벽계수]

오늘 아는 심마니분이 채취한 산삼을 판매 의뢰하기 위해 협회에 다녀 왔는데 아주 씁쓸한 마

음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되었다. 그리고 제도상으로 반드시 개선이 돼야만 하겠다고 생각이

되는 부분이 있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다. 귀중한 인연으로 채취한 심이 꼭 필요한 님에

게 소중한 인연으로 연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은 이땅의 순진한 심마니 분들이라면 누구나

갖게 되는 마음 일것이다. 채취한 산삼을 산삼협회에 접수 시키는 과정에서 의외로 산삼을 맨

손으로 마구 만지는걸 보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손에는 염분이 있는 관계로 맨손으로 만지

면 산삼이 일찍 상하는 걸로 알고 있어서 항상 장갑을 끼고 소중하게 다루는 모습을 지켜봐온

나로서는 전문가 집단이라는 협회의 접수창구에서 그러한 자세로 산삼을 다루는 걸 보니 소

중한 심이 함부로 취급 당하는것 같아서 과히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았다. 접수창구의 검은 양

복을 입은 직원은 다음과 같은 사전설명을 해줬다. 1. 채취한 산삼을 일단 접수후 판매대행 의

뢰를 하면 팔리든 팔리지 않든 3개월동안은 찾아갈수가 없다. 2. 접수된 산삼은 농약잔류검사

등의 기본 검사 실시후 부적합 판정이 나면 접수가 취소되고 반품된다.(부적합 판정률 65%)

2. 판매까지의 과정은 일단 접수-> 기본검사->(반품,반품률 65%)-> 전문가 감정 및 기본가

격산정-> 산삼협회 사무실에의 사진전시 -> 선택받은 산삼의 경매에의 출품 -> 가격 절충후

최종 거래여부 결정 대략 판매까지 위와 같은 절차를 거친다고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산삼이

많이 출품되어 밀리는 관계로 접수를 했다고 해서 사무실에 3개월 후에도 전시조차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는 1년간 사무실에 대기중인 산삼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

면 대기만 하다가 산삼이 상하는 경우는 누가 책임을 집니까하고 물어보니 "좋은 산삼은 오래

둬도 잘 상하지 않습니다.그것은 의뢰자의 책임입니다.이 부분이 찜찜하면 의뢰하지 않으셔

도 됩니다."라고 말을 하는 것이었다.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의뢰의 원래 목적과

관련된 기본적인 부분은 어느정도 보장을 해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예를들어 구매자가 의

뢰된 산삼에의 정보에의 접근 통로인 기본적인 전시기회의 부여라든가 현재의 진행 상황을

수시로 알려주고 여의치 않아 보일경우 의뢰를 취소하고 개인적인 판매를 시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것 아닌지등의 의견을 개진했으나 접수자의 말이 가관이다. 우리는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아니 그럼 이 사무실 운영은 어떻게 합니까 라고 반문

하니 소비자로부터 돈을 조금 받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다. 말장난을 하든지 아니면 바보라

고 생각을 했다. 결국은 수수료의 원천은 산삼인 것이다.즉 심마니가 지불하는 것이다.(산삼

의 가치를 구매자가 인정하여 구매자의 손만 빌렸지 원천적 수수료 제공자는 심마니 인 것이

다.) 그렇다면 결국은 판매자가 자신이 채취한 산삼 본연의 가치로부터 일정 금액을 산삼협회

에 지불하는 것인데.... 결국은 산삼판매의뢰를 하는 심마니는 산삼협회의 고객인 것이다. 고

객이 무엇인가. 나에게 결국은 금전적인 부분을 내가 제공한 써비스의 댓가로 돌려주는 대상

을 우리는 고객이라고 말하는 것 아닌가. 이 접수자는 본질에 대해 잘못된 이해를 하고 있었

다. 결과적으로는 분명히 수수료를 받으면서도 고객이 가질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는 제거한

써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귀중한 산삼을 맨손으로 만진다든가, 최소한 고객에게 현재

의 진행상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이 선택가능한 상황에 놓이도록 해야 함에도 불구

하고 맹목적이면서 완전한 신뢰를 요구하며 불명확한 상황에 놓이게 하는 것이다. 만약 3개

월 이전에 의뢰물품을 철수 시킬 경우 판매 성사시의 산삼협회가 챙길 수입 부분이 원천 봉쇄

되어 헛수고만 할 것이 걱정되어 그런다면 감정관련 수고료에 해당하는 감정수수료를 수수하

면 되는것 아닌가. 줄줄이 밀려 있거나 하여 예상보다 처리속도가 늦어 여러가지로 문제가 예

상되는 경우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게 당연하지 않나 싶다. 물건은 왕창 확보해 놓고 책임도

못지면서 상하거나 말거나 우리를 믿으라고 하면서 초보자도 하지않는 맨손 촉수수준의 취급

을 하면서 협회를 무조건 믿고 믿어지지 않으면 의뢰하지 말라는 것은 얼마나 고객을 우롱하

고 무시하는 처사가 아닌가 싶다. 아무튼 오늘 기분이 매우 좋지 않은 하루였다.

[山泉]

제 생각에는 극히 일부 ㅇㅇ협회라는곳이 다 그렇고 그런곳으로 알고 있습니다.심마니 여러분이 협회에 산삼을 의뢰 했다가 돌려 받지 못한 사건도 있습니다.현재 재판중 인걸로 압니다.그런곳에서는 심마니들의 산삼을 헐값에 살려고 합니다.보관중이다가 녹아 없어졌다고 하면 그 허탈감을 어찌 하겠습니까?

[흑호]

협회라는 단체를 만들었으면 믿고 따를수 있도록 성의를 보여야 되는데 너무 하다 싶군요. 제가 심본다면 식구들하고 그냥 먹을래요.

[나디아]

벽계수님 글을 보자니 괜히 울화가 치미네요^^울나라에 저런 한심한 족속들이 많다니,,결국 그 피해는 소비자들에게로 돌아가는게 아닌가여?

[벽계수]

그렇죠. 얼렁얼렁 구매자와 심간 면접기회가 많아져야 하는것 아닌가요. 오래두면 약기운도 떨어질꺼구, 상할 수도 있고..만약 공급이 많으면 아픈 님들이 더 쉽게 심에 접근 가능하고 좋은일인데...쩌업

[산해들]

심마니는 삼을 캐고 주인은 따로 있다고 했는데...전달과정이 문제이지요...협회에서는 당연히 삼을 매매하고 그 수익으로 그네들도 먹고 살아야 하는데...너무 많은 바램과 기대는 하지 않는것이 더 나을듯 싶습니다...아마추어 심마니들은 직접 발로 뛰고 올바르게 전달되면 협회에 갈 일은 거의 없을듯 싶습니다...

[산해들]

너무 맘 상하지 마시고 올바르게 삼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만 있으면 될것 같습니다... 좋은글..잘 읽었습니다...

[아중리유지]

언제나 제대로된 협회가 생길지.......안타까운 마음 뿐이네요..

[풀냄새]

산삼협회니 협의단체니하는것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회원모집사이트는 날이갈수록늘고 관광버스로 인력을 무한공급해서 산천이 황폐해지는 작금의 현실이 가슴시리고 아프군요......저런분들을 브로커집단이라고 하는것일테지요

[범민]

맞습니다. 진정 영험한 산삼을 가지고 너무나도 장난을 많이 치고 있습니다....씁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