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먹은 아귀포가 괜찮았는지 am1시에 호프집을 다시 찾아갔어요.
카운터를 Nanny에게 맡겨 놓고 간 '역전 할머니 집'은 이 시간에도
눈이 부시게 푸르디푸른 청춘들로 꽉 차(30명) 있었습니다. 양념 치킨,
아귀 포, 생맥주를 주문했어요. 서비스, 스피드, 가격까지 책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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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가 없는 영스 호프하우스에요. 어제 왔다고 꼬마 사장이 처세를
확실히 합니다. "아따, 이놈 봐라. 너 이 동네 돈 다 벌어 가라"
맥주를 1000CC를 시켰더니 한손으로 들기가 무겁네요. 제가 고1때
(1980) 광주 시내에 처음으로 나가 500CC생맥을 먹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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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뭔 놈의 맥주잔이 이리 크나 했었는데 바로 그 느낌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창피합니다만 삼양 백화점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보고 세상에 슈퍼가 이렇게 큰 것도 있나 하고 문화충격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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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둘러봐도 오늘도 제가 가장 꼰대입니다. 기둥 하나 사이로
마주 보는 테이블에 여자 애 2명이 술을 마시는데 뭔 욕을 그리 잘
하는지 귀가 계속 종긋해집니다. "그 0할 년이, 0 같은 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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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보면 도저히 욕을 안 할 것 같은데 욕을 찰 지게 잘 하네요.
저는 우리 에예공이가 욕을 못하는 줄 알았어요.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입니다. 그렇다고 욕 때문에 그 사람을 나쁘게 보거나 매도시킬
생각은 1도 없습니다. 단지 예외라는 말이니 오해는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