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천 발원지를 찾아서(무등에 올랐지만...)

[배병만]

하천길 모처럼 경상도 땅을 벗어나 빛으로 만들어진 전라남도 광주로 가본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오늘은 쉬나 아니면 어디로 가야 하나 머리 굴리다 보니 해 뜰 무렵

컴퓨터를 켜고 지도를 보다 보니 잊고 있었던 6대 광역시중 광주천이 생각나 무등산부터 거리 확인하고

물길이 지나는 길을 외우고 동대구 버스 터미널로 향한다.  

고속버스 타고 대략 3시간 걸리는 달려 광주에 도착해 친구인 지음님에게 광주에 왔음을 보고하고

오랜 벗 바람따라님께 전화를 해서 무등산 오르는 길 어디가 가장 빠른지 물어보니 원효사 코스가 가장 빠르다는 답변을 얻는다

택시로 30분 정도의 거리를 더 진행하여 원효사 아래 도착

마침 부처님 오신 날 전날이라 잔디가 곱게 깔린 마당에 형형색색의 연등이 하늘을 향해 가득 매달려 있으며 

대웅전 안에는 몇몇 스님들께서 외우시는 불경(佛經) 소리가 마음을 맑게 한다

멀리 호남정맥 추월산과 상봉이 보이는데 상봉 아래가 담양호쯤 될 것 같다

그리고, 좌측으로 삼인산과 병풍산 줄기가 이어진다.

앞쪽으로 흐르는 물은 모두 영산강 지류들이며 영산강 지류 중 이름난 하천으로는 황룡강과 고막원천 그리고 지석천이 있다. 

좌측 삼인산이나 병풍산 뒤로 흐르는 물은 전남 장성호로 들었다가 나오는 영산강 최장의 황룡강이며

영산강은 지도를 보면 황룡이 여의주를 물고 서해로 나가는 형상이며 나주평야를 만들어 놓은 곡창지대의 강이다

원효사에서 길게 이어지는 6km의 임도길 따라

중봉 가는 길에 병꽃 무리가 활짝 피어있고

모처럼 산에서 산꾼들을 보니 이상하다.

마치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은 듯 느낌이 어째 묘하다.

중봉과 광주시 모습

광주천은 무등에서 발원해 광주시를 남과북으로 나누며 흐르니 어떤 모습으로 흐를지 사뭇 궁금해진다.

물이 사람사는곳을 소리없이 지나는데 과연 서로가 공존할까

도심을 지나는 하천은 사람이 관리하지 않으면 지극히 더러움의 대상이 된다.

오늘 무작정 내려가야 할 용추골과 좌측으로 지맥길 능선이 길게 이어져 영산강으로 향한다.

계곡 아래로 제2수원지가 손톱만큼 보인다

서석대 모습

장불재 모습도 보이고

정상 인근으로는 군부대가 있어 통제가 되었지만

불법을 수호하는 인왕신(人王神)이라는 뜻의 봉(峰)인가

마치 단단한 붓을 세워 놓은 듯한 모습이다.

원효사에서 한 시간가량 올라오니 시간은 벌써 점심 무렵이 훨씬 지났다

사진만 한 장 담고

서석대

등산객들이 길게 줄을 서있어 재빨리 정상석만 한 장 담고

지나간 경로

하천 141개 누적 거리 9,184km

서석대 아래 전망대에서 비등이며 계곡길로 접어들어야 하니 긴바지에 등산화와 무릎까지 오는 각반을 착용하고

어디가 계곡인지 확인불가

커다란 너덜이 끝없이 이어지며 잡목은 무척 심하다.

너덜길과 잡목을 뚫고 내려오니 

정강으로 오르는 임도길이 나타나고 인근 주변을 살펴봤지만 물은 한 방울도 보이지 않는다.,

다시 잡목 심한 곳으로 들어가

서석대가 조금 보이는 곳에서 

계곡을 찾아 내려왔지만 갈수기에 계곡으로는 먼지만 날릴 뿐이며

산죽과 너덜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계곡 따라 내려오니 아래에서 사람들 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중머리재에서 장불재 코스로 오르고 내리는 산객들인 모양이다.

온통 송화가루와 거미줄로 무장을 하고 등산로에 내려서니 많은 사람들이 뭐하는 사람인가 하고 쳐다본다.

마른 계곡은 버리고 장불재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니 광주천 발원지로 보이는 안내판이 서있다.

이곳이 광주천 발원지인지 아니면 중봉에서 서석대 오르는 길에 나무테크 쉼터에서 조금씩 나오는 물이 최장 발원지인지

다시 확인하러 가 봐야겠다.

수량이 이곳이 더 많으니 광주천 발원지로 알려진 것 같다.

실거리 155km영산강

영산강 지류들중 대표적인 하천은 고막원천,황룡강,지석천,함평천,광주천이 있으며

우리나라 10대 평야인 나주평야가 자리하기도 한다.(김제(호남),예당,안성,논산,나주,여주,김포,상주, 김해, 철원평야)

장불재 아래 광주천 발원지

계곡으로 이어져 오며 물은 사라지고 마른 계곡이 이어지다가

물은 바위 속으로부터 다시 나타나고

당분간 거친 계곡길이 이어진다.

다 쓸어져 가는 천막으로 만든 움막과 나무 등걸에 겨울 웃을 빨아서 걸어두었는데

사람이 거쳐하다가 어디로 갔다면 옷을 저렇게 걸어 두지 않았을 것 같아

움막을 들처 보려다가 혹시나 하고 그냥 지난다.

무등이 자랑하는 용추 폭포 상단 모습

용추 위에서 내려가며 본 폭포 모습

무등산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용추폭포

물은 떨어지지만 수량은 많지 않고

비가 한번 와야 제법 폭포다운 위용을 자랑할 것 같다.

영산강은 흔히들 서해를 지배하는 황룡에 비유하는데

황룡은 오룡(청룡, 적룡, 황룡, 흑룡, 백룡)중 중앙을 차지하며 동양에서는 한나라의 국가를 지칭하는 지존을 상징한다

여기서 멀지 않은 전남 장성에 터 잡고 살고 있는 황룡이 무등이 좋아서 놀러 왔다가

이곳을 통해 오르고 내렸는지 모를 일이다.

초여름이지만 용추골은 그늘이 많아 햇볕이 잘 들지 않을 정도로 깊은 골이며

용추 아래 또 다른 무명폭이 시원하게 흐른다.

계곡이라 그늘이 많아 진행하는데 시원함을 느끼지만 오르는 길은 땀 한 바가지 흘러야 무등에 설 것 같다.

깨끗한 계곡물

제2 수원지를 지나며 본 무등산

광주 시민들 일부가 이물을 수돗물로 사용하며

나머지 분들은 전남 화순의 동북호 물을 수돗물로 사용한다.

낙동강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대구사람으로서 맑은 물 사용하는 광주 분들이 부럽기만 하다.

광주 사시는 지음이 차 한대 값의 잔차를 타고 오셨어 닭볶음탕 하나 시켜놓고 기다리신다.

모처럼 반갑게 만나서 이야기 나누다가 친구는 잔차 타고 가고 저는 땡볕에 걷고

동구 내남동의 육거리를 지나

물이 산문을 떠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아직은 물이 맑고

하천에는 무엇보다 피라미가 엄청 많다.

물 반 피라미 반이라 해도 될 정도로 피라미 비늘이 햇볕에 반짝인다.

광주천은 무등에서 발원해 영산강을 만나기 전까지 광주시를 동에서 서로 흐르면서 남과 북으로 갈라놓는다.

친구는 잔차 타고 집으로 가서 영산강 부근에 차 가지고 다시 온다며 씽 가버리고

이곳 하천은 자연 친화적으로 조상되어 갈대숲이나 수양버들 나무가 많이 자라고

피라미는 엄청 많다.

광주천에 상류로부터 흘러오는 물 수량이 적다 보니 어디서 물을 끌어와 인공폭포를 만들고

대구 신천처럼 하류로 흘려보내는듯하다.

아직 물속 세상은 바닥도 보이고 피라미도 많이 보여 그런대로 깨끗해 보인다

부처님 오신 날 전날이라 연등 관련해서 물 위에 떠있고

물은 어디서부터 더러워진 걸까 물속 세상은 많이 더럽다.

깨끗해 보이지만

지나온 하천가로는 햇살이 뜨겁고

마치 된장 한통을 풀어놓은 듯 바닥이 보이지 않는데

커다란 잉어나 붕어가 연신 돌아다닌다.

국립공원 무등에서 발원하는 빛고을 광주천과 비교되는 달구벌 대구시 달성군 우미산에서 발원하는 신천

두곳 다 광역시를 대표하는 물길이며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하천으로

수량이 부족해 하류의 물을 커다란 지하 수로를 통해서 상류로 보내 흘려 보내는 하천이다

광주천을 보기전에는 대구의 신천의 물이 가장 더러운줄 알았는데

이곳 광주천에 비교하면 신천의 물은 마셔도 될 정도이다.  

 6대 광역시 중에서 가장 깨끗한 울산의 태화강과 동천

광역시 중 가장 더러운 광주천이다

광주 환경공단 앞

광주시민들에게 사랑받는(?) 하천인가? 그렇지 않은가 그건 모를 일이다.

오래전 강원도 홍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에 서핑을 즐기던 분들을 만났는데 그분들은 자기들이 물놀이하던 물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깨끗한 물이다"라고 했던 것처럼 다른 지역의 맑은 물을 보지 못하고  더러운 물을 보고 살았다면

그 물이 가장 깨끗한 물일지도 모르겠다

매일 산책하며 보는 물이기에 그저 무관심으로 지나처 버리는 것 아닌지

많은 광주시민들이 운동하는 하천이지만 이런 물이라면 한번 생각해 볼일이다.

이렇게 더러운 물이 영산강으로 흘러들어 황룡이 목욕을 한다고 하니...

지금 황룡은 어디론가 떠나고 그 자리에 2-3 급수에 많이 사는 잉어들만 연신 탁한 물 밖으로 입을 내민다.

광주시 외각 순환도로인 상무 대교에서 광주천이 영산강에 합류한다.

몇 십년 전 인근 마을의 꼬마들이 이곳 암반 위에서 물놀이하거나

철렵을 하며 한여름을 보낼을것 같은 아름다운 풍경이 그려진다.

오늘 비릿한 물 냄새가 영산강으로 흘러드는 곳에서 광주천을 마무리 하지만

6대 광역시 중에서 가장 더러운 물로 1등을 차지한 광주천을 보며 이제 또 어디로 가야 맑은 물을 구경할 수 있을지 

해는 넘어갈 준비하고

마침 친구가 왔군요

오늘 하루 동안 도움 주신 친구 지음님께 감사드리며

이제 대구로 갑니다.

멀리 나주시의 금성산이 보이는 걸 보니 

지곳 맞은편은 장성군 삼서면 태청산에서 발원하는 고막원천쯤 될 것 같다.

다음 하천은 복숭아와 포도로 많이 알려진 충북 영동의 영동천으로...

[지맥]

ㅋㅋ 무등산 잡목이 많은가 확인하러 가셨네요..
요즘 미주님 전라도 나주에 있으니 근처가시면 연락하십시요..
배농사에 흠뻑....ㅎㅎ
몇군데 지자제에서 제안서를 넣으라고해서 지금 준비중입니다
조만간 막걸리 한잔하러 가겠습니다
의논해서 여쭤볼것도 있고요...

[배병만]

ㅎㅎ 무등산 잡목 많죠
그나저나 얼굴 한번 봐야 할텐데
지나는길에 들러 주시면 막걸리 한잔 하죠

[두건(頭巾)]

영산강환종주 그림이 이쁘네요~~
무등산 그림도 잘보았구요~

[배병만]

영산강은 물은 흐르고 탁하지만 사람사는세상속으로 들어와
나주 평야를 만들어놓은 강이고
지석천은 세월의 흐름을 알 수 있는 하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맥길 잘이어 가시기 바랍니다.

[산이(박종범)]

연두색 녹음이 짙어가는 무등산 그림 좋네요
물길따라 내려오는 원시름같은 계곡도 좋고
도심을 흐르는 하천은 지자체에서 관리를
잘해야 그나마 하천이 깨끗할듯 싶습니다

[배병만]

초 팔일 전날 다녀온 하천인데 늦었습니다.
6대광역시중에서 가장 깨끗한 강인 태화강과 동천은 많은 지자체에서 한번쯤 찾아봐야 할
강과 하천이라 생각이듭니다.
토요일날 봐요

[화성인ㆍ]

산도 강도 깨끗이 보전 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네요 물길찾아 험한길 다니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잘 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배병만]

한번 더러워진 물을 맑게 한다는건 쉬운일이 아닌데
어느 누구하나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큰 재앙 물의 반란으로 다가올것입니다.
글 감사드리구요 물 함께 아껴씁시다.

[랑탕(최도열)]

전에 호남정맥길 걷다보니 영산강환종주길도 얼핏 살짝 지난듯 합니다 물이 깨끗해지는 그날까지 방장님의 물 사랑은 계속될듯 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배병만]

물 사랑도 언제까지 이어갈지 모르겠지만
다 같이 물을 아껴쓰는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글 감사드립니다.

[수미]

무등산 서석 입석 장불재
그립습니다. 10여년전에 가봣는데
마음만 산에 가잇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

[Sunny]

오랜만의 서석대 반갑네요.
강 가꿋음 한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