田橫島[전횡도] -포은정몽주- 五百人爭爲殺身。오백인쟁위살신 田橫高義感千春。전횡고의감천춘 當時失地夫何責。당시실지부하책 大漢寬仁得萬民。대한관인득만민
오백 사람 앞다투어 그를 위해 자결하니 전횡의 드높은 의기가 천추를 감동시키네 그 당시 땅 잃은 것이야 어찌 책망하리오責 한나라가 관대하여 만백성을 얻은 것이니
[주-D001] 전횡도(田橫島) : 제(齊)나라 전횡(田橫)이 숨어 산 바다 섬이다. 산동성 즉묵시 전횡도풍경구(田橫島風景區) 안에 있다. 전횡은 제왕(齊王) 전영(田榮)의 동생으로, 조카인 제왕 전광(田廣)이 한신(韓信)에게 사로잡혀 죽자 자립하여 제왕이 되었다. 얼마 뒤 한 고조 유방이 황제가 되니, 전횡이 주벌될까 두려워서 500여 명의 무리와 바다 섬으로 들어가서 살았다. 유방이 전횡의 죄를 용서하고 부르기를 “전횡아, 오너라. 크게는 왕으로 봉하고 작게는 후(侯)로 봉하겠지만, 오지 않으면 군사를 보내어 주벌하겠다.”라고 하였다. 전횡이 이에 빈객 두 사람과 낙양으로 가다가 30리를 남겨 두고 말하기를 “내가 처음에 한왕(漢王)과 나란히 왕이라 칭하다가 지금 한왕은 천자가 되고 나는 망국의 포로가 되어 그를 섬기게 되었으니, 너무도 부끄럽다.”라고 하고, 스스로 목을 찔러 죽으며 두 사람에게 자신의 수급을 바치게 하였다. 한 고조가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두 사람에게 도위(都尉) 벼슬을 내리고 군졸 2000명을 동원하여 왕자의 예법으로 전횡을 장사 지내 주었다. 장사가 끝나자 두 빈객은 전횡의 무덤 곁에 구멍을 파고서 모두 자결하여 그를 따랐고, 섬에 있던 500명도 전횡의 죽음을 듣고 모두 자결하였다고 한다. 《史記 卷94 田儋列傳》 이로 인하여 이 섬을 전횡도 혹은 오호도(嗚呼島)라고 부른다.
ⓒ 한국고전번역원 | 박대현 (역) | 2018
포은집 제1권 . /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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