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천년을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22년 째를 맞이 했습니다.
또 한 살을 더 먹게 됩니다.
젊었을 때에는 일부러 나이를 늘려서도 말하곤 했는데 칠십이 가까우니 오히려 줄이고 싶습니다.
새해를 고향에서 맞이했습니다.
할머니와 아버지가 살고 가셨던 집에서 이틀을 머물고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내 차례가 된 것입니다.
4시간 반이 걸리는 고속도로를 모처럼 달렸습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장거리 운전이 점점 힘들어짐을 느낍니다.
오가는 도로에 걸려있는 도로공사의 운전주의 표어가운데 하나가 기억에 남습니다.
"10분의 휴식이 생명을 구합니다."
1시간 정도 달리다가 휴게소에 들러 좋아하는 호도과자를 사먹고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정말 훨씬 운전이 수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인생길도 마찬가지 이리라 믿습니다.
경쟁하는 사람도 없는 데 뭐가 그리 바쁘다고 은퇴 후에도 쉼없이 달려왔는가, 반성해 봅니다.
잠시 '느리게 산다는 의미'를 생각하며 연말연시를 보냅니다.
그리하여 올 한 해도 '천천히 빨리'라는 생활철학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코로나19가 세상을 멈추게 한 지도 어언 두 해가 넘었습니다. 이제 끝나겠거니 했는데 또 오미크론이라는 변이 바이러스가 생겨 온 나라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재앙입니다.
이제 코로나시대에도 살아내기 위한 방법을 스스로 강구해야 합니다.
저같은 은퇴노인들의 입지가 더 좁아지고 있습니다. 도농을 가릴 것 없이 노인은 집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엄포를 듣고 대부분 집콕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새해를 맞아 책 3권을 다시 읽습니다.
'폭주노년'(김욱)
'남아있는 시간을 위하여'(김형석)
'과로노인'(후지타 다카노리)
노년을 활기차게 살아가는 세 분의 에세이를 읽으니 다시 한 번 허리띠를 동여메게 됩니다.
먼저 폭주노년입니다.
마라톤 경주에서 마지막 5km 구간이 승패를 좌우한다고 합니다. 노년기에 해당하는 이 구간을 힘차게 뛰어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다만, 이 경기는 그 누구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자신과의 기록 싸움이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100세를 넘기고도 젊은이 못지않는 열정으로 살아가는 김형석 교수님이십니다.
남아있는 시간도 계속 일하며 살아가려는 다짐의 글입니다.
특히, 살아보니 '인생의 황금기는 60세 부터 75세'라는 말씀도 다시 새겨 봅니다.
세 번째로 '과로노인' 입니다.
우리보다 앞서가는 일본의 노인실태를 파헤친 글을 읽으며 우리의 미래를 내다보니 걱정이 앞섭니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이런저런 사유로 하류노인으로 떨어져 과로하지 않을 수 없는 사태가 선진국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다니 남의 얘기로 들리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입니다.
벌어놓은 돈이 많으면 그런대로 괜찮겠지만 현실은 그게 아닙니다.
노인 2명 중 1명은 가난하고 3명 중 1명은 생활고로 과로한다고 합니다. 노인 빈곤율과 노인자살율이 OECD 국가들 가운데
1위를 차지한지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집에서만 틀어박혀 있을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래도 살아내야 합니다.
이젠 코로나와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해 나가야 합니다.
우선 작은 행복을 찾아 봅니다.
건강하게 살아있다면 그게 행복의 첫 걸음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볼 수 있는 눈이 있고 들을 수 있는 귀가 있고
먹을 수 있는 입이 있고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코가 있고
움직일 수 있는 튼튼한 두 다리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라는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모든 삶이 즐거워지고 행복해 지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임인년 새해에도 저 나름대로 삶의 지표를 정해 힘차게 나아가려고 합니다.
먼저, 건강을 위해 꾸준하게 운동을 하려 합니다. 매일 아침 하루도 빠짐없이 하는 테니스를 비롯하여 댄스스포츠, 라이딩, 등산, 골프 등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자 합니다.
그 무엇보다 우선해야할 것이 건강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봉사입니다.
지금까지 받은 세상적인 은혜를 다 돌려주고 싶습니다. 교회에서 하는 작은 봉사도 있지만 내가 속해 있는 어느 단체라도 좀 더 손해를 보고 베풀고자 하는 자세를 견지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내 삶의 모토인 " 항상 웃자. 모두에게 감사하자. 바보가 되자"를 실천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세째로 다양한 취미생활을 계속 영위하고자 합니다.
앞에서 얘기했지만 다양한 취미생활이 있어야 인생2모작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내게는 여러가지 취미가 있습니다.
테니스, 골프, 댄스스포츠, 라이딩, 등산을 비롯하여 색소폰, 민요와 장구, 오카리나, 기타연주를 지금처럼 쉼없이 계속 이어가고자 합니다. 특히, 민요와 장구 나아가 판소리까지 우리가락에 한 발 더 나아가고자 합니다.
노년에는 국영수보다 예체능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네째로 꾸준히 공부하려고 합니다. 공부는 책과 친해져야 합니다. 독서와 글쓰기는 꾸준하게 실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일본어 공부는 이제 본격적인 단계로 접어 들었습니다. 일본방송을 청취하고 매일 매일 공부해 왔으니 언젠가 조그만 결실이 맺힐 것으로 확신합니다.
다섯째로 강사로의 길을 찾아 나서려 합니다. 사실 교수로서 학자로서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이 강의입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전문강의 이외에도 대중강의로 나섰는 데, 다 취소되어 휴업(?) 상태에 있습니다. 멋진 강의를 위해 준비해 왔으니 언젠가 그런 자리가 주어지리라 봅니다. 결코 돈을 더 벌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가진 재능을 통해 같이 잘 살아보자고 하는 순수한 마음입니다.
좀 구체적으로
아직 퇴직하지 않은 젊은 후배들에게 미리미리 은퇴 후를 대비하라는 구체적인 안내를 하고자 합니다.
연금같은 노후자금 문제도 있지만 은퇴 이후에도 고물고물 잘 놀면서 지내려면 평생 할 수 있는 취미를 하나 이상 필수적으로 미리 준비하라는 얘기입니다.
예를들어 색소폰이나 댄싱은 오랜 세월이 흘러야 어느 정도 연주가 가능하고 춤을 출 수가 있습니다.
그 어떤 취미라도 평생 하려면 다년간의 노력이 필수적입니다.
은퇴를 하신 분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연마하면 멋진 취미를 다 가질 수 있습니다.
역시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 하고 행복합니다."
이런 제목의 책도 발간할 계획입니다
이러고 보니 '천천히 가자'라고 다짐을 했지만 또 금년 한 해도 '폭주노인'이 되지 싶습니다.
"오늘 하루는 남아 있는 날의 가장 젊은 날이다"
하루 하루를 젊은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합니다. 누구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의 멋진 인생2모작을 위하여!!!
첫댓글 일찍
잠이 깨졌습니다.
새 해를 맞이 한 지도 엿새 째 입니다.
쏜살같이 흐르는 세월을 알차게 보내려고 나름대로의 다짐을 해 봅니다.
누구와의 경쟁이 아니라 내 스스로와 하는 것이라 다소 느슨해 질까 싶어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