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9편
당진 황 씨 아저씨
한수지
한수지 선생님이 2021년 '구슬꿰는실 사회사업 글쓰기 모임'에서 쓴 글입니다.
한 달에 한 번, 멀리 당진에서 서울 상수까지 찾아와 이야기 나누며 기록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황 씨 아저씨를 도와며 쓰고 다듬었습니다.
기록하는 가운데 실천이 보이고,
다시 실천하고 쓰고 다듬었습니다.
사회사업은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는 일입니다.
사회사업으로써 사례관리 업무도
더불어 살게 돕는 데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이를 깨닫고 도전해 나아간 한수지 선생님,
고맙습니다.
“아저씨 이사 진짜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데로 와서 흡족합니다. 그냥 다 좋긴 좋습니다.
그런데 사실 집만 옮겼을 뿐이지 바뀐 건 없습니다. 고시원 살 때나 똑같아요.
마음속에 고독함이라든지, 외로움은 해소가 안 되는 것 같아요….”
이사를 끝낸 아저씨가 기쁜 모습으로 반겨줄 거로 생각했습니다.
답답했던 고시원을 떠나 밝은 집으로 옮긴 것이 얼마나 행복하실까. 하지만 대답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사례지원 과정에서 아저씨의 열악한 주거환경, 경제적 상황에만 초점을 맞췄습니다.
겉으로 보이고 두드러지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아저씨가 관계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소홀했습니다.
아저씨의 둘레 사람에 대해서는 잘 살펴보지 못했습니다.
고시원이라는 주거지를 떠났지만, 아저씨 삶에 있어서 큰 변화는 아닙니다.
고시원을 떠난 것이 아저씨에게는 새 보금자리에서의 출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녔습니다.
아저씨를 처음 만났을 때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보았으면 어땠을까요?
함께 시간을 보낼법한 이웃을 소개해드렸다면.
복지관의 여러 활동에 함께 참여를 제안했다면.
앞으로 아저씨를 만날 때 겉으로 드러나 있는 문제에 집중하기보다는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강점은 무엇인지 기다리며 함께 호흡하려고 합니다.
'황 씨 아저씨' 이야기를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익숙해진 일이 주는 편안함보다, 번거롭고 수고스러워도 목적과 가치를 추구하는 일을 해내고 싶었던 기록, 잘 읽었습니다. 못한 일은 숨기고 잘 한 일만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인데요. 황 씨 아저씨가 황 시 아저씨로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엄정한 마음으로 매 과정을 훑고 반성하고 공부했던 시간을 함께 그려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헌 사람을 빛나도록 든든히 뒷받침하는 매니저 역할을 지속할수 있는 원동력이 '기록'이라니 놀랍습니다. 매 순간 어떤 의도로 왜 그렇게 도왔는지 밝히며, 실천하는 과정의 중요성일 생각하게 됩니다.
당사자와 공유하는 글쓰기, 사실 현장에서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기에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 중요성을 알고 실천하신 선생님의 자세한 기록을 보며 실천의 의지를 다집니다. 감사합니다.
처음부터 문제를 단정 짓지 않으시고, 기관에 방문을 했을만한 사정이 있을 것임 을 이해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사자를 마주하고,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매 순간 스스로를 돌아보며 성찰하신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배웁니다.
사회복지 실천을 향한 처음 그 마음을, 진심을 붙들고 천천히 또 오래 나아가고자 뒤를 돌아보며 걸어가야겠습니다.
뜻있게 함께 이룬 과정을 기록하고, 나아가 당사자와 함께 읽으며 돌아보고 서로 응원하는 모습..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당진에서 서울까지 그 먼 걸음 마다하지 않고 매월 찾아오셨군요..포기하지 않는 아저씨의 강점으로 더 편안하고 나은 삶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생각지못한 황씨 아저씨의 응원글이 인상적입니다. 서로에게 감사를 표하는 마무리가 감동적이었습니다.
좋은 글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 황씨 아저씨의 글에서 '똑같은 사람이니까'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사회복지사도 당사자도 서로의 어색함과 무례함, 그리고 배려를 이해하며 지내면 좋겠습니다.
반찬 지원 하나를 결정하는데도 많은 고민과 염려를 담아 신중하게 실천하신 것이 느껴집니다. 이러한 진심이 황씨아저씨께도 닿아 응원의 답글을 주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당진 황씨아저씨께서 포기하지 않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이루어가는 과정, 복지요결과 복지관 사례관리 공부노트에 나온 내용을 하나씩 실천해나가는 복자사님의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어제 오랜만에 황 씨 아저씨하고 통화했습니다.
일전에 복지관 모임을 그만두신 후 만나기가 어려웠었는데, 최근에는 눈 건강이 좋지 못해 집에서만 생활하시는 것 같아요.
이 글을 읽고 덕분에 아저씨랑 통화할 수 있었네요.
오랜만에 아저씨랑 커피 한 잔 마시러 가야겠어요.
- 앞으로는 함께하는 당사자와 틈틈이 기록을 공유하겠습니다. 꾸준히 기록을 공유하며 함께 하는 과정을 응원하고 지지한다면 사례지원 과정에서 큰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당사자, 사회사업가 어느 한쪽에도 힘이 쏠리지 않고 함께 같은 길을 걷는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