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 : 레지오의 기도문은 변경하지 못한다
제1항 : 레지오의 기도문은 변경하지 못한다(교본208쪽)
레지오 회합은 기도로 시작하여 기도로 끝맺는다. 레지오는 자체적으로 만들어서 공인
받은 기도문을 사용한다. 이 기도문은 낱장의 인쇄물인 뗏세라에 수록되어 있으며 단원들은
이를 늘 지니고 다니면서 매일 바친다. 이 기도문은 창설자 프랭크 더프가 만든 것인데,
그가 세상을 떠난 1980년도에 이미 80여 개국 언어로 바쳐지고 있었다.
레지오의 시작 기도문은 빈첸시오회의 시작 기도문을 본뜬 것이다. 다만 묵주기도와 "여왕이
시며"(Salve Regina)를 새로이 삽입하고 수호 성인들을 다시 대치하였다.
까떼나의 후렴인 "먼동이 트이듯 나타나고 달과 같이 아름답고 해와 같이 빛나며"는 구약성
서의 아가서 6장 10절을 인용한 것이고, "진을 친 군대처럼 두려운 저 여인은 누구실까?
"는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가 지은 ?거룩한 동정녀께 대한 참된 신심? 50항과 210항에서
발췌한 것이다. 마침 기도문은 믿음에 대한 청원 기도로서 역시 몽포르의 성인이 지은
같은 저서 214항의 내용을 토대로 하여 만든 것이다.
전세계 레지오 회합이 통일되기 위해서는 기도문도 통일되어야 한다. 그리고 중앙 평의회의
결의가 없는 한 그 누구도 레지오의 기도문을 변경할 수 없다. 시작 기도에 있어서 묵주
기도도 사도신경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한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묵주기도의 첫 부분인 사도신경, 주님의 기도, 성모송 세 번, 영광송
을 바치지 않은 적이 있었으나 시정되었다. 그리고 "구원을 비는 기도"도 세계적인 통일을
위해 레지오 회합이나 행사에서는 바치지 않도록 되어 있다.
기도문 중에서 수호 성인에 대한 호칭 기도 역시 국가나 지방의 성인 또는 어느 특정 성인
을 추가하거나 변경하지 못한다. 만약 추가나 변경이 허용된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라고 하게 될지도 모른다.
레지오의 모든 규칙을 만든 나라가 아일랜드이고 그 나라를 가톨릭 국가로 만든 공로자요
수호자로서 아일랜드 국민이 특별히 사랑하고 존경하는 파트리치오(Patricio, Patrick)
성인조차 레지오 기도문에 들어가지 못했다. 레지오와 관련된 수호 성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일랜드와는 상관이 없는 프랑스 몽포르 출신 성 루도비코 마리아는 레지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분이므로 레지오 기도문에 삽입되어 있다. 특정 성인에 대한 호칭
기도 추가를 용인한다면 레지오 조직 체계가 흐트러진 수 있으므로 "레지오 기도문은
변경할 수 없다."라는 규칙은 엄격히 지켜져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 1월부터 레지오의 기도문 중에서 "여왕이시며"(Salve Regina)와
성모의 노래"(Magnificat) 문구가 바뀌었다. 이 두 가지를 성무일도와 가톨릭 기도서의
문구와 통일시키기 위해 번역을 다시 한 것이다.
영어 원문은 그대로이므로 기도문이 바뀐 것은 아니다. 교본 본문이 강조하듯이 레지오의
정신은 레지오의 기도문에 나타나 있다. 어느 나라말로 바치든 가장 정확하고 통일된 공통
기도문을 바치는 것은 레지오의 깃발 아래 모여 봉사하는 모든 단원들의 정신과 규율이
완전히 일치되어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므로 결코 레지오의 기도문을 변경해서는 안 된다.
최경용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