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지 : 인수봉
등반자 : 장영조, 권용득
등반공지가 올라오고 댓글출석상황은 매우 저조했습니다.
연휴라서 다들 가족여행을 가셨는지 제가 알기론 어린이는 딱히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른이 둘 이서 인수봉으로 향했습니다.
전날 비 온것 치고는 바위의 상태는 양호했고 날씨또한 쾌청했습니다. 하루재를 지나 화장실 도착무렵이 8시였고 아마도 8시 30분-9시 사이 등반을 시작 한 것 같아요.
매 번 올 때마다 비슷비슷한 루트를 가는 것보다 새로운 곳으로 가보자 생각하고 목표는 근로자의날에 보람형과 같이가려고했던 패시길로 정하고 출발. 2020년 암벽연수반 때 교장선생님따라 가본 이후로 처음이었는데 기대반 걱정반이었어요.
취나드B 시작점 아래에 자리를 잡는 동안 5명이 1팀으로 취나드B를 시작하고 있었고 그 외 다른팀은 없었습니다.
대슬랩에서 시작하려다가 취B시작점에서 슬랩으로 바로 넘어서 붙어 오아시스까지 올랐습니다.
1,2피치는 워밍업이라 생각하고 사부작 사부작..
대망의 3피치.. 턱 위 볼트에 퀵드로 거는 것 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옆구리 담 오는줄.. 그렇게 시작된 볼더링.
처음에 2-3번은 발자리를 딛고 어떻게 해보려다가 추락.
다음 3-4번은 스태밍으로 인지를 하고 몇 번 올라서다 추락.
다음 2-3번은 올라서긴 했으나 발정리 하다가 미끄러져서 아랫니도 깨먹고 추락.
용득형이 6-7번정도는 카운트하다가 그 다음부터는 해볼만큼 해봐라라는 마음으로 카운트 안했다고 하더라구요..
아무튼 10번이 넘는 시도 끝에 올라서서 발정리까지 했으나 팔과 손에 힘이 다 빠져서서 엄청 애먹었습니다. 작은 캠으로 필사의 몸부림을 치며 겨우 돌파했습니다.
4피치의 매콤 쌉싸름한 슬랩 스타트 그리고 5피치에서는 거꾸리 추락까지 ㅋㅋ 열댓번은 떨어진것 같네요.
작년 현충일날 발목을 다치고나서 11개월만에 인수봉 정상을 올랐는데 역시나 좋았습니다.
이날 제 등반만 하느라 대기하던 용득형이 몸이 굳어 제대로 등반을 못하셔서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다음에는 선등을 기꺼이 양보할테니 마음껏 등반하시길 응원드리겠습니다.
패시길은 다음에 다시.!
첫댓글 OMG, 영조, 용득형 고생많았습니다!! 필사의 몸부림캠이 현장의 긴박함을 그대로 전해주네요
영조는 60년 더 써야할 깨진 치아 치료 잘 받길...
오아시스 도착했을 때가 오전 9시 20분. 패시길 2피치 마쳤을 때가 10시쯤 됐지 아마. 이 속도면 하루 세 판도 쌉가능하겠다 싶었는데 3피친가 4피치 마치고 나니까 11시 38분. 3피치에서 허리 너무 아파서 대충 퀵 잡고 가면 안되겠니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영조의 뜨거운 자유등반 의지를 차마 꺾을 수 없었지. 마침내 영조가 우아하게 힐훅 걸고 크럭스 넘어갈 때 한낱 허리 통증도 같이 날아가더라. 올 한 해 할 추락 그날 다한 것 같은데 아무튼 정말 고생 많았다. 다음에 취나드a 도전할 때 확보 좀 봐줘. 목숨이 경각에 달린 불안한 선등이 어떤 건지 제대로 보여줄게ㅎㅎ
영조야!
도전과 투혼이 가득한 등반에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
용득이의 탄탄하고 든든한 확보도 큰 몫을 한듯 하다.
영조! 용득! 멋지다!!
영조 수고했어~ 멋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