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공산 그리고 부산 해파랑길 1,2코스 답사기(1) (2021.10.2~4) <기차표 좌석,관광투어,식당,산행 등 일정 내내 마스크와 거리두기를 철저히 준수하였습니다>
팔공산&대구근대화골목투어편 경목산우회 장거리 원정팀의 일원으로 대구 팔공산 동화사와 부산 해파랑길 답사여행에 부부가 같이 참가하였다. 무릎고장으로 병원에 다니고 있는 상황이라 망설였지만 평탄한 해파랑길 정도는 가능하리라 여기고~ 2일 아침 수서역에 도착하여 8시발 동대구행 SRT열차에 탑승하였다. 의외로 빈자리가 없다. 동대구역에는 대구 동문 4명이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준다. 오늘 대구 일정을 같이 한단다. 대형 관광버스가 준비되어 있었다. 알고보니 대구동문 조남제 원장이 스폰서한 것이란다.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대구 일정의 첫 코스는 팔공산 케이블카를 타고 동화사를 탐방하는 스케쥴이다. 한국의 명산 팔공산(해발 1192.3m)은 대구시 북부를 둘러싸고 동봉과 서봉이 있다. 그 줄기는 칠곡,군위,영천,경산까지 뻗어 있다. 동화사,파계산,은해사 등 유서깊은 사찰과 암자들이 들어서 있다. 해발 850m 관봉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벽에 높이 4m의 거대한 원각상으로 새겨진 "갓바위"는 유명한 기도처로 불교신자 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일행은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모였다. 당초는 앞산 케이블카와 등산으로 계획된 것이나 대구 조남제원장이 사전 답사결과 앞산은 공사중이라 팔공산으로 변경되었다. 공지사항에 의하면 케이블카로 오른후 등산 시간이 있어서 무릎환자인 필자로서는 은근히 겁을 먹고 왕복 케이블카만 타겠다고 전화까지 했다. 실제로 와 보니 케이블카로 해발 802m 까지 오른후 더이상 등산은 어렵다는 결론이 나서 주변 경관을 구경한 후 바로 케이블카로 하산 하기로 했다. 802m 전망대에서 조원장이 지휘봉으로 동봉과 서봉 병풍바위 등을 가리키며 산 지형 설명을 해 준다. 지금부터 14년전 2007년 봄에 대학 친구들과 팔공산 동봉 정상에 올랐던 기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케이블카로 타고 하산,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한 후 관광버스를 타고 동화사로 향했다.
팔공총림 동화사(八公叢林 桐華寺) 팔공산 동화사는 1,5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불교의 대표 총림으로서 선원, 율원, 강원에 100여 명의 대중이 상주하며 여법히 정진하는 청정 수행도량이다. 세계최대의 석불인 약사여래대불을 비롯한 수많은 보물과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동화사는 동아시아 10대 관광명소로 지정되어 연중 내내 수백만 명의 내외국인들이 참배하는 동양의 대표 성지이다. 총림(叢林)이 되기 위해서는 승려들의 참선수행 전문기관인 선원(禪院)과 경전 교육기관인 강원(講院), 계율 전문교육기관인 율원(律院)을 두루 갖추고 있는 사찰”이란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참고로 조계종의 8대 총림사찰은 ① 해인총림 해인사 ②조계총림 송광사 ③영축총림 통도사 ④덕숭총림 수덕사 ⑤고불총림 백양사 ⑥팔공총림 동화사 ⑦쌍계총림 쌍계사 ⑧금정총림 범어사가 있다. 석가모니불을 모시는 대웅전에는 참배객들이 많다. 내부 불단에는 삼세불상(三世佛像)인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로 좌측에 '아미타불' 우측에 '약사여래불'을 모셨다.일행 중에 불교신자들은 법당안으로 들어가서 참배를 한다. 대웅전 뒤 동산에는 코스모스가 만발하여 가을의 추색을 완연히 펼치고 있었다. 無爲門이라는 현판이 시선을 끈다. 무위문 안은 영상전(靈山殿)이 자리하고 있었다.
동화사 경내에서도 필수적인 관광코스는 역시 약사여래통일대불이다. 팔공총림 동화사의 대표 불상인 약사여래대불(藥師如來大佛)은 동화사의 남쪽 산자락에 1만여 평의 대도량(大道場)을 조성하고 좌대(座臺) 높이 13m를 포함하여 전체 높이 33m로 세계최대 규모의 석불이다. 2,000t에 달하는 불상과 3,000t 무게의 좌대석은 전북 익산(益山)의 황등석(黃橙石)을 썼으며 108명의 석공들이 약 7개월 동안 각계 전문가들의 고증, 조언을 거쳐 만들어 조성하여 예술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둘레 벽면에는 약사여래 통일대불 연기문과 금강역사를 비롯한 호법신장이 병풍처럼 조성되어 있었다. 동화사 입구에 있는 마애불좌상은 높이가 106cm로 보물 제243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마애불은 통일신라 말기 불상에 나타나는 양식적 경향으로 대체로 9세기 후반에서 10세기초의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청라언덕과 대구 근대화 골목투어 동화사 관광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 청라언덕을 향했다. 청라언덕과 근대화 골목투어는 대구의 이홍창 동문의 해박한 해설로 이어졌다. 푸른 담쟁이란 의미의 청라(靑蘿)언덕에 대한 설명을 필두로 동무생각 思友 가곡의 탄생 비화를 설명했다. 대구가 고향인 박태준이 작곡하고 이은상이 작사한 동무생각(思友)의 탄생 스토리가 사뭇 가슴을 저민다. 흰 백합화-바로 신명여학교 여학생을 흠모한 가사이니~.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전신 제중원과 선교사들의 서양주택 그리고 3대째 이어오는 사과나무도 흐뭇한 감동을 준다. 삼일만세운동길 90계단은 100년이 넘은 세월이지만 그 때의 울림이 살아나는 것 같다. 청라언덕위에 하늘 높이 뾰죽한 고딕 교회가 시선을 끈다. 바로 대구 제일교회이다. 제일교회는 1893년에 설립되었는데 약전골목에 1908년 구교회가 그리고 이곳으로 이전한 것이 1996년이다. 그런데 큰 길 건너편에 또 하나의 역사적인 명물,천주교 성당인 계산성당이 고딕 건물로 서 있다. 개신교인 제일교회가 고딕양식으로 계산성당 맞은편에 서게 되어 알력이 있었다고 한다. 대구 근대화투어는 계산성당을 필두로 민족저항시인 이상화 고택,국채보상운동의 중심에 섰던 서상도 고택,이상화 시인의 맏형 이상정 장군고택,명나라 장수로 조선에 귀화한 두사충과 뽕나무골목도 걸어본다. 이홍창 동문은 동창과 부인들 이름까지 줄줄 꿰는 암기력의 천재로 알고 있지만,골목투어 중 주인공들의 해설 내용의 해박함 뿐 아니라 생몰연대까지 그리고 같은해 출생한 세계명사들까지 설명을 보태 모두 혀를 내둘렀다. 오랫만에 대구 고향의 약전골목을 걷는 감회는 특별했지만, 약령시장의 경제사정은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꼭 가볼 데가 있단다. 옛날식 다방-과거의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미도다방"이다. 벽에는 유명 서예가의 글씨도 빼곡하다. 옛생각이 나서 계란 노른자가 든 쌍화차를 시켰다. 차가 나오기 전에 전병과자가 나와서 놀랐다. 달콤한 과자 맛에 계속 손이 간다. 내일 해파랑길 걷는데 드시라고 한보따리를 준비해준다. 차를 마시며 우리보다 한세대 앞선 어른들의 다방 풍속을 재현하는 느낌이었다. 저녁먹을 시간이 되어 예약한 반월당 한정식 식당으로 갔다. 정담(정을 담은)이라는 한식당. 이름대로 정성을 담은 밥과 반찬에 포식했다. 이제 대구 친구들과 헤어질 시간이다. 아침부터 밤 늦게 까지 하루를 같이 해준 친구들 너무 고마웠다. 내일 일정을 위해 서로 아쉬운 작별을 했다. 대구 친구 조남제,이홍창,신용범,배영수 고맙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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