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 신축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에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아파트에서도 철근 누락이 발견되자 민간 아파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무량판 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 당국이 무량판 공법을 적용한 전국 293개 민간 아파트 조사에 나서기로 했지만 조사 결과가 이르면 10월 초에나 나오는 만큼 입주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 아파트에서는 관리사무소 또는 입주민 자체적으로 '무량판 구조 적용 유무'를 안내문으로 만들어 게재·배포할 정도다.
특히 커뮤니티에서는 아파트 구조 사진을 찍어 무량판 구조 여부를 묻는 게시글들도 잇따르고 있다.
거주자가 거주 중인 아파트 구조를 파악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우선 단위세대 평면도로 확인하는 방법이다. 이미 지어진 아파트라면 인터넷 검색창에 해당 단지명을 검색하면 평면도 확인이 가능하다. 신축 아파트라면 입주자 모집공고문에서, 분양 아파트라면 분양 안내 사이트에서 평면도를 확인하면 된다.
관리사무소나 시공사에 건축 구조를 문의해보거나 주민센터에서 단위세대 평면도가 포함된 건축물 현황도를 발급하는 방법도 있다. 시군구청 건축과에 정보공개청구해 구조설계도면을 발급받아 확인할 수도 있다.
평면도 상에 회색 음영으로 표시된 부분이 일반적으로 무량판 구조다. 기둥식 구조는 흰색 네모 박스 안에 X자로 표시돼 있고 벽식 구조는 아무 표시가 없다.
행정구역명을 포함해 ‘부동산정보 통합 열람’으로 검색해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층별현황에서 △철근콘크리트조 △철근콘크리트 벽식 구조 △평슬래브 △내력벽식 등으로 나타나면 벽식 구조다. 다만 벽식 구조는 구분 방법이 명확하지만 무량판식과 기둥식은 ‘철골철근콘크리트’라고 표시돼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끝으로 천장 구조를 살펴보는 방법이 있다. 지하주차장은 천장이 노출돼 천장을 받쳐주는 보가 있는지를 육안으로 확인 가능하다. 지하 주차장에 보 구조가 확인된다면 기둥식 구조가 적용된 것으로 보면 된다.
전문가들은 "고가의 신축 아파트를 제외하고 최근 시공 중인 아파트는 대부분 무량판 구조"라며 "제대로 짓기만 했다면 무량판 공법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아파트 건축 공법은 크게 △벽식 구조 △기둥식(라멘) 구조 △무량판 구조 등 3가지로 나뉜다.
이 중 아파트에 가장 많이 적용되는 방식은 벽식 구조로 기둥이나 보 대신 벽이 슬라브(천장)을 받치는 구조다. 건축비가 저렴하고 공사를 빠르게 진행하는 장점이 있고 기둥이 없어 실내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다. 하지만 층간 소음에 취약하고 내력벽을 사실상 허물기 쉽지 않아 리모델링이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
반면 층간소음에 강한 기둥식 구조는 위층 바닥을 기둥과 기둥 아래의 보가 지탱한다. 리모델링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공비가 비싸고 공사기간이 길어 현재는 대중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방식이다.
무량판 구조는 보 없이 기둥이 직접 슬라브를 지지하는 구조 공법으로 벽식 구조 아파트에서 층간 소음이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자 층간 소음에 강하고 기둥식 구조보다 시공비가 저렴한 무량판 구조가 대체재로 떠올랐다. 다만 기둥과 슬라브 접합면에 보강이 이뤄지지 않으면 붕괴될 위험이 있어 기둥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보강 철근(전단보강근)을 넣어야 한다.
[출처] K그로우(http://www.kgr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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