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의 애수』(김부해 작사, 김화영 작곡)는 1953년 「김용만」이
발표하여 빅 히트를 기록한 곡입니다.
「김용만」(서울 출생, 1933년생)은 국악인 가문에서 태어나 음악에
남다른 소질을 보였으며, 6.25전쟁이 끝나고 악기점에서 일하는
친구를 만나러 간 길에 우연히 '개나리 처녀'의 작곡가 김화영 을
만나게 됩니다. 그 만남을 계기로 『남원의 애수』를 부르게 되면서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노래가 히트하게 되면서 '신신레코드'사의 전속 가수로 계약하게
되고, '효녀 심청', '청춘의 꿈' 등을 불러 인기 가수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춘향전'을 소재로 이별의 아픔과 재회의 기쁨을 그린
『남원의 애수』는 6.25 전쟁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으며
사랑 받았습니다. 지금도 이 노래를 모르면 '트로트' 를 모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사람들은 『남원의 애수』 를 따라 부르며
위로를 얻고 스트레스를 풀어냈습니다. "춘향아~~" 하고 내지르는
'후렴구' 에서는 특별히 노래를 잘 하거나 기교를 부리지 않더라도
가슴이 후련해지도록 소리를 지르고 나면 잠시 나마 힘든 현실을
잊고 웃을 수 있었던 거지요.
지금 전북 남원은 고층빌딩이 들어차 있는 도시가 되었지만,
'춘향과 이도령'의 로맨스는 세월이 지나도 남원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자리 매김하고 있습니다. 2005년에는 남원관광단지 안에 『남원의 애수』
노래비가 세워지기도 했습니다.
--------------------------------
한양 천리 떠나간들 너를 어이 잊을 소냐
성황당 고개 마루 나귀 마저 울고 넘네
춘향아~ 울지 마라 달래였건만
대장부 가슴 속을 울리는 님이여
아~ 어느 때 어느 날짜 함께 즐겨 웃어보나
님께 향한 일편단심 채찍 아래 굽힐 소냐
옥중(獄中)의 열녀 춘향 이도령이 돌아왔네
춘향아~ 울지 마라 얼싸 안고서
그리던 천사만사 즐기는 님이여
아~ 흘러간 꿈이련가 청실 홍실 춤을 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