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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1분 전
2024부산비엔날레 《어둠에서 보기 (Seeing in the Dark)》를 전시 주제로, 8월 17일부터 10월 20일까지 65일간 개최 참여작가 1차 리스트 10명(팀) 선공개 해적과 깨달음을 연결하는 심벌인 ‘타륜’을 오브제로 한 메인 이미지 발표 부산현대미술관 외 중앙동 현대빌딩과, 초량의 가옥 등 다양한 공간 활용 |
[미술여행=윤장섭 기자] 부산시와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조직위원장 박형준 부산광역시장)가 2024부산비엔날레 전시주제 및 기획 방향과 함께 메인 이미지 그리고 참여작가 10명(팀)을 선공개했다.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를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8월 17일(토)부터 10월 20일(일)까지 65일간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하여 중앙동과 초량 등 원도심 일대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이번 2024부산비엔날레는 국제 공모에 공동으로 응한 베라 메이(Vera Mey)와 필립 피로트(Philippe Pirotte)가 이끈다.
◈ 2024부산비엔날레 전시 주제 : 어둠에서 보기 (Seeing in the Dark)"
2024부산비엔날레 전시 주제: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는 ‘해적 계몽주의’와 ‘불교의 깨달음’이라는 개념 사이에서 고안되었다. 어둠에서 본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이는 우리가 처한 곤경을 일컫는다.
어둠에서 보기 (Seeing in the Dark)"는 이미 알려진 곳이면서도 알 수 없는 장소를 항해하는 두려움이면서도, 이전과는 다른 저 너머를 상상해야만 하는 긴요한 일이기도 하다. 정치적 국면이라는 현실 안에서 우리는 어둠 속에 갇혀 있으며, 세상의 역학 관계는 끊임없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관습적으로 유럽의 계몽주의는 ‘빛’과 관련한 것으로 여겨왔고, 지식은 가시성을 통해서만 나타난다는 믿음을 가져왔다. 하지만 우리는 어둠을 쫓아내는 대신, 이러한 어둠의 깊이야말로 포용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2024부산비엔날레 "어둠에서 보기"는 ‘해적 계몽주의’의 개념을 한 축에, ‘불교의 깨달음’이라는 개념을 다른 한 축에 두고, 둘 사이의 지적 공간에서 펼쳐진다. 우리는 이러한 공간이 감시·산업 복합체의 투명성 요구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론가 프레드 모튼(Fred Moten)과 스테파노 하니(Stefano Harney)가 일컫는 ‘망명자 계몽주의’를 촉발하기 위한 것으로서, 우리는 예술 실천을 기만술의 탈주 전략에 비유한다. 또한 은밀하게 활동하는 전술을 ‘문화적 실험과 일탈의 또 다른 전통’으로 보고 있다.
‘해적 유토피아’는 정부 또는 거대 자본의 손이 닿지 않는 자치 사회의 초기 형태다. 다문화적이고, 정신적으로 관용적이며, 성적으로 자유롭고, 때로는 순수한 평등주의 사회를 포용했다. 해적 유토피아 안에서 모든 의사 결정은 문화나 피부색에 따른 구분 없이 가장 뛰어난 해적들로 이루어진 협의회에서 협상과 회합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번 전시 개념의 핵심 인물이기도 한 인류학자 데이비드 그레이버(David Graeber)는 해적들의 이러한 실험이 유럽 계몽주의 운동에서 발견되는 가장 긍정적인 측면의 원형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우리는 관습적으로 유럽의 계몽주의를 ‘빛’과 관련한 것으로 여기고, 지식은 눈에 보이는 것을 통해서만 나타난다는 믿음을 가져왔다. 하지만 2024부산비엔날레는 ‘어둠’을 쫓아내는 대신, 어둠의 깊이로 포용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장치로 활용하고자 한다.
다문화적이고, 정신적으로 관용적이며, 때로는 순수한 평등주의 사회를 포용하는 해적 유토피아에서의 모든 결정은,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협의회에서 협상과 회합을 통해 이루어졌다.
마찬가지로 불교의 도량에서도 세속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의사를 결정한다. 대부분의 해적이 암흑의 역사 속에서 국가의 눈을 피해 활동하거나, 수행자들이 고통의 종결을 향하는 길을 찾는다는 점에서 어둠은 해적 계몽주의와 불교의 깨달음 모두에 닿아있는 요소다.
이번 전시의 근간이 되는 두 개념의 전통 모두 풍부한 시각적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폭력적인 감시 체계를 두는 대신 루머를 퍼뜨리는 것과 같은 유쾌한 방식으로 서사와 연결된다.
베라 메이(Vera Mey)와 필립 피로트(Philippe Pirotte) 두 전시감독은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지위나 계급에 상관없이 소통하며 섞여서 생활하는 해적들의 모습이 항구도시 부산이 가진 디아스포라적 지역성과 정직하게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과 맞닿은 지점이 있다고 보았다.
2024부산비엔날레: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는 지금, 여기에 집중하여 실제를 전시에 담아낸다. 미디어에서 전략적으로 비추어지는 형태에 현혹되지 않고, 실제로 일어나는, 날 것의 상태의 어둠에서 세계의 재구성에 관한 상상을 통해 ‘비판적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량(道場)’은 세속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공동체 안에서 스스로를 낮추는 일에 중점을 두며, 이에 경의를 표하는 곳으로 가늠되곤 한다. 도량에서는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공동체의 규칙과 공동 재산의 처분에 관한 결정을 내린다. 부처의 모습은 ‘언제나 이미 비어있는 기표’이자, ‘정체성을 비워낸 정체성’이다. 이는 거처 없는 자, 디아스포라 또는 고도로 세계화된 조건 안에서 방랑하는 ‘머물 곳 없는 자아’를 나타낸다. 이는 이주민이자, 난민이자, 프롤레타리아 반역자이자, 낙오자이자, 해적으로도 볼 수 있다.
이번 부산비엔날레의 제목인 "어둠에서 보기"는 지금-여기의 대리인으로서 깨달음의 잠재력을 능동적이고 우연적인 것으로 만들어 준다. 대부분의 해적이 암흑의 역사 속에서 국가의 눈을 피해 활동해야 했다는 점에서, 수행자들이 고통의 종결을 향하는 길을 찾는다는 점에서, 어둠은 해적 계몽주의와 불교의 깨달음 모두에 닿아있는 요소다.
두 전통 모두 풍부한 시각적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 유쾌한 방식으로 서사와 연결되어 있다. "어둠에서 보기"는 시각적 역설이다. 이는 대중이 수동적으로 기능할 수밖에 없는 은유적 어둠을 일컫기도 한다. 예컨대 동물의 세계로부터 알게 된 야간 투시라는 놀라운 자연의 선물은 이제 감시 목적의 기술로 전용되었다.
한편 어둠은 해방의 공간이자 ‘원초적’ 자각을 일깨우는 공간이기도 하다. 통제받는 소비자가 되는 대신, 가시적인 감각 외에 다른 감각을 구동시켜 방향을 설정해 보기를 제안한다. 해적 유토피아와 불교의 도량 모두 해방의 공간, 의식의 공간을 나타내며, 여기에서부터 세계의 재구성에 관한 상상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해적선과 도량을 2024부산비엔날레의 개념적 틀을 뒷받침하는 두 가지 상징적 이미지로 삼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암울한 시대에서 이러한 재구상은 매우 중요하며, 부산비엔날레의 사회적/미학적 접근을 이끌어줄 것으로 생각한다.
해적 계몽주의와 불교의 깨달음, 두 지점 사이의 대화는 반드시 어떤 합의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이념이 서로 다를 수 있고 심지어 화해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면서도, 폭력적인 부정의 태도를 지양하는 참여야말로 ‘비판적 축제’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 1차 참여작가 리스트 10명(팀) 선공개
조직위는 2024부산비엔날레 전시 방향과 흐름에 부합하는 참여작가 중에서 10명(팀)을 선공개했다. 최종 작가 리스트는 5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①존 베아(b.1985, 뉴질랜드/통가)
Finish this week off and that’s it!, 2014, 5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1시간 59분 20초
존 베아(John Vea)는 뉴질랜드 타마키 마카우라우(Tāmaki Makaurau, 오클랜드의 마오리어 지명) 태생의 통가 출신 작가이다. 그는 태평양 지역 예술가들의 활동이 미술의 맥락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노동 및 이민 정책과 관련된 법률이 제정되는 헤게모니적 풍경이 어떤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조각, 비디오, 퍼포먼스를 통해 탐구한다.
아오테아로아(Aotearoa, 뉴질랜드의 마오리어 지명)의 탕가타 외누아(Tangata Whenua, ‘땅의 사람들’을 뜻하는 마오리어)와 관련해 이 지역 2세대와 3세대 창작자들이 공간과 정치에 보이는 반응을 중간계/제3지대의 관점에서 탐구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한다.
John Vea (b. 1985, New Zealand/Tonga): John Vea, born in Tāmaki Makaurau (Auckland), New Zealand, is a Tongan artist who works with sculpture, video, and performance art. His focus lies in exploring how the practices of Pacific Artists operate in the context of Fine Arts, and also within hegemonic landscapes defining rules related to labor, immigration, and policies. Through performance art, Vea investigates the responses of second or third-generation Pacific creatives to space and politics from a limbo/liminal perspective, especially in relation to Tangata Whenua in Aotearoa, New Zealand
②방정아 (b. 1968, 한국)
미국, 그의 한결같은 태도, 2021, 광목천에 아크릴릭, 370×610cm.
부산출신의 방정아는 인간의 삶과 그 이면의 욕동을 그림에 담아왔다. 작가만의 그림체와 특유의 해학으로 구축된 방정아식 리얼리즘은 비판적 축제의 장이 될 이번 전시와 맞아떨어진다.
방정아는 또 회화를 통해 ‘지금, 여기’를 지속적으로 이야기해왔다. 자신을 둘러싼 일상적이고 친숙한 장면부터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벌어지는 신자유주의의 병폐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삶과 그 이면의 욕동을 그림에 담는다.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장소 이곳저곳에 흩어진 이야기를 자신만의 그림체와 특유의 해학으로 날카롭게 짚어내며 ‘방정아식 리얼리즘’을 구축하고 있다.
Bang Jeong A (b. 1968, South Korea): Bang Jeong A has continuously focused on the ‘here and now’ through painting. The artist fills the canvas with themes ranging from familiar everyday scenes surrounding her to the ills of neoliberalism occurring in East Asia, including South Korea. By capturing the untold stories of the places we live in with her unique sense of humor, Bang constructs a style of realism s
③송천(b.1964, 한국)
보국사 삼세여래후불탱, 2016, 면본채색, 280×420cm.
송천은 '나'라는 존재를 알고자 출가수행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며 불교 미술을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실천한다. 지난 17년간 전국 사찰에 흩어진 불화를 조사하여 집대성했고, 통도사 성보박물관 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한 전통 불화 이수자로서 국가 보물로 지정된 <통도사 괘불>, <양산 신흥사 대광전 벽화>, <개심사 괘불>등을 모사한 바 있다. 최근에는 모사에 상상을 더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으며, 추상화까지 작업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Song Cheon (b. 1964, South Korea): Song Cheon diversely studies and practices Buddhist art while living as a monk in the quest to learn ‘who I am’. He has been researching and compiling Buddhist paintings scattered in the nationwide temples for seventeen years and served as the director of the Tongdosa Museum. Also, as a certified trainee of traditional Buddhist painting, Song Cheon has replicated Tongdosa Gwaebul (Buddhist hanging scroll in Tongdosa Temple), the Daegwangjeon Mural of the Sinheungsa Temple, Yangsan, and Gaesimsa Gwaebul (Buddhist hanging scroll in Gaesimsa Temple), which have been designated as the Treasures of South Korea. Recently, Song Cheon has added his imagination to the replications, expanding his spectrum of work into abstraction.
④골록흐 나피시 with 아마달리 카디바 (b. 1981, 이란/네덜란드, b.1985, 이란)
The city we imagine, 2020, 퍼포먼스, 40분, 이탈리아 피에스 센터
골록흐 나피시는 암스테르담과 테헤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각예술가다.
자신이 여행하고 작업하는 도시들의 현지 수공예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선보인다. 아마달리 카디바는 예술 연구자이자 민족음악학자로, 오랜 시간 동안 나피시의 예술 작품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나피시와 카디바는 지난 6년간 함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실현하는 협업 활동을 지속해 왔다. 나피시가 시각적 요소를 그리거나 제작하면 카디바는 디자인과 설치에 관한 아이디어를 내거나 퍼포먼스의 무대장치와 음향, 음악 등에 대한 의견을 제안한다.
Golrokh Nafisi with Ahmadali Kadivar (b. 1981, Iran/Netherlands, b. 1985, Iran): Golrokh Nafisi is a visual artist based between Amsterdam and Tehran, and her aesthetics are inspired by popular local handicrafts of the cities she travels to and works in. Ahmadali Kadivar is an art researcher and ethnomusicologist who supports in most of Nafisi’s projects as a researcher. Golrokh Nafisi and Ahmadali Kadivar have been working together for six years to develop and execute ideas collaboratively. After Golrokh creates or draws visual elements, Ahmadali contributes ideas about the design, installation of the works, or the scenography of performance, as well as ideas about sound and mus
⑤세이크 은디아예(b.1970, 세네갈)
Badou Boy, 2022, 캔버스에 유화, 154.1x132.8cm
세이크 은디아에는 디카르와 프라하를 오가며 활동한다. 영화, 건축, 도시의 교차점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아프리카 지성주의의 유산과 미래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회화와 설치를 중심으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은디아예는 오래되고 낡은 물건의 용도를 변형시켜 물건의 고유한 특성을 부각하고, 그 잠재성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건축물의 세세한 부분을 확대해 촬영하기도, 상징적인 영화 이미지를 포착하기도 하며 복잡하고 감성적인 서아프리카 도시 풍경의 기록들을 끊임없이 제시한다.
Cheikh Ndiaye (b. 1970, Senegal): Cheikh Ndiaye lives and works in Dakar and Prague. As an artist, he has a keen interest in the intersection of cinema, architecture, and urbanism, interrogating the legacy and future of African intellectualism. Working in various media, predominantly painting and installation, Ndiaye’s approach is to repurpose old or outdated objects and transform them, highlighting their unique qualities and offering fresh insight into their potential. Zooming in on building details and capturing iconic film images Ndiaye provides, again and again, images which record the West African urban landscape in all its complexity and emotion.
⑥ 용우엔 프엉 린& 트엉 꾸에 치(b. 1985 & 1987, 베트남)
Life and Its Double, 2021, 응우옌 프엉 린의 설치작품과 트엉 꾸에 치의 공연, 공연 전경. 작가 제공
응우옌 프엉 린은 역사에서 잊힌 단편들을 암시하는 소재를 활용해 대립과 회복에 주목하는 서사를 만들어낸다.
프엉 린은 설치, 사진, 영상, 조각, 퍼포먼스 등에 이르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독창적인 접근법을 구사한다.
삶의 운동성을 이해하기 위한 소재로서 소금 광산이나 고무 농장과 같은 다양한 장소들을 탐구하기도 한다.
프엉 린은 영화감독이자 예술가, 큐레이터인 트엉 꾸에 치와도 함께 작업한다. 꾸에 치는 베트남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폭력의 장면들을 살펴보며 아카이브, 기억, 상상 간의 복잡 미묘한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작업을 제작한다.
Nguyễn Phương Linh & Trương Quế Chi (b. 1985 & 1987, Vietnam): Nguyễn Phương Linh creates narratives highlighting confrontation and resilience through materials that allude to forgotten segments of history. Phương Linh has a unique approach to art, working with different media such as installation, photography, video, sculpture, and performance. She explores various places, such as salt villages and rubber plantations, to understand the movement of life. She works together with Trương Quế Chi, a filmmaker, artist, and curator. Her practice involves investigating the spectacle of everyday violence in Vietnam and delving into the intricate interplay between archive, memory, and imagination.
⑦윤석남 (b. 1939, 한국)
박차정, 2020, 한지 위에 분채, 210x94cm. 작가 및 학고재 제
윤석남은 여느 가정주부와 다름없는 삶을 살아오다 40세가 되어서야 미술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자전적 이야기와 생태여성주의적 서사를 회화 및 설치로 풀어왔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토대로 한 자신에 대한 탐구로 출발해, 여성들의 내면세계를 독창적 설치로 표현하는 작업을 선보이기도, 버림받은 생명을 보듬는 대량의 조각 작품을 제작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잊힌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그들의 초상을 그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Yun Suknam (b. 1939, South Korea): Yun Suknam lived as an ordinary housewife until she set foot as an artist when she turned forty. Since then, the artist has illustrated autobiographical stories and women’s narratives through painting and installation. Beginning with an exploration of herself based on her mother’s story, Yun has presented original installations that express women’s inner worlds. Currently, Yun is working on a series of portraits of women who fought for Korea’s independence based on their accou
⑧이두원(b.1982, 한국)
부다페이스도>, 2015, 울, 햄프카펫에 오브제와 혼합재료, 31.5x28cm
이두원은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독학(self-taught) 작가로 인도, 파키스탄, 네팔, 조지아, 태국 등 전 세계를 다니며 작업한다.
현지에서 구한 양털, 삼베, 네틀, 리넨 등의 천연 소재 위에 털실, 오브제, 먹 등을 사용해 자신이 보고 느낀 세계를 화폭에 담는다.
인간과 동물, 자연, 우주는 결국 하나라는 일원론적 세계관에서 출발한 작업은 특유의 해학적 코드가 더해져 웃음과 울림을 동시에 준다.
Doowon Lee (b. 1982, South Korea): Doowon Lee is a self-taught artist with no formal art education. The artist has been working while traveling around the world, including India, Pakistan, Nepal, Georgia, and Thailand. Lee depicts the world he saw and felt with yarn, objects, and ink on natural fabric obtained from the sites, such as wool, hemp, nettle, and linen. The artist’s work, which departs from the monistic idea that humans, animals, nature, and the universe are ultimately one, conveys amusement owing to his distinctive sense of humor as well as a deep emotional impressio
⑨정유진(b.1995, 한국)
전망대, 2022, 부서진 플렉시 글라스, 락카 스프레이, 철 구조물, 180x190x90cm. 작가 및 뮤지엄헤드 제공. 사진 김상태
정유진은 동시대의 재앙에 감응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환경을 조각과 설치를 통해 구현한다. 대안적 현실로서 구축된 폐허의 풍경에는 때에 따라 만화적 세계관이 더해지기도 한다.
이를 통해 미디어나 대중문화에 등장하는 이미지로서의 재앙이 어떻게 소비되고 감각되는지 사유한다. 작가가 사용하는 유사-현실의 재료들은 현실과 작품 사이의 복잡한 관계성을 시사한다.
Eugene Jung (b. 1995, South Korea): Eugene Jung builds post-apocalyptic environments that respond to contemporary catastrophes with sculpture and installation. At times, cartoonist worldviews are added to the landscape of ruins constructed as an alternative reality. In doing so, Jung contemplates how the media and popular culture consume and sense disasters as images. The artist’s use of pseudo-real materials suggests a complex relationship between reality and artwork
⑩트레이시 나 코우쉬 톰슨 (b. 1993, 가나)
sobolo, 2021, 히비스커스 꽃, 가변설치. 작가 및 줄리안 피티노메 제공
트레이시 나 코우쉬 톰슨은 가나를 기반으로 활동한다. 식품의 가소성을 활용한 포스트 프로덕션과 예술 창작에서 드러나는 비인간 행위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이 포스트 프로듀싱한 음식의 무정형 전분 결정 구조에서 수치 표고 모형(DEM) 기법으로 뽑아낸 지형도 또는 ‘미시-풍경’을 탐구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음식을 모호한 형태로 확장하고, ‘음식 정물화’ 장르의 소재와 회화적 재현을 비평한다.
Tracy Naa Koshie Thompson (b. 1993, Ghana): Tracy Naa Koshie Thompson is an artist living and working in Ghana. She has an interest in the post-production of food in its plasticity, and in non-human agency in artistic production. Recently Thompson explores topography or ‘micro-landscapes’ sampled from the amorphous starch crystalline structures of her post-produced foods through Digital Elevation Modelling (DEM), thereby expanding foods into ambiguous forms, critiquing the genre of ‘food still-life’ in its material and pictorial representati
● 해적과 깨달음을 연결하는 심벌 ‘타륜’
‘어둠’ 속에서 이번 전시를 지탱하는 두 세계는 ‘해적 유토피아’와 ‘도량의 깨달음’이다. 해적선의 방향을 결정하는 타륜과 불교에서 깨달음의 경지로 일컫는 열반에 이르는 방법인 팔정도를 상징하는 법륜을 조합한 디자인 요소가 메인 오브제로 활용되었다.
해적 계몽주의와 불교적 도량의 핵심 가치인 개인의 자율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구현된 이 요소는 정형화된 디자인에서 벗어나 실제 스프레이를 사용하여 경계선이 자유로운 형태로 구현되었다.
펑키한 타이포그래피와 일정치 않게 가위로 잘라낸 듯한 컷아웃 폰트를 함께 배치하여 현시대의 문화적 제도 밖 표현 양식인 그라피티(Graffiti) 질감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메인으로 활용된 검정 계열의 어두운 색감들은 전시의 중요한 키워드인 '어둠'을 상징하며 여러 겹의 레이어로 배치되어 공간적 깊이감을 드러낸다.
● 부산현대미술관 외 중앙동 현대빌딩과, 초량재 등 다양한 공간 활용
조직위는 부산현대미술관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을 모두 새롭게 구상했다. 부산시 중구 중앙대로 132번 길 12에 위치한 중앙동 현대빌딩은 이전에 자동차 전시장으로 활용되었던 건물로 연면적 4,799.1㎡에 달한다.
이곳은 탁 트인 홀과 사무공간으로 활용되던 여러 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어 전시에 흥미를 더할 예정이다. 초량재는 부산시 동구 초량상로 117-8에 자리한 1960년대 지어진 2층 가옥으로 이번 2024부산비엔날레에서는 처음 전시장으로 활용한다.
지어진 시대의 건축 양식을 고스란히 담고 배의 모양을 본떠 지어진 양옥집은 과거 집주인이 해운업에 종사했을 것을 짐작하게 한다. 모든 전시 공간이 우리의 실제 생활과 밀접하게 구성되어 이번 전시의 주제를 반영하면서도 어둠이 깃든 재미있는 장소로 관객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김성연 집행위원장 (사진=부산비엔날레 조직위 제공)
조직위의 김성연 집행위원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참신한 주제와 구성으로 일반적인 전시와의 차별성을 시도하고 있다.”며 “올해도 도시의 새로운 유휴공간을 활용한 실험적이고 재미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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