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신약품을 자연에서 찾아야 합니다.”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밀리타리스 동충하초 재배에 성공한 현영하씨(남제주군 표선면 성읍리)는 고기능성 농산물 생산으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노력이 우리 농업의 한 방향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씨가 생산한 밀리타리스 동충하초는 일반적인 눈꽃 동충하초(누에 동충하초)에는 없는 코디세핀(cordycepin)이 7~8% 함유돼 있는데, 이 면역증강 물질은 미국에서 1g에 3,000달러(약 300만원) 이상 높은 값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효능이 탁월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재배가 매우 까다로워 생산이 얼마 안되기 때문이다.
계대배양(실험실에서 다른 배지에 옮겨 기르는 것)까지는 어떻게든 되는데 재배실로 옮겼을 때 버섯(자실체)이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현씨도 지난해 초부터 3~4차례 실패를 거듭하다 남제주군농업기술센터의 알선으로 선도농가인 김복건씨(서울 송파구 뿌리물산)를 찾아 기술자문을 받고 12월 하순에 드디어 생산에 성공했다.
가장 큰 문제는 우량균주를 찾지 못했던 것이다. 야산에서 자생하는 원균을 채취해 조직분리를 하고 배양해 세력 좋은 것들을 골라 계대배양에 사용하곤 했는데 계대배양까지 별탈 없이 진행되니까 다 좋은 균주인 것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또한 재배실 환경도 아주 미세하게 관리해야 했다. 온·습도 등 환경조건을 최적 상태에 맞춰놓았다고 기계에 전적으로 맡겨서는 곤란하다. 작업을 하거나 생육상태를 관찰하러 재배사에 들어갈 때 문을 열어두는 시간, 그때의 기온과 상대습도, 작업인부 수와 체격조건, 그로 인한 재배실 안의 공기흐름 변화까지도 다 고려해야 했다.
현씨의 성공에 맞춰 남제주군에서는 지역특산품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포장디자인과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관광객을 대상으로 35g짜리 4병들이 한상자에 1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064-787-1895, 011-698-1985.
〈남제주=윤덕한〉
dkny@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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