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카터
악의 심장
정리 김광한
책소개
크리스 카터의 심리스릴러 《악의 심장》이 북로드에서 출간되었다. 《악의 심장》은 〈양들의 침묵〉 속 살인마 ‘한니발 렉터’에 버금가는 무시무시한 인텔리 사이코패스의 등장과 충격적인 내용으로 인해 출간 즉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킨 화제의 소설로,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 크리스 카터의 대표작이다. “제프리 디버와 어깨를 견줄 만하다”는 평을 받는 크리스 카터는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의해 ‘열 명의 베스트셀러 작가’에 선정된 바 있다.
우연히 일어난 교통사고로 차량의 트렁크 속에 숨겨져 있던 두 여성의 잘린 머리가 발견된다. 용의자는 즉시 체포돼 FBI에 구금된다. 하지만 그는 끈질기게 묵비권을 행사하며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의 강력계 형사 ‘로버트 헌터’를 데려와야만 입을 열겠다고 되뇔 뿐이다. 긴급 호출을 받고 용의자가 구류되어 있는 콴티코의 FBI 아카데미로 날아간 로버트 헌터. 그는 용의자가 자신의 대학교 시절 친구이자 범죄심리학도로서 라이벌이었던 ‘루시엔 폴터’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루시엔 폴터는 자신이 한 짓이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모든 것을 말할 테니 진실을 밝혀달라면서 옛 친구에게 간절히 도움을 청한다. 로버트 헌터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결심하는데…….
《악의 심장》은 한때 동료 범죄심리학자였으나 각기 형사와 연쇄살인마가 된 두 남자가 대결을 벌인다는 흥미로운 설정과 함께, 서로 속고 속이는 치열한 두뇌 싸움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결말을 향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거침없이 질주하는 강력한 심리스릴러다. 심리학을 전공한 작가의 강점을 십분 살린 《악의 심장》은 심리전을 극한까지, 기존의 심리스릴러와 작가들이 닿을 수 없는 지점까지 묘사함으로써 스릴러 팬들에게 크리스 카터라는 이름과 ‘로버트 헌터 시리즈’를 널리 알린 작품이 되었다. 독자들은 대척점에 선 닮은꼴의 두 사람이 무수한 거짓과 진실의 말들 가운데 격돌하며 끝없이 파고드는 어두운 동굴 속에서 “어느 사이코패스의 오싹하고 강박적인 초상”을 ‘추체험(追體驗)’하는 무시무시한 독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저자 : 크리스 카터
Chris Carter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태어나 10대 시절을 그곳에서 보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간 주립대학교에서 심리학과 범죄행동학을 공부했고, 대학 졸업 후에는 미시간주 검찰청의 형사심리팀에 근무하며 종신형을 받은 중범죄자들을 인터뷰했다. 유명 연쇄살인범을 비롯한 범죄자 다수의 심리를 연구하고 분석한 이때의 경험은 훗날 그가 치밀하며 사실적인 범죄스릴러를 집필하는 데 커다란 밑거름이 되었다.
1990년대 초 크리스 카터의 행보는 의외의 곳으로 방향을 튼다. 검찰청을 그만둔 뒤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해 뮤지션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수많은 록밴드의 세션 기타리스트로 활약한 그는 영국 런던으로 거처를 옮겨 여러 유명 뮤지션들과 음반 작업 및 월드투어를 함께했다. 10여 년의 활동 기간 동안 그의 기타 사운드를 품었던 세계적인 아티스트에는 마이클 볼튼, 리키 마틴, 샤니아 트웨인, 톰 존스,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등이 있다.
2000년대에 들어 돌연 음악계를 떠나 전업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크리스 카터는 자신의 학문적 지식과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범죄심리학자 출신의 LAPD 형사 ‘로버트 헌터’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을 연달아 발표하며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제프리 디버와 어깨를 견줄 만하다”라는 평가까지 받는 그는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의해 ‘열 명의 베스트셀러 작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역자 : 서효령
이화여자대학교 과학교육과를 졸업하고 3년간 교직 생활을 한 뒤 외국계 기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있었던 번역에 뜻을 두고 글밥아카데미를 수료한 후 현재 바른번역 소속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아르네 앤 카를로스’ 시리즈, 《약혼 살인》, 《페닉스》, 《올터니트 스티치 사전 200》, 《열세 번째 배심원》, 《식물 예찬》, 《플라워 룸 모티브 뜨기》 등이 있다.
출판사서평
범죄심리학자가 연쇄살인범이 된다면,
과연 누가 그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사람의 피부를 수집하는 사악한 영혼의 연쇄살인마,
그리고 FBI가 탐내는 LA 경찰 최고의 강력범죄 수사관
끔찍한 진실을 두고 격돌한 두 남자의 치열한 두뇌 싸움
와이오밍주의 한 식당 앞에서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사고 차량의 트렁크 속에 들어 있던 두 여성의 잘린 머리가 발견된다. 신원을 확인할 수 없을 만큼 참혹한 고문의 흔적이 가득한 상태로. 차의 소유주는 현장에서 체포되지만, 범죄의 심각성을 안 지역 보안관은 그를 FBI에 인계한다. 진짜 이름이 ‘루시엔 폴터’로 밝혀진 용의자는 구금된 상태에서도 기이할 정도로 평정심을 유지하며 묵비권을 행사한다. 그의 요구는 단 하나, 자신의 입을 열고 싶으면 LA 경찰국(LAPD) 강력범죄수사대의 형사 ‘로버트 헌터’를 데려오라는 것이다.
격무에 시달리다 겨우 휴가 일정을 얻어 하와이로 떠나려던 로버트 헌터는 LAPD의 상사와 FBI의 긴급 호출을 받고 FBI의 프로파일링 전담 부서가 있는 콴티코로 불려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대학 친구 루시엔 폴터가 자신을 심문자로 지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로버트 헌터는 어린 나이에 발표한 범죄심리학 관련 논문이 관력 직종 종사자들의 필독 자료가 되었을 만큼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범죄심리학자였는데, 그런 그와 대학에서 함께 수학하며 경쟁했던 친구가 바로 루시엔 폴터였다.
루시엔 폴터는 로버트 헌터에게 자신을 도와 진실을 밝혀달라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미심쩍은 루시엔의 행동에 FBI 내부에서 그의 진술을 의심하는 분위기가 팽배하자, 루시엔은 자신의 은신처 주소를 알려준다. FBI와 함께 그곳을 찾은 헌터는 한때 루시엔과 함께 삼각관계를 이뤘던 여인을 포함해 수많은 피해자의 문신한 피부를 그가 ‘수집’했음을 목격하고 경악한다.
33명의 희생자가 있음을 알게 된 로버트 헌터와 FBI. 희생자들의 시신과 신원을 알아내 유족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는 루시엔 폴터가 제안하는 두뇌 게임에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교활한 루시엔의 심리전은 FBI의 수사관들을 정신적ㆍ정서적으로 농락하여 뒤흔든다. 그리고 이는 로버트 헌터에게도 마찬가지다. 루시엔 폴터는 자꾸만 먼 과거의 처참한 기억을 끄집어내 헌터의 평정심을 기어이 잃게 만드는 것이다.
계속되는 심문과 치열하고 긴박한 수 싸움 속에서 루시엔 폴터는 자신의 악마성을 서서히 드러낸다. 범죄심리학자로서의 호기심이 자신을,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연쇄살인의 늪으로 이끌었다면서. 그리고 마침내 모두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나고, 루시엔 폴터는 끔찍한 진실을 건 최후의 게임에 로버트 헌터가 동참하기를 종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