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포해피니스입니다.
지난 4월 29일 공지 이후, 포피 우체통에는 총 12통의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보내주신 의견들은 운영진 4인(설이, 혜인, 이가오집사, 분홍이네)이 모두 꼼꼼히 읽어보았습니다.
저희도 누군지 전혀 알 수 없는, 익명성이 보장된 상태에서 봉사자분들은 그간 꺼내지 못했던 속마음을 용기 내어 전해주셨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아픈 내용이 많았고,
어떤 마음으로 그간 포피를 지켜보고, 와주셨을지 많이 참담했습니다.
여러분의 그간 봉사 시 고통을 일찍이 알아차리지 못한 점
운영진을 대표하여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현장에서 ‘행동’으로 변화를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확실한 답변이겠으나,
우선 여러분의 질문과 제안에 가능한 선에서 회신드리고자 합니다.
1. 현장 분위기 및 소통 방식의 전면 쇄신
이번 편지들에서 가장 공통적으로 지적된 문제는 현장의 고압적인 분위기였습니다.
즐거워야 할 봉사가 지나친 책임감의 굴레에 갇히고, 누군가의 공격 대상이 되는 변질된 문화는 쉼터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습니다.
즉각 조치:
문제가 된 당사자는 향후 쉼터 입장이 영구히 제한됩니다.
여기서 ‘문제’라 함은 복수의 인원으로부터 동일한 문제 제기가 반복될 경우를 뜻하며, 사안의 중대함에 따라 운영진 회의를 통해 입장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지속적 관리:
상호 존중과 배려가 포피의 당연한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스태프와 직원부터 소통의 모범이 되겠습니다.
2. ‘사람’을 소중히
최근 몇 년간 실수를 비난하고 면박을 주는 문화가 형성되었다는 점에, 이 점을 몰랐다는 것에 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포피 인수 후부터 유지하고 싶었던 가치관은 ‘사람이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으면, 아이들도 행복하지 않으니까요.
쉼터에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 과정과 원인을 명명백백하게 공개하는 것은 운영진에게 늘 어려운 숙제였습니다.
사고 재발을 막아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특정 누군가가 입을 상처를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문제를 방치해서도 안됩니다.
봉사자가 문단속 실수를 하면 누구보다 본인이 가장 큰 죄책감을 느낍니다.
그때 필요한 것은 비난이 아니라, 사고를 막아줄 이중문과 삼중문을 세우는 시스템의 개선입니다.
스텝인 저조차 7년의 봉사활동 동안 수차례의 실수를 했습니다. 자괴감에 빠진 날도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쉼터에 오고 싶지 않았습니다.
"내가 오히려 민폐를 끼치는 게 아닌가?"
그러나 여러분들이 제게 '아니'라고 말해줄 것처럼, 우리도 여러분에게 그렇게 말합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을 잃는 것은 아이들을 잃는 것만큼이나 무서운 일입니다.
포피 비전과 철학이 흔들리지 않도록 시스템을 철저히 점검하고 보완하겠습니다.
3. 현장 운영 및 관리 개선
야외 산책 정책: 지난 4월 안전을 위해 시행했던 산책 전면 금지는 5월부터 재개되었습니다. 당시 산책 금지는 봉사자가 힘이 센 아이에게 끌려가면서 팔과 다리에 큰 부상을 입게 되면서 시행되었습니다.
앞으로는 금지보다는 되도록 대안을 먼저 찾겠습니다. 그러나 안전이 우선해야 하는 경우 보수적인 정책이 우선할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봉사자분들께서도 현장의 안전 수칙(적합한 신발 착용 등) 준수에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현장 관리 가이드:
5월 이내로 청소 가이드와 정봉 가이드를 개편하여, 누가 오더라도 반드시 해야 할 일과 점검 사항을 명확히 체크할 수 있도록 업무를 표준화하겠습니다.
운영 시간:
봉사 시작 시간이 기존 11시에서 10시로 앞당겨지면서 물리적으로 방문이 어려워진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오후 땡볕 산책보다 오전 시원한 산책을 하게 되어 장점도 생겼습니다. 정봉분들은 편한 시간에 방문하여 자율 퇴근할 수 있으니, 사전 알림만 부탁드립니다. 저녁 산책 또한 언제든 환영합니다(스텝 알림 필수)
4. 봉사 만족도 및 환경 재정비
구조 및 활동:
최근 임보/입양 등으로 아이들 개체 수가 줄면서 봉사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줄었습니다. ‘견이’와 ‘봉선이’ 구조를 시작으로 소형견 구조를 재개했습니다. 추가 구조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운영진 입장에서는 보다 많은 구조가 쉼터 운영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포해피니스가 보수적인 구조를 하는 것은 현장 관리의 어려움을, 기존 아이들의 불편함을 생각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소형견 구조에 있어서는 앞으로도 빠른 임보/입양을 목표로 아이들을 구조하려고 합니다.
왼) 일회용 방진복/우비는 1번만 사용하고 버려주세요. 오) 녹이 슨 전자레인지 교체했습니다.
위생 및 소모품 관리:
오랜 기간 방치되었던 공용 작업복과 장갑 등 소모품은 매월 1일 교체 및 정비하겠습니다. 스탭/직원 모두 처음 온 일일 봉사자의 마음으로 현장을 점검하겠습니다. 다만, 익숙한 우리의 시선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언제든 건의해주시거나, 현장에서 개선하는 등 함께 도와 주시면 좋겠습니다.
봉사자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활동/프로그램도 여러 방면에서 고민하겠습니다.
이번에 보내주신 소중한 의견들을 밑거름 삼아,
다시는 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저희가 놓치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가감 없이 말씀해 주십시오.
https://forms.gle/rst4L43BGunq9woi7
포피를 아끼는 마음으로 용기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포해피니스 운영진 드림
첫댓글 도대체 쉼터에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오히려 두루뭉술한 공지 때문에 당황하실 분들이 많았으리라고도 생각합니다. <쉼터에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 과정과 원인을 명명백백하게 공개하는 것은 운영진에게 늘 어려운 숙제였습니다.> 이번에도 그 숙제에서 여러 고민을 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비난/비판보다는 앞으로 나아가는 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그럼에도 풀리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문의주세요. 공론화할 순 없지만, 개별 회신드리겠습니다.
정성어린 피드백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