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에 56명…80년대생 임원이 온다>
국내 주요 대기업에 ‘80년대생 임원’ 바람이 조금씩 불고 있다. 과거 극소수 총수 일가 자녀들만의 세계였던 ‘30대 임원’의 무대에 올라서는 80년대생들이 하나둘 늘어나는 중이다. 최근 1~2년 새 이런 흐름이 부쩍 강해졌다. 우선 기존의 연공서열 방식에서 벗어나 성과 및 직무 중심으로 인사 제도의 틀을 바꾸는 기업들의 움직임에 갈수록 속도가 붙고 있다는 점이 젊은 임원 발탁의 요인으로 꼽힌다. ‘순혈주의’와 ‘공채 문화’의 자연스러운 붕괴도 외부 인재의 수시 영입 전략과 맞물리면서 임원 구성 변화의 자극제가 되고 있다. 융·복합을 특징으로 하는 산업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 물결 속에서 기업들이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건 현실도 빼놓을 수 없다. 흔히 밀레니얼 1세대라 불리는 80년대생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수혜를 동시에 받고 자란 최초의 세대란 평가를 받는다. 최근 일각에서 이들을 ‘추월의 세대’라 이름붙이는 이유다. 세계경제에서 한국 경제의 위상 변화를 온몸으로 절감한 첫 세대이자, 양극화와 불평등이라는 한국 사회의 현실에 처음으로 맞닥뜨린 세대이기도 하다. 문가들은 이들이 수직적 조직문화에 익숙한 선배 세대와 개인주의적이며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후배 세대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일종의 ‘낀세대 역할론’이다.
<[뉴스분석] 신현수 수석 사의파동 이면엔 청와대·검찰 ‘깊은 갈등의 골’>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임명 한달 반 만에 사의를 밝힌 것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온 검찰개혁 과정에서 청와대와 법무부, 검찰 조직 사이에 누적된 갈등 수위가 그만큼 높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검찰과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임기 중 처음으로 발탁한 검찰 출신 민정수석마저 검찰 인사를 둘러싼 정권 수뇌부와의 갈등 끝에 직을 던지겠다고 나선 것부터 심상찮은 신호다. 문 대통령이 즉시 사표를 반려했다고 하지만, 신 수석이 아직까지 사의를 번복하지 않고 있다. 문제가 된 7일 검사장급 인사에서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이종근 대검찰청 형사부장 등 이른바 ‘추미애 라인’으로 분류된 검사들이 자리를 지켰고, 일선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던 윤 총장 측근 한동훈 검사장은 한직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 유임됐다. 여권과 법조계 안팎에는 신 수석의 사의 표명이 자신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은 문 대통령에 대한 섭섭함, 친정인 검찰 앞에서 권위를 세우지 못하게 된 데 따른 수치심 때문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