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얼굴에 햇살을- 문정선
눈을 감으면 저 멀리서
다가 오는 다정한 그림자
옛 얘기도 잊었다 하자
약속의 말씀도 잊었다 하자
그러나 눈 감으면 잊지 못할 그 사람을
저 멀리 저 멀리서 무지개 타고 오네
그러나 눈 감으면 잊지 못할 그 사람을
저 멀리 저 멀리서 무지개 타고 오네
[문정선]
가수 문정선(1951년~)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게는
1970년대를 풍미했던 톱스타로 기억되는 가수다.
`파초의 꿈' `보리밭' 등의 히트곡으로 유명한 그는 지난 80년 결혼과 함께
브라운관을 떠났다. 문정선의 경력은 화려하다. 1970년 가수로 데뷔한 그는
그해 TBC `7대 가수'에선정됐고 `7대 가수 방송신인상'도 받았다.
`파초의 꿈' `보리밭' 이외에도 `나의노래' `그 얼굴에 햇살을' `꽃 이야기' 등
히트곡도 많다. 당시 인기를 반영하듯이 `청춘극장' `딸' `갈대의 노래' `낮과 밤' 등
방송된 인기 드라마의 주제곡 90% 이상을 부르기도 했다.
“서라벌예대 1학년 때 가수로 데뷔했죠. 데뷔곡인 `파초의 꿈'이 큰 인기를 모으면서
얼굴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내 생활이 없어지더라고요.
그 후 도망 다니면서 방송했어요.” 방송 섭외가 많아 도망다니다시피 했다는
문정선은 “당시는 좋은 조건에서 가수활동을 하면서도 열심히 하지 않았다”며
“그때는 인기가 행복인 줄 몰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어릴 적부터 가수를 꿈꿨다는 문정선은 대전 유성 갑부집 딸이었다. 유성에서
제일부자였던 아버지 덕에 4남 3녀가 모두 서울로 유학 올 수 있었다는 것.
그는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 진학을 고집했고
지난 67년 덕성여고에 들어갔다. 그리고 덕성여고 2학년 때 KBS 라디오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당시KBS 악단장이었던 김강섭씨에 의해 가수로 발탁된다.
가수로 데뷔하자마자 인기를 얻었지만 방송출연 이외의 다른 활동을 하지
못했다는 문정선.
“아버지가 엄하셔서 방송 출연 이외에
극장 쇼 출연이나 다른 활동을 할 수 없었어요.
가수 데뷔할 때부터 방송출연만 하겠다고 약속하고 가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당시는 방송 출연료는 얼마 되지 않아 매월 집에서 생활비 받아가면서 살았죠.”
지금은 그 때 더 많은 활동을 해볼 걸하는 후회가 든단다.톱스타에 대한 팬들의
사랑은 지금도 지극정성이지만 70년대에도 그에 못지 않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