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청소년문학상#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발표
진정한 청소년문학의 활성화를 위해 창비에서 제정한 ‘창비청소년문학상’의 제18회 공모 심사 결과를 다음과 같이 알려 드립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0만 원이 주어집니다. 수상작은 2025년 중 창비에서 출간되며 시상식은 2025년 2월 말 열릴 예정입니다. 제1회 수상작인 『완득이』를 비롯해 『위저드 베이커리』 『싱커』 『페인트』 『유원』 『클로버』 『율의 시선』 등에 이어 청소년문학의 새로운 길을 열어 갈 수상자와 작품에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제1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 수상자 및 수상작 최현진 장편소설 『스파클』
■ 수상자 약력 경상남도 창원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고 경기도 안양에서 청소년기와 이후의 시간을 보내며 창작을 하고 있다. 201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으로 등단, 제25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받았다.
■ 수상자 최현진 崔賢陳
■ 심사위원 김지은 오세란(이상 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박영란 이금이(이상 소설가)
* 청소년 심사단(60명)
권민지 김지민 박소윤 서예진 이하은 최지우 계하은 김률휘 유재희 김원준 안준서 안세현 문혜정 서하림 김민서 하지호 임주하 최사랑 유재운 홍예빈 (이상 20명 개웅중) 김영빈 전지원 임지은 권이은 류하운 신서율 서혜경 서유빈 주민주 고은지 박수빈 민수아 신가은 구도영 양하연 정아연 한유진 정나연 변다희 (이상 19명 동대문중) 김가온 허윤지 맹지효 이주아 김나연 송아인 이서현 이수미 장라윤 이예진 김유인 현서영 김솔지 강민재 김도연 강은비 우아령 지송연 권유휘 고다윤 신민서 (이상 21명 아산배방중)
■ 상금 2,000만 원
■ 심사평 중에서
이번 공모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경향은 가까운 이의 죽음에 대한 무거운 마음을 다룬 ‘생존자 서사’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경향을 사회적 참사에 대한 반영으로 볼 수도 있으나, 죽음이라는 소재를 만능 카드처럼 활용해 작품 구성을 원활하게 하려고 한다면 우리 청소년문학의 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죽음을 조심스럽게 대하고 자극적인 이야기에 유혹당하지 않으며 시류나 유행에 편승하지 않으려는 다짐이 첫 작품을 쓰는 작가에게 필요하다.
『스파클』은 뜻밖의 사고로 각막 이식을 받은 주인공에게 일어난 일들을 다룬다. 주인공이 운 좋게 얻은 이식 수술의 기회, 그 바탕에 자리한 타인의 호의, 한편으로 그로 인해 안게 되는 삶에 대한 부담이나 상처나 미움 등의 감정을 과장이나 반전 없이 끝까지 중심을 놓치지 않고 풀어냈다. 이 작품은 어린 시절부터 여러 감정이 켜켜이 쌓이며 얽혀 온 내면을 청소년 시기에 이르러 두 눈으로 응시하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성장임을 보여 주었다. 근래 여러 서사에서 성인 인물들이 청소년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짐을 지우고 있는 것에 비해, 청소년 주인공들이 자신의 문제에 온전히 몰두할 수 있도록 접근하고 그려 낸 것도 의미 있는 돌파라고 판단했다. 60명의 청소년심사단 역시 ‘청소년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이야기’라는 평으로 당선작 결정에 힘을 실어 주었다.
* 최종심에 오른 응모작에 대한 심사평과 수상 소감은 『창비어린이』 2024년 겨울호(12월 1일 출간 예정)에 실립니다.
* 수상작은 2025년 중에 창비에서 출간합니다.
2024년 11월 15일
(주)창비
제16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발표
계간 『창비어린이』가 우리 아동청소년문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역량 있는 신예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한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의 제16회 심사 결과를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상금은 각 부문 300만 원이며, 시상식은 2025년 2월 말에 열릴 예정입니다.
제16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수상작
● 동시 부문
수상작: 양슬기 「누르지 마 복숭아」 외 9편
수상자 약력: 1992년에 태어났다. 공주교육대학교를 졸업했으며 동대학원에서 아동문학교육을 전공했다.
심사위원: 남호섭(동시인) 김제곤(아동문학평론가)
심사평 중에서
「누르지 마 복숭아」 외 9편은 올해 가장 뚜렷한 개성을 갖춘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자기 나름의 화법으로 10편 모두 고른 수준을 유지하는 역량이 미더웠다. 우선 눈길을 끈 것은 강력한 유머 코드였다. 특히 교실 현장의 아이들과 선생님의 모습을 그릴 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시선과 그 바탕에 깔린 웃음, 그리고 열린 결말이 주는 여운이 컸다. 이러한 유머 코드가 더욱 극적으로 살아날 수 있는 데에는 그 이면에 짙은 슬픔이 담겼기 때문이다. 진폭이 큰 자기 안의 감정을 잘 다스려 독자에게 감동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이야말로 수상자의 가장 큰 자질일 것이다.
● 동화 부문
수상작: 박청림 「집으로 가는 길」 외 1편
수상자 약력: 2000년에 태어났다. 「먹는 책」으로 2022년 『광남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었으며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심사위원: 김남중(동화작가) 박숙경 이충일(이상 아동문학평론가)
심사평 중에서
「집으로 가는 길」은 집이 망해서 낡은 아파트로 이사 온 ‘나’가 고물 엘리베이터에 탄 몇 분 사이에 겪은 이야기를 밀도 높게 다뤘다. 엘리베이터에서 나는 귀신 소리에 귀를 막아야 하고, 새로 이사 온 집 호수를 잊고, 가족마저 뿔뿔이 흩어진 암담한 현실이지만 9층 아이와 만나 대화를 통해 하나씩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 참 따뜻하고 어린이답다. 어둠 속에서 빛을 향해 나아가는 ‘동화’적인 아이들의 몸짓을 현실적으로 표현했고,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온기가 새로운 관계와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힘찬 걸음으로 이어져 감동적이었다. 함께 응모한 작품 「키우는 녀석들」 역시 본심작으로 논의할 수 있을 만큼 독특함과 완성도를 보여 주었고, 작가의 역량과 동화에 대한 열정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 청소년소설 부문
수상작: 이새벽 「그게 전부야」 외 1편
수상자 약력: 1998년에 태어났고 부산에서 자랐다. 서울예술대학교에서 문학과 어린이문학을 공부했다. 제9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우수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창작 동인 ‘고양이손’의 멤버이다.
심사위원: 정은숙(청소년소설작가) 강수환 원종찬(이상 아동문학평론가)
심사평 중에서
「그게 전부야」는 수영 선수 출신의 ‘조인영’이 학교 정책의 변화로 마지못해 참석했던 만화 연구 동아리에서 영문도 모른 채 ‘차은지’에게 얻어맞으며 시작된다. 연결점이 없는 두 아이 사이에서 발생한 폭력 사건이라니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 작품은 한때 유망한 선수였지만 부상으로 체고 입시에 실패한 조인영의 사정과 만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부모의 반대로 꿈을 포기한 ‘차은지’의 상황을 교차하며 학교 폭력 사건의 숨겨진 이야기를 보여 준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한 공간에 둘 수 없다는 교칙 때문에 두 아이는 갈 곳 없이 맴돌다 결국 운동장에서 만나고, 이는 슬프면서도 웃긴 현실을 잘 반영했다. 이른 나이에 사실상 직업이라 할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청소년들의 고민을 자연스럽게 담은 것도 작품의 장점이었다.
● 평론 부문
수상작: 심지섭 「생동하는 몸, 무한한 타자성의 생성과 연결: 신유물론으로 읽는 최영희」
수상자 약력: 인하대 한국어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어린이청소년SF연구공동체플러스알파에서 활동 중이다.
심사위원: 김지은 오세란(이상 아동문학평론가)
심사평 중에서
「생동하는 몸, 무한한 타자성의 생성과 연결: 신유물론으로 읽는 최영희」는 최영희에 대한 비평이 다다를 수 있는 곳에 고르게 가 닿는 균형 잡힌 평론이었다. ‘몸’ 담론을 통해 아직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어린이의 몸’에 대해서 각별하게 주목한다. 신유물론의 비인간-비존재 인식을 가져오면서도 이를 ‘괴물’이라는 문학적 상징으로 풀이한다. 그런 점에서 아동청소년문학 평론의 역할을 잘 이해하는 글이라고 생각했다. 이 평론은 ‘사차원의 작가’로 불리기도 하는 최영희 문학이 어떤 집요한 탐구의 자세로 현재 어린이·청소년이 맞닥뜨리고 있는 자아와 관계의 혼란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책임감 있는 글이다. 이 평론을 통해 우리 SF 아동청소년문학을 바라보는 귀한 시선을 새로이 맞이하게 되어 기쁘다.
2024년 11월
(주)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