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혼자 영화보기에 도전했던 영화였는데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은 다 느끼며 볼 수 있었기에
썩 꽤 괜찮았다고 떠올려지는 영화이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영화는 못보고 책으로만 읽었다>의 감독이었던
이누도 잇신의 작품이라 더욱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지구에는 다양성을 지닌 인간들이 어울려 사는 곳이지만
다수 속에서의 소수(장애인, 동성애자, 이주노동자 등)는
어쩔 수 없이 차별 받을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이다..
<메종 드 히미코>는 소수집단 중 성적소수자인 게이들의 사랑만을 표면화 한 것이 아닌
그 사랑을 선택하여 포기해야만 했던 것(가족이나 사회)들과
다시 소통하기 위한 노력, 화해와 용서 등의 다양한 감정을 잘 그려내고 있다.
영화속에서 사람들이 재밌게 외던 "피키피키피키~" 유치한 주문에 중독돼서
한동안 마냥 즐거운 상상을 하며 지낼 수 있게 했던..
불현듯 "피키피키피키~" 주문이 떠올라 예전에 적어두었던 글을 찾게 보고는
또 여기에다 끄적이고 있다..
감 독 : 이누도 잇신
개봉일 : 2006년 01월 26일
주 연 : 오다기리 죠(하루히코),시바사키 코우(사오리),
다나카 민(히미코)
사오리에게 늘 전화를 하는 남자 하루히코..
그녀는 그를 외면하지만
그는 그녀의 회사 앞까지 찾아온다..
얇은 몸매의 얼굴 윤곽이 참으로 곱게 생긴 남자..
그 남자는 그녀 아빠의 남자친구다..
그녀를 찾아와서 하는 말이라곤,
암에 걸린 그녀의 아빠 히미코를
일주일에 한번씩 간병(?)해 달라는 것이다..
그렇게만 해 준다면 돈을 주겠노라고..
어릴때 엄마와 함께 아빠에게서 버려졌다고
생각한 사오리는 그러한 일자리를 거절하지만,
현실의 가난은 증오와 미움마져도
뒤로 미뤄두어야 할 사치스런 마음일 뿐이었다..
엄마가 암투병으로 죽고
사오리에게는 더이상의 가족은 없었고
오로지 감당하기 힘든 빚만 남아 있었으므로..
아빠가 있는 요양원은
그가 게이생활을 하면서 번 돈으로
지어 두었던 요양원이었다..
오로지 늙어가는 게이들을 위해 마련한
<메종 드 히미코> 요양원..
그곳을 지나가는 아이들은 갖가지 욕을 하고,
그 옆집 할머니의 눈초리는 따갑기만 하다..
게이들을 처음 접하는 사이코의 눈에도
그들은 그저 낯선 이방인
혹은 인간이하의 무엇으로 비추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빠에 대한 미움인지
게이에 대한 차별인지
그녀의 표정은 늘 얼어있고 못마땅하고 어둡기만 하다..
하지만,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 그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그들에게 스며드는 사이코..
그녀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모습일 것이다..
내 전용 잣대로 타인을 재고
'나 - 타인 = 차별' 이란 공식에 대입시키곤 하겠지..
우리의 이기심은 각자의 이해의 폭안에서만
잣대질 하게 만든다는 것에 문제가 있을 것이다..
마음을 버리자..
내 마음안의 옹졸함 들을..
그냥 다를 뿐이다..
서로의 외모가 다르듯,
각자의 입맛이 다르듯..
사랑도 각각의 모양일 뿐이다..
적절한 슬픔과 기쁨,
이해와 용서,
인정과 거부..
정답은 없다..
메종드히미코는 차이를 이해시켜주는 멋진 영화였다..
오늘도 즐거운 상상..
피키피키피키~~
첫댓글 저한테 얘기했으면 같이 갔을텐데 ㅋㅋ 학교다닐때 좋아했던 말이 생각나네요..''똘레랑스 ''''서로 다름에 대한 인정" ...서로 다름을 존중하고 그를 통해 자신을 존중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고 바랬던 적이 있어요...사회생활 하면서 더 절실히 느끼는건데 '튀면 안되 남들 하는만큼만 하면되'..., 그런 한국의 집단 문화가 참 안타깝게 느껴집니다....소수와 약자도 존중하며 서로를 인정하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
저도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_~
토론을 하면서 알게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인정"하는 것..인데..
그게 첨엔 화딱지가 나서 못하겠다 했는데..
지금은 '인정의 맛'을 조금씩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고..
그런 날이 빨리 왔음 좋겠어요..^^
박종학님의 의견에 공감을 많이 합니다. 똘레랑스(관용)에 대한 단어는 류시화님을 통해서 처음 접했던 개념이었습니다. 제가 사회현상을 보는 프레임 중 하나이죠. 타인에게 관대함과 자신에게 엄격함이 조화를 이룰 때. 한층 성숙해 질 수 있지 않을까요? 남에게 미움 받지 않는 방법 중 하나라는 생각입니다.^^
타인에게 행하는 관대함도 때론 독이 될때가 있는것 같아요..
예를 들면..
불필요한 친절같은거요..
장애인이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도와주려 달려드는 것.
그것조차 전 편견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렇다고 관대하지 말자는 건 아닌데..
와우.
관대함..의 기준을 찾는것..
대빵어려운것같은데요..?!
그러니깐 사람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거겠죠..큭;;
남자사진이 조철환님..
상대방에 대한 이해는 글이나 말처럼 쉽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그런 분들과 소통을 하지 않아서 생기는 당홍감이었을 수도 있구요..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에 글이나 영화는 싫어하지만 다름의 이해를
생각한다면.. 보구싶어지는 영화입니다..
갠적으로 일본영화 좋아해요..
최근에는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를 3번쯤 봤다눙...
아놔~~ 오다기리 죠 팬들한테 맴매 맞으실라고..그런 말씀을!!
전 갠적으로 일본영화 잘안보는데..
느낌 있는 영화를 좋아하다보니 보게 됐다는..
하나의 다른 선.
이성의 선.시선의 선.이해 할 수없는 선.경계의 선.
그러나 마음이 동정하거나 어쩔 수 없이 이야 하는 일들이 주위에도 있지만
마음에 안들어도 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일들..
동성과 이성을 이해 하기란 또 같이 하기란 힘이 들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생활이면 맞이 할 수 밖에
싫어도 그럴 수 밖에 없는 영화적인 사실에 내끼지 않은 동감을 하게 됩니다.
인간은 왜 동물들처럼 그냥 그런 채로 두지 못하는 걸까요??
왜 나와 같아지기를 원하는 걸까요??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을 그냥 그 모습으로 사랑하면 되는데
자꾸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바꾸려다 싸우고..
그 사람이면 되는 건데..
그럼 되는 건데..
에혀~ 어렵네요..
강아지똥님의 영화소개 참 좋으네요. 정말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다를 뿐이다, 그렇죠! 파피루스님의 말씀 '타인에게 관대함과 자신에게 엄격함' 이 마음에 쏙 들어옵니다~~
너무 기대는 하지 마셔요..
제가 좋아하는 영화 코드가 다른 사람들과는 좀 별스러운데가 있어서리..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샤해요~^^
영화보시게 되면 나중에 느낌 얘기해 주세요..
피키피키피키~^^
여주인공의 변화되어가는 모습,,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 그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그들에게 스며드는 사이코..>
토론을 배울 때 그리고 요즘 토론을 진행하면서 여주인공의 변화가 어쩜 이리도 토론과 똑 같을까 놀라웠습니다.
그들의 입장에 놓이게 되니 그리 이해해 가는 거겠죠..
같은 공간에 있다는 이유로
같은 취급을 받으니깐
그들의 차별을 몸으로 느끼게 됐을테고..
연민인지 동정인지로 부터 출발하여
이해까지 도달하지 않았을까요??
토론 : 주어진 논제를 둘러싼 두 관점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는 과정
토론준비과정에서 긍정과 부정의 입장 모두를 준비해야하고,
실제 대회에서는 토너먼트로 경기가 이루어져 찬성과 반대를 번갈아가면서 맡을 수밖에 없는 아카데미식 토론경기 규칙 때문에 토론을 통해 상대관점을 진정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상대의 입장, 주장과 논리속으로 깊이 들어가게 되고,
그것은 "진정한 대화"로 이어진다는 것이죠!
- 역지사지의 소통의 원리를 깨닫게 됩니다^^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 그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그들에게 스며드는 사이코... 피키피키피키~~
제겐 지금 이해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네요..
그래서 피키피키피키~의 힘을 빌어 기운을 차리고 있는 건지도..
피키피키피키~^^
분명 사랑은 그곳에 있다~~
- 조금씩 마주보는 것
- 서로에게 상냥해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