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2003년을 보낸 움베르투 쿠엘류 감독의 한국축구가 움츠러들었던 날개를 활짝 펴고 영광의 한해를 만들기 위한 비상을 시작한다.
'쿠엘류호'는 오만과의 평가전(14일)에 이은 레바논과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7조 개막전(18일)을 위해 오는 10일 밤 10시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 닝센터)에서 모인다.
태극전사들이 소집 훈련을 갖는 것은 지난해 12월 동아시아축구선수권 이후 2개월여만의 일이다. 지난해 고질적인 마무리 난조 등 각종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해 '자질론' 시비에도 휘말렸던 쿠엘류 감독으로서는 잇단 A매치를 앞두고 각오가 뜨겁다. 시행착오를 통해 한국축구를 충분히 파악한 만큼 이제는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로 승리는 물론 내용까지 알찬 경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월드컵 예선 상대들의 정보를 담을 '파일 북'을 준비하는 등 열을 올리고 있는 쿠엘류 감독은 오만전 장소인 울산 이동 하루전인 11일 올림픽공원에서 체력테스트를 벌일 계획이다. 이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철저히 체크, 과학적인 훈련 자료로 활용하려는 의도에서다. 체력측정은 최근 쿠엘류 감독이 올해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해 해법으로 제시한 체력 강화, 기술 보강, 조직력 극대화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14일 이후에나 입국할 것으로 보이는 박지성과 이영표(이상 에인트호벤)를 제외한 나머지 해외파는 오만전 이전에 속속 합류할 예정인 가운데 '쿠엘류호'는 12일 울산 강동구장에서 손발을 맞추고 13일에는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담금질 시간을 갖는다.
훈련에서는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점인 골 결정력을 높이는 데 많은 시간이 할애될 것으로 보인다. 오만과의 평가전은 월드컵 2차예선 상대인 레바논과 함께 2004아시안컵에서 격돌할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 요르단 등 중동팀 '내성 기르기' 측면에서 준비됐지만 쿠엘류 감독은 지난해 아시안컵 예선에서 자신에게 이른바 '오만 쇼크'를 안겨준 팀이기에 앙갚음의 의지가 강하다.
따라서 부상중인 유상철(요코하마)과 박지성, 이영표를 제외한 해외파가 풀가동될 것은 분명하다. 대표팀은 16일까지 울산에서 훈련을 하고 레바논과의 경기 하루 전인 17일 격전의 장소인 수원으로 떠난다.
쿠엘류호는 중동팀들이 대체로 기를 살려주면 가진 전력 이상의 힘을 발휘하는 데 주목, 처음부터 강공 위주의 플레이로 빈틈을 주지 않을 생각이다.
쿠엘류 감독은 특히 멤버들의 정신력 해이와 목표 의식 결여 등도 난맥상의 한 원인으로 지적됐던 만큼 소집 기간 기존 선수와 신예간 경쟁심도 유발할 것으로 점쳐진다.
카타르대회 최우수선수인 최성국(울산)을 비롯해 김영광(전남), 김두현(수원), 최원권, 김동진(이상 안양) 등 촉망받는 '젊은 피'들이 대표팀에 대거 가세, 붙박이 멤버와의 경쟁 분위기는 조성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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