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강주석 신부)는 1월 30일 경기도 파주 참회와 속죄 성당에서 2016 설맞이 이산가족 위령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교구장 이기헌 주교가 주례했으며 총대리 한만옥 신부 등을 비롯한 교구 사제 10여 명과 실향민, 이산가족, 북한 이탈 주민 등 200여 명이 참례했다.
이기헌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수많은 이산가족, 새터민, 외국인 노동자들과 세상을 떠난 그들의 부모와 가족을 기억하며 이 미사를 봉헌한다”면서 “명절이면 대부분 가족이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고향에 갈 수 없고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 이들은 명절을 슬픔 속에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신자들이 이산가족에게 따뜻한 이웃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미사 중엔 북한 이탈 주민 소피아씨가 아코디언 연주를 선보였다. 소피아씨는 북한가요 ‘다시 만납시다’, 가톨릭 성가 ‘생명의 양식’과 동요 ‘고향의 봄’을 차례로 연주했고, 미사 참례자들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남과 북이 하루빨리 통일되기를 염원했다.
일부 신자들은 파견 성가로 ‘우리의 소원’이 시작되자 떨어져 있는 가족 생각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미사 후에는 위령 기도가 이어졌고, 신자들은 세상을 떠난 이들의 영원한 안식을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매년 이산가족 위령 미사에 참례한다는 홍종규(요셉, 79, 정발산본당)씨는 “평안북도가 고향인데, 북에 있는 친척들이 건강하기를 기도했다”면서 “기도를 많이 하다 보면 언젠가 통일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강주석 신부는 “이산가족과 북한 이탈 주민들은 분단과 전쟁의 직접적 피해자로 큰 아픔과 상처를 지니고 살아간다”면서 “이 미사가 그분들의 아픔을 위로하며, 주님 자비를 전달하는 시간이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